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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K-제약바이오…2023년도 수출 증가세 기록 – 팜뉴스

[팜뉴스=김응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두각을 나타냈던 국내 제약바이오 수출 실적이 성장세를 거듭하는 모양새다. 진단키트는 제외하더라도 의약품 위탁생산(CDMO) 부문에서 고성장을 기록한 제약사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순항하고 있는 까닭이다.
팜뉴스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30곳의 2023년도 수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누계 수출액은 5조 9804억원으로 전년(5조 1123억원) 대비 17%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전체 수출 규모는 늘어났으나 전년보다 수출 실적이 줄어든 곳이 더 많았다. 조사대상 30곳 중에서 2022년 대비 2023년에 수출 규모가 감소한 곳은 절반이 넘는 18곳으로 집계됐다. 다시 말해, 제약바이오 기업 2곳 중 1곳 이상은 지난해 수출 실적이 전년보다 감소한 셈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에스티팜 '원료의약품' 앞세워 상위권 차지
조사대상 중에서 수출액 비중이 높았던 곳은 의약품 위탁생산(CDMO)을 주력으로 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수출 규모와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3년 매출액은 3조 6945억원이며 수출액은 3조 5800억원으로 매출액에서 수출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96.9%에 달했다. 이는 전년(매출액 3조 12억원·수출액 2조 8466억원) 94.8%와 비교해 2.1%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수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가속화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수출실적 비중은 ▲2021년 77.9% ▲2022년 94.8% ▲2023년 96.9%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현황은 최대 184억 50만 달러(한화 25조 5000억원)로 기납품액을 제외한 수주 잔고만 최소 58억 달러에서 최대 123억 달러에 이른다.
원료의약품(API,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에스티팜도 수출 비중이 80%를 넘으며 상위권에 랭크됐다.
에스티팜의 2023년 매출액은 2849억원, 수출액은 2485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87.2%를 기록했다. 전년(매출액 2493억원·수출액 2184억원) 수치인 87.6%와 비교해 0.4%p(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80% 이상의 높은 수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국내 시장이 품질 수준만 충족하면 철저하게 가격적 요인으로만 경쟁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기술력을 기반으로 틈새시장에 접근해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제네릭 API가 출시되지 않은 조영제 품목(Gadobutrol, Gadoteridol, Gadoxetate)의 개발로 차별화된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판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2023년 매출액 3695억원·수출 비중 57.2%), 휴젤(3196억원·55.4%), 메디톡스(2211억원·54.5%), 경보제약(2163억원·24.6%), 동아ST(6639억원·21%) 등의 제약사가 2023년에 평균보다 높은 수출 비중을 기록했다.
# 수출 비중 한자릿대…전년 대비 감소한 제약사도 다수
앞서의 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수출실적과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감소한 제약사들도 다수 존재했다.
녹십자의 경우 수출 비중이 2022년 17.9%에서 2023년 16.8%로 1.1%p(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녹십자의 주력 제품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러시아 수출이 급감했고, 이로 인해 전체 수출실적까지 줄어든 것이다.
경보제약은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 실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22년 32.3%에서 2023년 24.6%로 7.7%p(포인트) 감소하며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큰 폭의 수출 비중 감소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HK이노엔(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 6.5%→4%), 일동제약(4.1%→1.7%), 한독(3.8%→1.7%), 보령(2.7%→1.2%), 제일약품(3.5%→2.8%), 동구바이오제약(2.6%→1.4%), 대원제약(2.4%→2%), 한국유나이티드제약(9.5%→8.5%), 안국약품(3.1%→2.5%) 등의 기업이 수출 비중이 한자릿대이면서 전년 대비 2023년에 수출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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