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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도 떨어진 제주·해외여행, 결국 소비자만 ‘봉’이었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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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다수의 해외 국가들은 국경을 열었다. 마스크를 벗는 것을 시작으로 여행 등의 교류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은 강한 규제를 유지했다.
그렇다 보니 여행에 갈증을 느낀 국내 여행자들은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제주, 남해, 울릉도 등 그나마 해외여행에 견줄 수 있는 곳이 특수를 누리는 결과를 낳았다. 나아가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국내여행 수요는 꾸준히 성장했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1박 이상의 국내여행 경험률은 2019년 69.0%, 2022년 69.2%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만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2022년도 상반기와 하반기는 큰 차이가 있다. 상반기는 64.5%로 코로나 전에 다소 못 미쳤으나, 하반기는 73.8%로 급등세를 보였다. 여행계획률도 2019년 70.5%에서 2022년 77.3%로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좀 더 높았다. 여행 열망이 되살아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행객 패턴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코로나 이전 국내여행 경험과 계획은 남성이 더 많았지만 그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30~40대 남성 우위 시장에 해외여행 길이 막힌 20~30대 여성과 여행 소외층이던 20대 남성이 몰려들고 있다. 여행시장의 여성화와 젊은 층으로의 세대교체가 주목된다.
하지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것만 생각한 일부 상인들의 행태는 패착으로 돌아왔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다. 한때 바다 조망 풀빌라나 펜션 가격이 1박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렌터카 역시 소형 기준 1일 10만원 상회에, 음식비용도 덩달아 급상승했다.
결국 이 같은 바가지 상술이나 불친절에 대한 불만족도가 갈수록 급상승한 끝에 해외여행의 물꼬가 트이자마자 부진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물론 물가상승 등으로 인한 열악한 경제상황도 크게 한 몫 했다.
해외여행 시장이 열린 이후는 어떻게 변했을까.
코로나는 해외여행 자원을 단번에 초토화시켰다. 갈 곳도 없고, 갈 수도 없는 2년간, 업무상 출장이나 친지 방문 이외의 관광여행은 거의 사라졌다. 빙하기는 끝났어도 산업 인프라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린다.
보복심리로 한풀이 여행에 나서고 싶은 소비자의 마음은 엄청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일단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 장거리 지역 방문이 크게 늘었다. 이는 예년과는 다른 추이다. 일본과 중국 등 교류가 빈번했던 나라의 규제가 늦게 풀린 것이 이유이기도 했고, 그만큼 해외여행을 고대하는 성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통적으로 해외여행 시장은 20~30대 여성 중심이었으나, 코로나 기간 중 이들의 경험률과 계획률이 모두 크게 낮아졌다. 남성보다 보건위생에 민감하고 상대적으로 경제적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20대 남성은 2022년도 해외여행 경험률과 계획률 모두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해 해외여행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를 정도이다.
지난해 해외여행에 나선 이들은 코로나 이전 평균 5.3박에서 8박으로 늘었다. 여행 심리 폭발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비용 또한 139만원에서 202만원의 경비를 지불한 것으로 집계됐다. 1박당 25만원 꼴로, 물가상승에 비용상승 등이 겹쳐 소비심리 위축에 빠진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일정이며 비용 등의 투자가 예년에 비해 높아졌지만 여행의 질이 함께 올라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여행 커뮤니티 등에는 치솟는 유류할증료와 함께 고가의 항공료에 대한 불만과 지출 대비 여행만족도 역시 떨어진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근래 해외여행의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문난 잔치에 실망한 격이다. 만족도의 분기별 변동은 미미해 조속한 개선 가능성은 감지되지 않는다.
그럼 국내외 여행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일단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2022년의 여행시장은 과거와는 다른 새판 짜기였다. 산업 환경은 물론, 소비자도 판매자도 변화했다. 여행자 입장에서 낯익은 여행은 모두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맞다. 과거의 지식이나 체험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
때문에 최근 경험자의 평가나 추천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면에서 서울 여행 경험자의 평가는 의미 있다. 서울은 2022년도 조사 결과 재방문의향과 추천의향에서 1위, 만족도에서 공동 2위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평판은 향후 여행지 선정과 만족도 평가에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에 해외여행은 아예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여행 산업의 구성요소도, 경쟁 환경도 모두 통째로 바뀌었다. 당분간 해외여행 시장은 공급자 중심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공급을 늘려 수요를 채우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는 낮은 만족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만족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2023년 국내 여행 시장은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 심리로 인해 상당한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여행은 원상회복까지 꽤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며 “현재 치열한 상품 개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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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21:49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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