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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 명품이라면 환장을 하더니”…구찌 등 매출 급감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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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침체로 중국 내 소비가 둔화되면서 일부 명품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의존해온 명품 브랜드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구찌·발렌시아가를 소유한 프랑스 업체 케링SA는 구찌의 1~3월(1분기)중국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중국판매량 급감으로 구찌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 가까이 줄어들 전망으로, 1분기 전체 매출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치 발표 이후 켈링 SA의 시총은 90억달러(약 12조원)가 증발했다.
구찌의 중국 시장 매출비중은 전체의 약 35%로 추산되는데, 이는 LVMH와 에르메스의 중국시장 비중인 27%, 2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상하이에서 은행원 생활을 하고 있는 30대 우모 씨는 블룸버그에 “한때 구찌제품에 빠져 2016년 이탈리아에 갔을 때도 3개나 사 온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산적이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실업률 증가와 부동산 침체에 따른 디플레 압력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으며, 중국 명품 쇼핑객들이 자금을 어디에 쓸지에 대해 예전보다 더 까다로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중국 유커들은 방문하는 곳마다 고급 브랜드를 싹쓸이해 전세계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인식돼왔다.
다른 명품들도 구찌만큼 뚜렷하지는 않더라도 중국발 소비 둔화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스위스 시계 산업협회는 지난달 중국과 홍콩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 19%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닉 하이에크 스와치 그룹 CEO는 “(중국 시장에) 둔화가 있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큰돈이 드는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위스 고가 시계는 중국 소비 심리에 영향을 받는 대표적 상품으로 꼽힌다. 오메가·티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와치그룹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롤렉스·샤넬·루이뷔통 등 여타 브랜드들도 지난해 홍콩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0월경부터 이미 중국에서 성장세 둔화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스위스 프리미엄 시계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급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중국 시장에서의 고급 사치재 수요가 한층 더 냉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내 수요 상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홍콩·마카오·싱가포르 등의 매출도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중국인들이 이들 지역을 관광하면서 고가 물품을 구매해왔는데 씀씀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해 12%였던 중국 내 럭셔리 제품 매출 증가율이 올해는 한 자릿수 중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프라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매출이 32% 늘어나는 등 여전히 선방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메스도 4분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에스티로더도 장기적으로 여전히 중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인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브루노 라네스는 불확실한 시기에는 중국 소비자들이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사치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인식되는 제품을 보유한 브랜드가 시즌 상품을 출시하는 브랜드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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