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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맛집 ‘책읽는 서울광장’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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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발 담그고 독서 삼매경…’책읽는 맑은 냇가’
휴일인 21일 서울 청계천에 마련된 ‘책읽는 맑은 냇가’을 찾은 시민들이 독서 및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서울야외도서관은 11월 10일까지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천 일대에서 열린다.임대철 기자
[주말에 뭐하지?] 어여쁜 동산에서 만난 곰 100마리 베어트리파크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수양벚꽃과 울긋불긋 꽃봉오리를 틔우기 시작한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카메라에 담으려 해도 한 화면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넓게 펼쳐져 있다. 꽃이 가득한 정원 너머에선 반달가슴곰과 사슴과 토끼가 뛰어놀고 있다. 꽃과 나무, 동물, 그리고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곳, 세종시에 있는 베어트리파크다.  만 가지 풍경의 꽃과 나무 베어트리파크의 대지 면적은 약 33만㎡에 이른다. 축구 경기장 50개 정도 넓이에 1000가지가 넘는 꽃과 나무가 자라고 있다. 설립자 이재연 회장이 1974년부터 공들여 가꿨다고 하니 역사가 벌써 50년이다. 연분홍 벚꽃이 져 버렸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철쭉이 가득 피어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려 준다. 진한 보랏빛의 대왕철쭉, 흰 꽃을 피우는 백철쭉이 경쟁하듯 아름다움을 뽐낸다. 붉은 꽃잎의 영산홍도 여기저기 피었다. 5월이 되면 장미가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한다. 수령(樹齡: 나무의 나이)이 수백 년에 이르는 소나무도 보는 사람의 감탄을 자아낸다. 베어트리파크를 방문한 날은 하필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 긴 시간 야외 정원을 관람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비를 피해 들어간 실내 식물원은 아쉬움을 달래 주고도 남았다. 분재원에는 여러 가지 나무의 묘목이 화분에 담겨 있었다. 키가 어른 무릎 정도밖에 안 되는 아기 나무다. 단풍나무, 소나무 등 커다란 나무가 원래는 이렇게 작은 나무였다니 신기하면서 귀여운 느낌마저 든다. 분재원 옆에는 만경비원이라는 실내 정원이 있다. ‘만 가지 풍경이 있는 비밀 정원’이란 뜻이다. 입구엔 수석이 가득 전시돼 있다. 수석은 모양과 색상이 독특한 돌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표면에 꽃잎같은 무늬가 새겨진 꽃돌이 눈길을 끈다. 화산 폭발 후 마그마가 식으면서 만들어진 꽃돌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돌이다.  인기 만점 아기 반달곰 베어트리파크에는 100마리가 넘는 반달가슴곰과 불곰이 있다. 이재연 회장이 조카가 키우던 반달가슴곰 10마 리를 받아 키우기 시작한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100여 마리로 늘어났다. 가슴 부분의 흰 초승달 무늬가 특징인 반달가슴곰은 한때 멸종 위기를 맞기도 했다.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여러 마리 곰 중에서도 자그마한 새끼 곰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새끼 곰 우리에 다가서자 멀리서 노닐던 새끼 곰이 먹이라도 기대하는듯 가까이 다가왔다. 아쉽게도 관람객은 어른 곰에게만 먹이를 줄 수 있다. 별도로 판매하는 간식을 구입해 곰에게 던져주면 된다.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은 베어트리파크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모양만 흉내 낸 복제품이 아니다. 이곳에 있는 ‘생각하는 사람’은 전 세계에 25점밖에 없는 진품 중 하나다. 베어트리파크에서는 오는 5월 6일까지 ‘봄과 철쭉’ 축제가 열린다. 가장 아름답게 핀 철쭉을 구경하며 봄을 만끽해 보자.주소 세종시 전동면 신송로 217운영 시간(4~10월) 월~목 오전 9시~오후 7시(입장 마감 오후 6시),금~일 오전 9시~오후 8시(입장 마감 오후 7시)입장료성인 1만2000원/ 청소년(중고등학생) 1만 원/ 어린이(만 3세~초등학생) 8000원by 박서희 연구원
[책마을] “中의 태평양 진출 저지선 대만, 美는 어떻게 지킬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이어 중동에서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수백 발과 드론 공격을 퍼부은 데 이어, 19일 이스라엘은 이란 본토에 보복을 감행했다. 지구촌은 이제 동시다발적인 전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이 쓴 <세 개의 전쟁>은 국제정치의 본질을 전쟁이란 렌즈로 파헤친 책이다. 평소엔 모호하거나 은밀하게 감춰진 강대국 정치의 민낯이 전쟁이란 특수 상황에서 투명하게 드러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책이 다루는 전쟁은 세 종류다. 20세기 미국과 일본의 태평양전쟁,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그리고 긴장관계가 심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가상의 대만전쟁이다.이들 세 개의 전쟁은 싸움의 주체와 시기, 갈등 원인 등이 달라 얼핏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전쟁의 본질이 모두 같다고 주장한다. 강대국 간 세력권의 충돌이 갈등의 핵심이고, 국제 정치 무대에서 패권 국가로서 지위를 보전하기 위해 사수해야 하는 이익선(利益線)을 위한 다툼이라는 점에서다.태평양전쟁은 아시아의 패권을 쥐기 위한 일본 제국주의가 시발이었다. 일본은 서구 세력의 침탈에 맞서 아시아 민족들의 독립을 지켜내기 위한 ‘대동아전쟁’으로 포장했지만 본질은 지역 내에서 미국과 영국 등을 몰아내고 패권을 빼앗으려는 것이었다.우크라이나전쟁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소비에트연방 붕괴 후 급속히 추락한 지정학적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라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는 풍부한 농업 기반과 함께 공업 생산력을 갖춘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국가다. 러시아의 흑해 접근을 보장하는 핵심 요충지기도 하다. 우크라이나를 차지하면 지역 패권을 강화할 수 있다.한편으로는 우크라이나전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앞세운 미국의 유라시아 패권 장악에 대한 러시아의 반격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 전쟁을 단순히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문제를 넘어 국제질서를 수호하는 전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우크라이나전쟁은 부담인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시절 훼손된 미국의 대외 리더십과 대유럽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기도 하다.저자는 태평양전쟁의 원자폭탄 투하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러시아의 무차별 폭격이 보여준 대로 현대전의 상수가 돼 버린 민간인 학살 우려도 내비친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7만여 명의 시민이 즉사했다. 발전소, 병원, 학교 등에 대한 러시아 폭격의 희생양도 전투와 관련이 없는 민간인이다. 미국 또한 열화우라늄탄과 집속탄 등 대규모 민간인 살상을 초래할 수 있는 비윤리적 무기를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하고 있다.저자는 민간인 대량 살상을 전쟁 수행의 불가결한 수단으로 간주하는 비윤리적인 사고가 산업혁명과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강화했다고 주장한다. 전쟁이 국가 전체 산업과 인프라가 집결되는 총력전 양상을 띠면서 전투원과 비전투원의 구분이 흐려졌다는 설명이다.가상의 대만전쟁을 다루는 마지막 3부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 가운데 하나다. 저자는 미·중 패권 경쟁의 시험대로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가 바로 대만해협이라고 강조한다. 대만의 위치로 인한 지정학적 함의 때문이다. 대만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자리에 있고 중국이 태평양으로 뻗어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반대로 미국 관점에선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는 저지선이다. 저자는 미국과 중국의 견제 균형이 무너져 대만전쟁이 벌어졌을 때 예상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한다. 핵전쟁 위험도 경고한다.책은 한국이 주요 행위자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지극히 한국을 위한 책이다. 강대국을 움직이는 동기는 예나 지금이나 기본적으로 같고, 전쟁 정당화 논리도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저자는 강대국의 눈으로 세상을 조망해보자고 제안한다. 제국처럼 행동할 순 없지만, 적어도 제국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자는 것이다. 강대국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본질적인 의도가 무엇인지 등을 읽어낼 수 있다면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시기를 맞아 우리의 외교안보적 판단이 더욱 정확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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