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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썪어가는 새만금호, 상시 해수유통이 답이다…담수화 계획 실패, 흐르는 물이 생명" – 전북의소리

새만금 상시 해수유통을 촉구하는 전북도민 서명운동본부가 출범식을 열고 새만금 담수화 계획은 실패했다며 물길을 열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3년 하루 두 차례 해수유통이 이뤄졌지만 강물과 바닷물이 나뉘는 현상이 생겨 물이 썩고 서해로 흘러가면서 방조제 바깥쪽까지 오염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방조제 일부를 헐고 갯벌 복원을 검토하고 있는 충남 부남호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새만금호의 수질 개선과 해양 생태계 복원, 수산업 복구를 위해선 상시 해수유통이 시급하다고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새만금해수유통서명운동본부 "더 늦기 전에 상시 해수유통으로 새만금 수질 문제 해결해야"
새만금 상시 해수유통 전북도민 서명운동본부는 22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발대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에 상시적인 해수유통으로 세계 5대 갯벌인 새만금을 살리고 전북을 살리기 위해 전북도민 1만인과 전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2006년 4월 21일 새만금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를 끝내고 2010년까지 배수갑문을 상시 개방했을 때만 해도 새만금은 살아 있는 갯벌이었고 바다였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상시 해수유통으로 새만금 수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0년 방수제공사 편의를 위해 수문개폐를 하루 두 번으로 통제하게 되자 새만금호는 썩어가기 시작했다”고 밝힌 단체는 “2014년 야간통제를 이유로 수문 개폐를 다시 하루 한번으로 줄이게 되자 관광객들도 썩은 냄새를 맡을 지경이 되었고, 배수갑문을 열지 않으면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환경·시민사회단체의 강력한 문제제기 등을 통해 새만금위원회는 2021년 새만금 담수화 계획을 포기했고, 새만금호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하루 두 번 해수면 보다 –1.5m로 유지한 채 해수 유통을 하고 있지만 민물과 바닷물이 나뉘는 성층화로 인해 새만금 호에 산소가 없어져 물이 썩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조제 트기로 결정한 충남 서산 부남호 반면교사 삼아 ‘새만금 대전환’ 나서야"
이어 단체는 “새만금 상시 해수유통이 수질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해양 생태계를 신속히 복원하고, 전북 수산업과 지역 경제를 살리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새만금 상시 해수유통을 관철시켜 새만금 수질 문제를 해결하고 갯벌과 바다 생태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체는 “하루 두 번 수문을 여는 방식으로는 수질 오염을 막지 못하고 있다”며 “방조제를 트기로 결정한 충남 서산의 부남호를 반면교사 삼아 ‘새만금 대전환’에 나서야 한다며 8월까지 도민 1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고창 및 군산지역 어민 등 약 3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이날 단체가 밝힌 '새만금 상시 해수유통 전북도민 서명운동본부 결성 선언문' 전문이다.
2006년 4월 21일 새만금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가 끝났다. 방조제가 막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농어촌공사 등 공기업과 토건 자본 등은 농지 예정이었던 새만금 부지를 글로벌 신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20여 년간 정부가 대변하는 이권 카르텔로부터 새만금의 화려한 거짓 청사진만 보았다. 그러나 혹세무민의 사기극도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둬둔 물은 썩는다, 물은 흘러야 한다’는 어민과 환경·시민사회단체, 과학자들의 경고는 현실이 되었다.
2010년 방수제공사 편의를 위해 수문개폐를 하루 두 번으로 통제하게 되자 새만금 호는 썩어가기 시작했다. 2014년 야간통제를 이유로 수문 개폐를 다시 하루 한번으로 줄이게 되자 관광객들도 썩은 냄새를 맡을 지경이 되었고, 배수갑문을 열지 않으면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환경·시민사회단체의 강력한 문제제기 등을 통해 새만금위원회는 2021년 새만금 담수화 계획을 포기했다. 새만금호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하루 두 번 해수면 보다 –1.5m로 유지한 채 해수 유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민물과 바닷물이 나뉘는 성층화로 인해 새만금 호에 산소가 없어져 물이 썩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 3년 간 관리 수위 –1.5m를 유지하는 하루 두 번의 해수 유통 방식은 여전히 한계를 보여줬다. 여전히 새만금 호는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이다. 또한 오염된 새만금 호의 물이 서해로 흘러 나가면서 방조제 외측 오염도 빈번해지며 전북자치도 어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반면 인접한 전남과 충남의 어업생산량은 전북자치도에 비해 날로 증가하며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2024년 새만금 위원회는 지난 3년 간 새만금 해수 유통 방식을 평가하고 새롭게 해수 유통 방식과 규모를 결정한다. 그러나 –1.5m 수위를 고수한 채 인위적인 해수 유통 방식으로는 수질도 해양 생태계 복원도 실패할 것이며 또 다시 막대한 세금만 낭비되고 말 것이다. 4조원의 세금을 쏟아 부어 새만금호의 수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결국 담수화 계획은 실패했다. 결국 상시 해수유통이 수질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책이다. 그것이 해양 생태계를 신속히 복원하고, 전북 수산업과 지역 경제를 살리는 가장 빠른 길인 것이다.
과거 시화호의 문제부터 최근 부남호의 사례는 새만금호 상시 해수유통을 통한 수질 개선과 해양 생태계 복원이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임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충청남도는 1980년 농지조성을 위해 추진된 부남호 방조제 일부 구간을 헐어 상시 해수유통을 결정했다. 그것이 어민과 농민뿐 아니라 지역이 같이 사는 길이라고 했다. 충청남도는 부남호 수질이 악화되자 2020년부터 해수 유통과 역간척을 검토해왔으며, 결국 올해 최종 결정을 통해 수질개선과 갯벌 생태 복원에 나설 예정이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정부는 이를 뼈아픈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18년 전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끝난 이후 2010년까지 배수갑문을 상시 개방했을 때만 해도 새만금은 살아 있는 갯벌이었고, 바다였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상시 해수유통으로 수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나아가 상시 해수유통을 전제로 한 “새만금 대전환”을 통해 세계 5대 갯벌인 새만금을 살리고 전북지역을 살려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간절한 염원을 전북도민 1만인과 전 국민의 서명운동으로 모아서 물결치게 하겠다. 또한 새만금을 살리고자 했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대전환의 큰 파도를 만들 것이다.
2024년 4월 22일
새만금 상시 해수유통 전북도민 서명운동본부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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