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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면 취업 못해"…치솟는 자격증 응시료에 취준생 '한숨' – 충청신문

YBM 한국TOEIC위원회는 15일 토익 정기시험 응시료를 현행 4만 8000원에서 5만 2500원으로 9.4%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약 3년 만의 인상으로, 토익위원회는 지난 2021년 기존 응시료 4만 4500원에서 약 7.9% 올린 바 있다.
응시료 인상으로 인한 부정적인 여론을 예상한 듯 성적 발표 기간을 시험일 후 10일에서 9일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여전히 수험생들 사이에선 응시료 부담이 과하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 장모(26)씨는 “어학 점수를 맞추려면 몇 번이나 더 시험을 봐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점수가 잘 나온다고 하더라도 취업이 보장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취업 안 되는 것도 서러운데 돈 들어갈 일 투성이라 숨이 턱턱 막힌다”고 말했다.
대학교 4학년 윤모씨도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서 생활비 부담도 커졌는데 토익 응시료까지 오른다는 소식을 들으니 절망스럽다”며 “비용이 더 오르기 전에 하루 빨리 원하는 점수를 얻어야 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토익과 함께 3대 필수 자격증으로 꼽히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컴퓨터활용능력시험의 응시료도 만만치 않아 비판은 더 거세다. 한능검은 기본 2만 2000원·심화 2만 7000원, 컴활은 4만 5500원(필기 2만 500원·실시 2만 5000원)이다. 특히 컴활은 올해 초 3만 9500원(필기 1만 9000원·실시 2만 2500원)이었으나 지난달 1일부터 15% 이상 오른 금액이 적용됐다. 단발로 끝나지 않는 시험 성격 등을 감안하면 원하는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수백 만원을 써야 하는 셈이다.
실제로 대학 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 운영사 비누랩스가 지난해 전국 20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은 대학 첫 입학 시기부터 취업을 위해 어학 시험 등 자격시험에 1인당 평균 226만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응시료 인상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토익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은 토익을 시행하는 다른 국가에 비해 응시료가 낮은 편”이라며 “3년 전이 마지막 인상이고, 시험 관련 제반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직장인과 취준생 등에게 학원 수강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정작 그들에게 필요한 토익 등 일부 자격증 시험 응시료는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란 지적만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 지자체는 다양한 청년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대전 서구는 지난해 취·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격증 시험 응시료를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했으며, 반응이 긍정적이었던 만큼, 올해도 해당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응시료 지원이 가능한 시험은 토익 등 어학시험·한능검·국가기술자격증 544종·국가전문자격증 243종·국가공인민간자격증 95종이며, 신청은 내달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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