싸다파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용한 암살자' 고양이 비대성심근병, 건강검진으로 잡아내야 – 헬스경향

잘 지내던 고양이가 갑자기 호흡이 빨라져 동물병원에 가서 심장병 진단을 받는 경우가 꽤 흔하다. 고양이는 심장근육에 문제가 생길 때가 많다. 보통 청진상으로 심잡음이 명확하게 들리지 않아 특별히 엑스레이·BNP·초음파검사 등을 하지 않는 한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고양이의 심근병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비대성심근병증 ▲확장성심근병증 ▲제한성심근병증 ▲부정맥유발성우심실심근병증(ARVC) 등과 이러한 분류에 해당하지 않는 미분류 심근병증이다. 이 중 비정상적으로 심장근육이 두꺼워져서 생기는 비대성심근병증이 가장 흔하다. 심장근육이 두꺼워지면 심장 수축·이완기능에 영향을 준다. 즉 혈액을 몸으로 보내야 하는 심장 본연의 기능에 영향을 주게 된다.
사람도 비대성심근병증이 발생한다. 주로 심장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관여하는 근육단백질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고양이도 이러한 유전적 변이가 특정 품종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변이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도 비대성심근병증이 발생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유전적 변이가 관여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직 바이러스나 영양적 원인에 의한 발병은 알려진 바 없다.
운동에 따른 부하를 감당하기 위해 근육이 두꺼워지는 것과는 다르게 비대성심근병증에 의해 심근이 두꺼워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며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근육 비후 정도가 질환의 임상적 심각도를 결정한다. 따라서 반려견에 따라 비대성심근병증이 경미할 수도 있고 심각할 수도 있다.
비대성심근병증이 발생하면 심장의 구조와 기능이 변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심장근육이 적합하게 이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심실 근육이 두꺼워지면 이완하면서 적합하게 심방의 혈액을 빨아들이는 능력이 떨어진다. 결국에는 좌심방과 폐순환 쪽의 혈액이 정체해 혈액량이 증가한다. 이러한 현상으로 폐수종과 흉수가 발생한다. 심장병이 더 진행하면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고 급사하는 경우도 있다. 또 혈전증도 발생할 수 있다. 혈전이 위치하는 곳에 따라 증상은 다를 수 있는데 가장 흔한 곳은 대동맥이며 후지로 가는 동맥혈류가 막혀 후지마비, 통증, 종종 급사가 발생할 수 있다.
비대성심근병증 증상은 다양하며 심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고양이는 아픈 것을 매우 잘 숨기는 편이기 때문에 심각한 비대성심근병증이 있더라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보이거나 매우 미묘한 증상(경미한 호흡수증가, 식욕감소)만 보일 수 있다. 심해지면 호흡이상이나 혈전으로 인한 다리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대개 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심장의 이상을 확인하고 보호자에게 알려줘서 심장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비대성심근병증 진단에는 초음파검사가 가장 유용하다. 심장의 구조적 형태나 기능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며 숙련된 수의사가 필요하다. 심전도검사로 부정맥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방사선검사로 심장크기, 폐수종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NT-proBNP검사로 심장병이 있는지 여부를 의심할 수 있는데 비대성심근병증에 특이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상이 확인된다면 추가로 초음파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현재까지 비대성심근병증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심장근육의 변형은 비가역적, 즉 다시 되돌리기 어려워 현재 변화에 대응해서 심부전이 발생하지 않게 대응하는 약물치료를 한다.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는 치료전략이 필요하다.
비대성심근병증의 진행속도는 매우 다양하다. 질병의 심각도 정도가 다양해 매우 급성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진행속도가 빠르지 않을 때도 있다. 심장병 증상이 없었지만 갑자기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 이러한 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즉각 동물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source

Keep Reading

이전다음

댓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