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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신용평가 합작법인 대표 “기부하는 청년들, 금융 연체 가능성 낮다” – 시사저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이달 중 47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의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함께 신용평가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통신 3사의 대안신용평가 합작법인인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이 통신 데이터를 표준화해 개개인의 신용을 점수화하는 평가 모델 ‘텔코CB’를 개발해 놓은 상태다. 케이뱅크, 신한카드 등이 텔코CB를 중금리 대출 심사 등에 활용키로 했다.
표준화가 이뤄진 덕에 고객이 통신사를 바꾸더라도 기존 데이터를 이어서 분석할 수 있다. 문재남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대표는 “온 국민이 관여된 통신 3사의 통신 데이터를 통합하고 표준화했으니 그 신뢰성은 그동안 대안신용평가에 사용돼온 여타 비금융정보와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기존 금융정보에 우리의 비금융정보를 더하면 신 파일러(Thin Filer·최근 2년간 신용카드 사용 실적이 없고 3년간 대출을 보유하지 않은 금융 이력 부족자) 문제 등 정보의 비대칭과 불균형으로 점증하는 사회경제적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통신요금 납부 현황과 생활·소비 패턴 등 통신 데이터에 더해 8월께 탄소중립포인트 등 친환경 활동 내역을, 연말께 기부 이력을 신용평가에 추가로 반영한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 민간 기부 플랫폼 등과 논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민간 기부 플랫폼 위기브를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공감만세와는 4월24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문재남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대표는 이날 민간 기부 플랫폼 위기브를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공감만세와 업무협약을 맺은 후 시사저널과 만나 “기부하는 청년들은 대체로 금융 연체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NICE평가정보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1년 상반기 기준 전체 신 파일러 1280만7275명 가운데 20대 청년과 6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세 미만 89만9715명, 20대 322만7319명, 30대 172만3466명, 40대 132만7192명, 50대 145만496명, 60세 이상은 417만9087명이었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숨겨진 ‘우량 신 파일러’의 상당수가 기부나 친환경 활동 등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청년들일 것으로 추정하고, 사업의 무게중심도 이들에게 뒀다. 
문 대표는 “상식적으로 기부나 친환경 활동 등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청년들이 금융 연체자가 될 여지는 적다고 본다”며 “이들이 신용카드 사용 실적이나 대출 이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되는 건 사회적 부조리일 뿐 아니라 국가 경제적으로도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신 데이터와 더불어 친환경 활동 내역과 기부 이력 등을 개인 신용평가에 반영해 최대한 많은 청년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고두환 공감만세 대표도 “기부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적극적인 행동층이자 소비층인 경우가 많음에도 혜택을 받긴커녕 완강한 신용평가 제도에 가로막혀 있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지난해 위기브를 통해 고향사랑기부금을 납부한 사람 중 11%가 20대였는데, 상당수가 결정세액이 없어 환급을 받지 못했다”며 “기부하는 청년들에게 신용점수 상승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신 파일러를 줄이고 기부를 활성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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