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파일

간암 걸린 게 타투∙피어싱 때문이라고? 대체 무슨 일이 [건강한 가족] – 중앙일보

간편 로그인하고 한결 더 편리해진
나만의 중앙일보를 경험해보세요.
중앙일보를 만나는 또다른 방법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있습니다.
1 읽는 중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입력
업데이트
03면
2024.04.22 05:30
2024.04.22 05:30
2024.04.22 05:30
간염 오해와 진실
간암은 폐암에 이어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암이다. 한국인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다. 간을 파괴하는 간염 바이러스는 술로 인한 간 손상보다 흔하고 치명적이다. 간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B·C형 간염 바이러스는 20여 년에 걸쳐 서서히 간세포를 손상하면서 간경변증·간암으로 진행한다. 한국인의 간 건강을 위협하는 간염에 대한 건강 상식을 짚어봤다.

대표적인 오해다. 술이 간 손상을 유발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간암 환자 10명 중 6명은 술이 아닌 간염 바이러스를 방치하다 간암으로 진행했다. 대한간학회에서 발표한 간질환백서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58.1%는 B형 간염 바이러스, 8.2%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암의 원인이었다. 알코올이 간암을 유발한 경우는 16.8%다.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나도 모르는 새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이 손상될 수 있다. B형 간염은 출산 과정에서 수직 감염되는 비율이 높다. C형 간염은 타투, 피어싱, 사혈침, 주사 찔림 등 일상 속 침습적 행동으로 감염된다. 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성은(대한간학회 홍보이사) 교수는 “40세 이상 성인이면 건강검진 때 B·C형 간염 검사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간염 바이러스는 원인 바이러스의 혈청형에 따라 A·B·C·D·E형 간염으로 구분하는데, 국내에는 A·B·C형 간염 발생이 흔하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송병근 교수는 “예방 백신이 있는 것은 A·B형 간염뿐”이라고 말했다. C형 간염은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어렸을 때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다른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모든 신생아에게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것은 1995년이다. 전염력이 강한 급성 A형 간염 백신이 이보다 더 늦은 2015년에야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됐다.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A형 간염에 취약한 2040대 성인은 A형 간염의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이 아니다. 술잔 돌리기, 오염된 음식물 섭취 등을 통해 전파되는 A형 간염은 성인이 됐을 때 걸리면 전격성 간부전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40세 이상으로 A형 간염 항체가 없다면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C형 간염이다. 예방 백신은 없지만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약으로 완치 가능하다. 항바이러스 치료 8~12주 만에 무려 98~100%의 완치율을 보인다. 이를 통해 간경변증·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차단한다. 다만 완치를 위해서는 간 섬유화가 누적돼 나타나는 간경변증이 나타나기 전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가 늦으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없애더라도 간 손상이 남아 간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C형 간염 선별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건강검진 때 C형 간염 검사를 추가하는 등 내 건강을 스스로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주목하는 개념이다. 간염 보균자는 바이러스 증식이 거의 없는 비활동성이고 간 수치가 정상 범위 이내라도 간이 딱딱하게 변하는 간 섬유화가 있으면 간 관련 사망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보고됐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조영윤 교수는 “간 섬유화 등이 확인되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적극적 약물치료로 추가적인 간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B형 간염은 항바이러스 치료로 간경변증 발생 위험은 65%, 간암 발생률은 절반가량 낮출 수 있다. 참고로 간 수치가 정상이라고 간에 염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간 섬유화 등 간 손상이 심한 상태라면 더는 파괴할 간세포가 없어 간 염증 반응이 줄면서 간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의해서다.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안상봉 교수는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간에 지방이 축적돼 간에 염증이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한 위험 역시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당뇨병 등으로 간세포에 지방이 침착돼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늘어나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세포가 파괴된다. 대규모 추적 관찰을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간암 위험이 무려 17배나 높았다.
권선미 기자 kwon.sunm i @joongang.co.kr

Posted by 더 하이엔드
Posted by 아모레퍼시픽
ILab Original
Posted by 더 하이엔드
Posted by 더존비즈온
ILab Original
메모를 삭제 하시겠습니까?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산로 48-6 (우) 03909 전화 : 02-751-5114 등록번호 : 서울 아 01013 등록일자 : 2009.11.2 발행인 : 박장희 편집인 : 고현곤 전체 서비스
사업자명 : 중앙일보㈜ 사업자등록번호 : 110-81-00999 대표자명 : 박장희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0-서울마포-3802
JoongAng Ilbo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저작권 정책 및 콘텐트 문의]
Copyright by JoongAng Ilbo Co., Ltd. All Rights Reserved
중앙일보 회원만열람 가능한 기사입니다.
중앙일보 회원이 되어주세요!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편의 기능이 궁금하신가요?

중앙일보는 뉴스레터, 기타 구독 서비스 제공 목적으로 개인 정보를 수집·이용 합니다. ‘구독 서비스’ 신청자는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대해 거부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 동의를 거부 하였을 경우 이메일을 수신할 수 없습니다. 구독 신청을 통해 발송된 메일의 수신 거부 기능을 통해 개인정보 수집 · 이용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source

Keep Reading

이전다음

댓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