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파일

쿠팡 멤버십 기습인상 '후폭풍'.. 들썩이는 온라인쇼핑 시장 – StraightNews

중국발 이커머스의 공습과 맞물려 쿠팡의 기습적인 유료멤버십 인상으로 국내 이커머스업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모습이다. 중국 업체 대항보다 쿠팡 이탈 회원을 잡기 위해 앞다퉈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거나 구독료 인하 등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G마켓·옥션·SSG닷컴 등이 포함된 신세계유니버스클럽과 컬리, 11번가, 네이버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 자사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거나 연회비·구독료 인하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한창이다.
그간 자본력을 바탕으로 무섭게 국내 시장을 공략해오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에 대항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던 중 쿠팡이 지난 13일 와우회원 월간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나 올리면서 불만 목소리가 높아지자 빈틈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도 여전히 국내 업계에 위협적이긴 하나 낮은 품질과 늦은 배송 등으로 국내 정착에 과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 시점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인 쿠팡에서 이탈하는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작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은 2년 4개월 만이다. 앞서 쿠팡은 2021년 12월 요금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쿠팡의 와우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400만명으로, 2021년 인상 당시에는 회원 수가 증가하긴 했으나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쿠팡을 떠나는 회원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요금을 인상하는 대신 ▲쿠팡 배송비 무료 ▲쿠팡이츠 무료 배달 ▲쿠팡플레이 무료 혜택 등이 제공된다고 했지만 기존 와우회원들 사이에서는 쿠팡이츠나 쿠팡플레이 등이 필요없다고 하는 반응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가 있음에도 일괄적으로 인상된 가격이 불만이라는 의미다.  
멤버십을 해지할 예정인 A씨는 "가격이 두배 가까이 올라 부담"이라며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혜택이 있다고 하지만 실생활에서 잘 이용하지 않아 멤버십 유지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쿠팡 측도 이번 멤버십 요금 인상에 따른 회원 이탈을 어느 정도 예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상으로 인한 회원 감소분보다 수익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해 요금 인상을 단행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의 대응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먼저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이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6월 출시한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G마켓, 옥션, SSG닷컴 등 계열사의 구매 혜택이 모두 적립된다. 또한 신규 가입시 G마켓과 옥션이 매월 12% 할인쿠폰을 포함해 특별 쿠폰 4장을 지급하고 5% 할인 쿠폰을 무제한으로 지급한다. 스마일배송으로 1만5000원 이상을 담으면 무료배송 혜택이 제공되고, 매일 음식배달도 2000원 할인해준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5% 할인 쿠폰을 3~4장 지급한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쿠팡 인상을 겨냥해 G마켓의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전 '빅스마일데이'에 맞춰 유니버스클럽 연회비를 다음달 한 달 동안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가입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신규 가입고객으로 대상이 한정되며 행사 기간 가입한 고객은 멤버십 1년 무료 연장도 해준다. 즉 2년간 연회비 멤버십을 크게 할인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연회비 3만원 납부시 즉시 제공되던 3만원 상당의 쇼핑 적립금은 이번 이벤트에 따라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멤버십 요금만큼인 4900원으로 축소 제공된다.
쿠팡과 함께 이커머스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3개월 무료 프로모션 진행에 나섰다. 네이버 멤버십 가격은 월 4900원이다.
아울러 오는 7월 15일까지 멤버십 이용자에게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을 1만원 이상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배송비 할인 쿠폰을 매일 지급하고 빠른 배송도 강화한다. 구매자들의 배송 수요가 많은 생필품·패션상품을 중심으로 당일 오전 11시까지 주문하면 오늘 도착을 보장하는 형태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먼저 시작하고 내년에는 전국 권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도 SK텔레콤 연계 멤버십인 '우주패스 올'의 첫 달 가입비를 기존 99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는 혜택을 들고 나왔다.
현재 우주패스 올 회원에게는 아마존 해외직구 무제한 무료배송과 5000원 할인쿠폰(1매) 지급, 매월 쇼핑 3000포인트 적립, 5만 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쿠폰(1매) 등의 혜택이 부여되고 있다. 추가 요금으로 550원만 더 내면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혜택도 제공된다.
신선식품과 뷰티 전문 컬리도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컬리는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의 신규 가입자에게 3개월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컬리멤버스는 컬리가 지난해 8월 출시한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로 월 이용료는 1900원이다. 가입시 매달 적립금 2000원을 지급하고 할인 쿠폰과 최대 7% 구매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CU, 커피빈, 롯데시네마 등 외부 업체 제휴 혜택도 다양하게 제공해 출시 반년 만에 가입자가 3배 수준으로 늘기도 했다.
아울러 기존 멤버십 고객에게는 3개월간 월 2000원씩 추가 적립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며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는 멤버십 회원만을 위한 '컬리멤버스위크'를 운영한다.
당초 컬리는 멤버십 론칭 이후 처음으로 컬리멤버스위크 행사기간 내 가입 시 '멤버스 구독료 첫 달 면제 혜택'이라는 승부수를 걸었는데, 3개월 무료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할인 혜택을 강화하면서 '쿠팡 이탈 고객'의 유입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다만 최근 소비자들은 멤버십을 여러 개 이용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신규 회원 확보 규모가 업계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source

Keep Reading

이전다음

댓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