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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이 중고차 시장에 눈독들인 이유 – 뉴스워치

[뉴스워치= 김동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인증 중고차 사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고차 시장에 눈독을 들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4분기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현대차가 2020년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약 3년 만이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고차 매매단지 오토허브에 ‘인증 중고차 상품화센터’를 구축 중이다. 또 경남 양산시에 인증 중고차 센터를 마련했다.
현대차·기아는 앞서 지난 3월 정관을 손질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같은 달 나란히 정관에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인증 중고차 판매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이다.
중고차 판매는 현대차그룹이 오랫동안 눈독을 들인 사업이다. 2019년 2월 중고차 매매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해제된 후 완성차 업체이자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는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기존 중고차 업계는 당연히 반발했다. 중고차 업계는 완성차 업체의 시장 진출로 큰 타격이 우려된다며 생계형적합업종 재지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지난해 3월 17일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눈여겨볼 대목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행보다. 현대차는 중기부의 결정 열흘 전인 지난해 3월 10일 자사의 중고차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신뢰 제고, 기존 매매업계와 상생을 필두로 중기부 결정 전 사업을 공식화한 셈이다.
현대차는 구체적으로 ▲5년 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중고차 판매 ▲인증중고차 대상 외 매입 물량 경매 등 기존 매매업계에 공급 ▲연도별 시장점유율 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공개 ▲중고차 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 등을 제시했다. 기아 역시 중기부 결정 이후 현대차와 유사한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고차 시장에 얼마나 공들였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수년간 중고차 사업에 눈독을 들인 이유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꼽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등록대수는 약 380만대다. 신차 등록대수 약 170만대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연평균 5% 성장해 2025년 50조원을 형성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국내 중고차 시장 경우 자체적인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현재 30조원인데 50조원으로 클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이 아직 좁아 자체적인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며 “두 회사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의 가장 큰 이유는 신차와 중고차의 리사이클링 효과다. 예컨대 자사 중고차가 3년 이후 타사 중고차보다 가격이 더 높게 유지되면 신차에까지 영향을 주고 충성 고객이 늘어나 판매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중고차 사업이 국내에서 입증될 경우 해외에 여러 가지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할 수 있다”며 “수출 중고차까지 영향을 미쳐 현대 글로비스 같은 계열사의 가치도 올리는 등 일석 10조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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