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파일

[안보칼럼] 2025 APEC 개최도시는 준비된 명품도시가 선정되야 – 천지일보

장순휘 정치학박사/ KMA역사포럼 부회장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는 환태평양 연안국가들의 경제적 결합을 강화하고자 만든 국제기구이며, 싱가포르에 사무국을 두고있고, 총 20개 국가들과 1개 특별행정구가 참여하고 있다.
1989년 밥 호크 호주총리의 제안으로 검토돼 1989년 11월 대한민국,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이 참여한 각료협의체로 출발했다. 이후 중국, 대만, 홍콩이 참여했고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1993년 APEC 시애틀회의부터 국가정상회의로 격상되었다.
APEC 창설멤버인 한국은 1991년 제3회 APEC 회의를 개최했으며, 2005년 부산에서 제17회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가 있다. APEC 회의는 매년 11월 아시아 및 태평양 연안지역 국가들의 가장 중요한 다자외교행사로서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한미일 동맹회의 등 군사안보와 관련한 긴밀한 각료협의도 이루어지는 매우 중요한 국제회의이기도하다.
올해는 지난 2005년 부산APEC 이후로 20년 만에 3번째로 유치하는 회의이기에 대한민국의 글로벌 이미지 비상(飛上)에 결정적인 기회이다. 이에 따라 인천광역시, 경주시, 제주시가 제32회 APEC 회의 유치전을 벌이고 있으나 ‘정치적 흥정(political bargaining)’보다는 국가미래적 가치지향성(value orientation)으로 결정돼야한다.
따라서 21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도시’에서 2025년 APEC의 성공여부는 각국 정상회의를 넘어서 ‘국가의 미래와 운명’ ‘아-태 경제권의 주도권 확대’ ‘개발도상국과의 외교력 성장’ 및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강화’ 등 국가에 미치는 아젠다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윤석열 정부의 후반기 국가경영에 관한 중차대한 기회이고, 개최도시의 입장에서도 도약의 발판으로 그 성패에 무한 책임이 따를 것이다.
물론 유치전에 뛰어든 인천광역시, 경주시, 제주시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라는 점에서 손색이 없으나 ‘국가대표급 명품도시’의 면모를 살펴보는 것은 전문적인 시각이 요구된다.
대한민국은 이미 “제2차 대전이후 신생독립국으로 1950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난한 국가에서 근면하고 검소한 한국민들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해 86아세안, 88올림픽, 2002월드컵 등 세계스포츠를 주도하는 나라이며, 오늘날 경제강국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되었고, K-문화를 이끄는 문화선진국으로 세계인의 부러움을 받는 위대한 국가”라는 자랑스러운 이미지를 창조한 ‘명품국가’ 아닌가? 명품국가의 명예를 빛낼 ‘명품도시’가 유치하는 것이 당연하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6000여명과 경제기업 및 다자외교회의 등 100여일 기간은 한국관광 유치회의 정도로 봐서는 안 되는 국가적 빅 이벤트(Big Events)이다.
우선 ‘명품도시의 탄생’의 저자 최은수가 주장하는 ‘명품도시’는 2025 APEC를 개최할 만한 필요충분조건의 3요소를 갖춰있느냐는 전문적인 시각에서 봐야한다. 그 핵심 3요소는 ‘풍(豊)-화(和)-격(格)’으로 도시 자체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품고 있는 준비된 창조도시가 선정되는 것이 국가적 브랜드의 확장성에 국익적이다.
먼저 ‘풍(Wealth)’이란 도시의 ‘풍요로움’을 뜻하며 ‘잘사는 도시’를 의미하는 것이다. ‘화(Harmony)’는 시민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과 도시를 만든 글로벌 사회와의 융화력을 의미한다. 그리고 ‘격(Premium)’은 ‘품격’으로서 도시가 갖춘 자격을 의미한다. 매슬로우(Maslow)의 욕구 5단계론에서 최상의 자기실현(self-realization)을 창조한 도시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이미지와 ‘풍(豊)-화(和)-격(格)’의 명품도시로 창조된 역동적인 현장도시는 인천으로 집약된다. 인천시는 지난해 재외동포청을 유치해 전세계 교민사회로부터 명품도시로 인정을 받았고, 인천공항과 거미줄같은 교통망과 충분한 숙박시설과 과거현재미래의 공존하고 배후도시로 서울시를 연계해 전분야의 비즈니스 효율성까지 품고있는 국제적 도시이다.
외교부는 지엽적인 이해관계에 좌고우면하지말고 오직 국익적 차원만 고려해 공정한 평가와 결정하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실패가 준 국가적 망신과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모든 것이 준비돼 있는 국제도시 인천이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대전환, 대도약을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는 점은 매우 유의미하다.

source

Keep Reading

이전다음

댓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