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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e스포츠상설경기장 건립과 제물포 원도심 활성화 – 인천일보

정부는 2028년까지 e스포츠산업을 게임 매출 30조원, 수출액 120억 달러(16조6200억원), 게임 종사자 9만5000명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지난달 30일 발표하였다.
국내 게임산업은 2022년 역대 최고 매출액인 22조2000억 원을 달성해 세계 4위의 게임강국으로 부상했다. 게임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63%가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여가문화로 성장했다. e스포츠는 스포츠 활동으로 인식되며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시범 또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국내외에서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지자체들도 e스포츠상설·전용 경기장을 건립하여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e스포츠를 육성하고 있다. 국고와 지자체 예산이 투입되어 운영 또는 건립예정인 e스포츠 상설경기장은 부산, 광주, 대전, 경남(진주), 충남(아산) 등 총 5곳이다. 향후 정부는 국고지원금을 추가로 투입하여 5개 이상의 상설경기장을 지자체에 건립할 예정이다.
지자체들은 e스포츠경기장을 기반으로 지역연고 실업 및 프로구단 설립과 리그시스템 운영, 중고등학생이 참여하는 풀뿌리 e스포츠대회의 상시 개최, 지역주민들에게 첨단 게임문화 제공, 국내외 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 브랜딩 및 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게임 산업 창업 및 연구 단지 조성 등의 복합적인 목표를 갖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의회와 교육청이 함께 조례를 제정해 중고교 방과 후 학교스포츠클럽활동에 e스포츠를 도입하고, 학교 e스포츠팀 창단 등 건전한 학교 여가문화 형성과 우수선수 발굴 및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인천은 상대적으로 e스포츠산업 육성이 더디다. 그동안 인천시는 각종 e스포츠 대회 및 게임 산업 저변확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행사들을 개최했으나, e스포츠상설경기장이 없어 지역 내 컨벤션 시설이나 대학 체육관 등을 대관하여 관련 행사들을 개최해야 했다.
e스포츠상설경기장의 파급력은 매우 크다. 만약 인천에 e스포츠상설경기장이 건립된다면 대회만을 치르는 제한된 기능이 아닌 주민에게 건전한 e스포츠 문화를 전파할 수 있게 된다.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 및 게임과 AI, 메타버스 등이 결합한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 등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복합 시설로 e스포츠상설경기장이 기능할 수 있다. 국내 및 국제 대회 유치로 e스포츠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게임 관련 제품과 스프트웨어의 전시 및 콘퍼런스 등이 함께 개최되어 지역 MICE산업 진흥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인천시가 발주하여 수행된 '인천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 연구 용역'에서는 중점 전략과 핵심과제가 제시되었는데, 그 가운데 e스포츠상설경기장 건립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었다. '인천 e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세미나'에서는 e스포츠경기장을 인천 원도심 지역 활성화 사업과 연계하여 건립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일례로, 현재 인천시가 진행하고 있는 제물포역 일대 재생 사업 중에 핵심 앵커시설인 영스퀘어 조성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다. 영스퀘어는 청년 취업과 창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복합문화 공간 조성사업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교육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만약 이 지역에 e스포츠상설경기장이 건립된다면 영스퀘어와 함께 제물포역 일대가 다시금 청소년과 청년이 찾아오는 젊음 문화의 장소로 변모할 수 있다. 청년들의 게임 산업 창업과 연구단지 조성, 그리고 지역 실버 인구들도 함께 미래형 게임문화를 체험하고 다양한 과학의 혜택을 교육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혁신지역으로의 발전도 전망해 본다. 이것이 바로 다른 지자체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인천형 e스포츠산업의 모델이다. 인천시와 대학, 관련 기관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e스포츠상설경기장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
/홍진배 인천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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