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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테크나우]韓 앞바다로 몰리는 글로벌 기업들…"100조 해상풍력 시장 열린다" – 아시아경제

[C테크나우]韓 앞바다로 몰리는 글로벌 기업들…”100조 해상풍력 시장 열린다”
2024년 04월 17일(수)

강희종기자
입력2024.04.15 10:40
수정2024.04.16 07:51
호주 자산운용사 매쿼리의 해상풍력 계열사인 코 리오제너레이션(Corio Generation)은 앞으로 500억달러(약 67조7000억원)를 해상 풍력에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조너선 콜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토털에너지와 손잡고 향후 7년간 뉴욕, 뉴저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대만, 아일랜드 등에 해상 풍력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매쿼리의 이 같은 행보는 한국과도 무관치 않다. 크리오는 2022년 설립하자마자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한국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크리오는 현재 부산, 울산, 전남 등에 총 2.9GW 규모의 8개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SK 에코 플랜트와 해상풍력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 에코 플랜트와 크리오는 영국, 호주, 대만, 부산 등 국내외 6개 지역에서 6.8GW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건 코리오뿐이 아니다. 최근 한국 해상풍력에 진출하려는 해외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 글로벌 해상풍력 1위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는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인천해상풍력 1·2호기에 대한 발전사업허가를 받았다. 오스테드가 한국에서 최초로 진행하는 인천해상풍력 사업은 인천 연안에서 70㎞ 이상 떨어진 해상에서 추진되는 사업으로 총 8조원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지난 4일에는 독일 RWE가 충남 태안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해해상풍력 개발 사업이 산업부 전기위원회로부터 발전사업허가를 받았다. 이는 RWE가 국내에서 받은 첫 발전사업허가다. RWE는 태안 가의도 인근 해상에서 495㎿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RWE는 국내에서 총 3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equinor)는 국내에서 4~6GW 규모의 해상풍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서 800㎿급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인 ‘반딧불이’ 프로젝트와 200㎿급 부유식 해상풍력인 ‘동해1’ 프로젝트를 각각 추진하고 있다. 에퀴노르는 또한 제주도 추자도 인근에서 동추자해상풍력(1.5GW), 서추자해상풍력(1.5GW)을 각각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한국남부발전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그린 투자 기업인 CIP(코펜하겐인프라파트너스)는 COP(코펜하겐오프쇼어파트너스)를 통해 국내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했다. CIP는 2020년 SK E&S와 합작법인 전남해상풍력을 설립해 신안군 해역에서 900M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또 울산 동쪽 해역에서 1.5GW 규모의 해울이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도 발전사업 허가를 획득하고 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산 운용사 블랙록은 전남 신안군 일대 바다에 10조원을 투자해 2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5개를 동시에 짓겠다고 발전 사업 허가를 신청했지만 지난 1월 정부로부터 불허 통보를 받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한국 해상풍력에 진출하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아직 초기로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제주대 김범석 교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 기업들이 개발 중이거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국내 해상풍력 규모는 16.56GW 이상이다.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크게 확대해야 하는데 개발 부지가 한정돼 있는 육상보다는 해상 풍력의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가 2023년 1월 세운 제10차 전력수급 계획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2030년 21.6%에서 2036년 30.6%로 늘어난다. 2030년까지 40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 이 중 해상풍력이 14.3GW를 차지한다. 늘어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약 35%를 해상풍력이 채워야 한다.
풍력 업계에서는 1GW 규모의 해상풍력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5조~7조원의 건설비가 투입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누적 풍력 사업은 총 83개 단지에 27.3GW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가 모두 진행된다면 100조원 이상의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한국은 수익성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 정부는 장기 고정 가격 계약을 통해 해상풍력 사업자가 20년간 안정적으로 수입을 낼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소가 공급하는 전력 단가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정서(REC) 가중치까지 반영했을 때 1킬로와트시(kWh)당 약 300원이다. 이는 작년 한전의 전체 전력 평균 구매 단가인 145원의 약 두배다.
해상풍력 사업을 위한 생태계가 잘 갖춰진 점도 장점이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최덕환 대외협력실장은 “한국은 여타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과 비교해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어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중공업이 발달해 타워, 하부구조를 비롯해 제조 및 부품 공급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도 해외 기업의 한국 진출의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4년 현재 국내 상업 운전 중인 해상풍력은 전북 서남권(60㎿), 영광(34.5㎿), 제주탐라(30㎿) 등 3개 단지에 124.5㎿에 불과하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주민 수용성 등으로 인해 그동안 사업이 순조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해상 풍력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산업부는 ‘해상풍력 입지지도 컨설팅’을 새로 도입해 사업자가 신속하게 입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늘면서 해상풍력이 해외에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해상풍력 고정 가격 계약 입찰에서 총 1.4GW 규모의 5개 사업자가 선정됐다. 이 중 전남 영광낙월(364.8㎿) 해상풍력 사업자인 명운산업개발은 태국 비그림파워, 중국에너지건설유한공사(CEEC)와 손을 잡았다. 영광낙월 해상풍력은 중국 전선업체 형통광전에 외부망을 맡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기자재인 경우에도 유럽과 중국 기업의 강세다. 영광낙월 해상풍력은 중국 골드윈드가 인수한 독일 벤시스, 고창해상풍력(76.2㎿)은 중국 망양의 터빈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의 3곳은 덴마크 베스타스 터빈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해상 풍력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진출 할 수 있었던 것은 입찰 제도의 변경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입찰을 진행한 한국에너지공단은 가격과 비가격 요소를 각각 6대 4의 비율로 책정했다.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기자재를 사용한 프로젝트가 유리한 구조였다.
정부가 국산화비율반영제도(LCR)를 폐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LCR은 국산 부품 사용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가중치를 부여하는 제도다. 대만도 해상풍력 입찰에서 LCR을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산업부는 지난해 4월 통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제도를 없앴다.
국내 풍력 업계에서는 LCR 제도를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터빈과 블레이드는 물론 그동안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던 하부 구조물마저 대만, 중국, 베트남 등 후발 주자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덕환 한국풍력산업협회 실장은 “아직 초기 시장에서 성장하지 못한 국내 제조, 부품 산업들은 가격과 품질 면에서 강점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LCR을 되살리면 국내 제조 기업에 여러모로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규형 산업부 재생에너지보급과장은 “글로벌 디벨로퍼(개발사)들의 해상풍력의 경우에도 하부 구조물은 대부분 국산을 사용하고 있다”며 “풍력 산업을 활성화하고 국내 산업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인 방안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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