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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진 네 번의 전환점 – 플래텀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이세영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창업에 이르기까지 삶의 중대한 네 번의 전환점을 경험하였다.
첫 번째 전환점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초등학교 6학년 시절에 발생한다. 당시 한국 최초 우주인의 등장과 우주정거장 생중계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시기, 과학에 대한 남다른 흥미를 지닌 그는 우주식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식품연구원 연구원과 직접 접촉하여 우주식품을 실제로 받아보게 되었다. 이 경험은 그에게 큰 동기부여를 제공하였다.
그의 두 번째 전환점은 자신만의 관심사를 주도적으로 탐색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글로 기술하는 활동에서 찾아왔다. 이러한 활동은 나중에 ‘한국청소년사회과학연구소’라는 조직 설립으로 이어지며, 해당 조직은 결국 전국적인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기관으로 성장하였다.
세 번째 전환점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었다. 2020년, 대규모 오프라인 학술대회 개최 계획이 취소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 위기는 그에게 온라인 클래스 및 비대면 컨퍼런스 플랫폼 개발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전환점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된 창업 아이디어에서 찾아왔다. 기존 학술행사 운영 경력과 팬데믹 기간 동안 축적된 온라인 플랫폼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표현의 병목’ 현상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였으며, 이 아이디어는 2021년 4월 법인 설립으로 귀결되었다.
이세영 대표의 여정은 호기심에서 시작해 끊임없는 탐구와 도전을 거쳐 창업에 이르렀으며, 현재 회사는 100명이 넘는 팀원들과 함께 그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주최로 지난 4월 22일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플레이 그라운드’ 오프닝 데이 행사 현장 ⓒ플래텀
신용보증기금 주최로 지난 4월 22일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플레이 그라운드’ 오프닝 데이 행사(Start-up PLAY GROUND Openning DAY)에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연사로 나서 자신의 창업 과정을 특강형식으로 풀어냈다.
서비스 가입자 300만 명을 자랑하는 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는 지난 2022년부터 AI 작문 보조 솔루션을 시작으로 비즈니스용 문서 초안 작성,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였다. 지난 3월 말에는 AI 검색을 핵심 기능으로 전면 부각시키는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뤼튼은 AI 에이전트·툴 제작 도구인 ‘뤼튼 스튜디오’를 전면 업그레이드한 ‘뤼튼 스튜디오 프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며, 문서 분석 AI 채팅과 소셜 네트워킹 AI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2021년 설립된 뤼튼은 창립 이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누적 총 19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뤼튼은 시작 단계에서 매쉬업벤처스로부터 초기 자본을 조달하였으며, 그 다음 해인 11월에는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와 캡스톤파트너스, 중소기업은행, 앤파트너스,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프리 시리즈A 단계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3년 6월, 뤼튼은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추가로 받았다.
같은 날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창업 생태계와 국가 경쟁력’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또한, 신용보증기금 서울서부 스타트업 담당 최준혁 차장은 AI 시장 분석과 심사 포인트 등에 대해 발표하며 스타트업 심사의 핵심 요소들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임효진 신보 4.0창업부장 등 업계 인사와 스타트업 관계자 약 50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강연 후에는 참가자들 간의 네트워킹을 위한 스몰토크 시간이 마련되어 의미 있는 교류의 장이 되었다.
(이하 이세영 대표 강연 전문 정리)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플래텀
학창시절부터 창업까지 네 가지 중대한 전환점
3주년을 맞은 생성형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대표를 맡고있는 이세영입니다. 그간 살아가며 맞이했던 4번의 터닝 포인트가 어떻게 창업으로 이어졌는지를 말씀드리려 해요.
첫 번째 터닝 포인트
2008년, 저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그때가 제 인생의 첫 번째 중대한 전환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최초로 우주인이 선발되어 매일같이 뉴스에서 그 소식을 다루던 때였죠. 특히 우주정거장에서의 생중계 방송은 큰 관심사였습니다. 과학과 탐구에 몰두하던 시절, 우주인 관련 뉴스를 보며 우주식품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 그에 대한 보고서를 쓰고 싶었어요.
당시 한국형 우주식품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나서, 우주 정거장에서의 된장찌개와 김치 등의 식사 장면이 굉장히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그 맛과 제조 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졌고, 이를 주제로 한 보고서 작성을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정보를 찾기 어려웠고,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영역임을 깨달았죠.
그러다 한국식품연구원의 김성수 박사님이 TV에서 우주식품 제작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방송 후 화면에 나타난 이메일 주소를 기억해 두었다가, 호기심 가득한 메일을 보내보았습니다. 의외로 바로 다음 날 답장이 왔고, 제가 원하는 정보와 함께 실제 우주식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전문가가 초등학생의 요청에도 성실히 응답하고 지원까지 해준 경험은 저에게 커다란 충격과 동시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때 어른이 되어 김성수 박사님처럼 존경받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두 번째 터닝 포인트
중학생 때까지 저는 스스로 주제를 정해 글쓰기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나 제도를 다루면서 문제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그 경험을 기록한 겁니다. 그러면서 ‘표현의 병목’ 문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학생 중 일부는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글쓰기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어요.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활동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한국청소년사회과학연구소’라는 이름으로 학술 동아리를 창립했습니다. 이것이 제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 동아리는 약 20명의 회원으로 시작하여, 연구와 토론을 통해 사회적 문제나 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추구했습니다. 멘토의 지도 아래 서로 의견을 나누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은 우리 모두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점차 확장되어 작은 모임이 2년 후 전국적으로 100개가 넘는 연합 동아리로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14년부터 학술대회(KSCY)를 개최하기 시작했으며, 반년마다 한 번씩 총 18회에 걸쳐 개최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소규모였던 대회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천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발전했습니다.
학술대회 개최 시, 글쓰기 실력 자체보다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지속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동안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완성하는 경험을 통해 다음 회차 대회 참여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또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끼리 서로 협력하여 창업하거나 캠페인을 만드는 등, 청소년들이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청소년들에게 커다란 자긍심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 동력을 제공했습니다.
이세영 대표가 고등학생 시절 설립하고, 뤼튼테크놀로지스 창업 멤버들이 약 8년간 봉사활동을 진행한 한국청소년학술대회 KSCY 전경 ⓒ 뤼튼테크놀로지스
세 번째 터닝 포인트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예상치 못한 변화의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그 해 첫 학술대회 행사를 위해 대학 캠퍼스까지 대관했는데 안전을 위해 대회 직전에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코로나19 시국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학술대회는 한 번 개최할 때 마다 수억 원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후원금을 모집하기도 했고 참가자들에게 참가비를 일부 부과했는데, 여름 대회마저 개최할 수 없게 되어 환불금 지급의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남은 환불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던 중 온라인 과외 서비스 제공이라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KSC와의 온라인 클래스’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줌과 구글 닥스를 활용하여 학술대회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되었습니다. 이 방식은 많은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환불금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함께했던 동료들의 지속적인 지원 덕분에 3개월 만에 환불금 전액을 상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하게 되었고, 이는 그해 여름부터 구체화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온라인으로 열리는 학술 대회는 더 넓은 범위의 참여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새로운 형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글쓰기 교육에서 일반적인 접근 방식과 다른 경로를 선택했습니다. 기존의 교육 방식이 서론 작성법이나 연구 문체 규칙 등에 초점을 맞춘다면, 저희는 학생들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그들이 진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고 이를 지원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학생들이 어휘 선택 등에 얽매여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됨으로써 보다 중요한 내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거죠. 이러한 변화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기술과 인간 간의 상호작용으로 발전시킬 필요성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 뤼튼테크놀로지스
네 번째 터닝 포인트
빚을 모두 상환하고 플랫폼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후, 산업과 기술이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던 중에, 국내 게임 회사에서 일하는 한 대회 자원봉사자로부터 당시 유행하던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보면 우리가 추구하던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듣고 나서 다양한 AI 모델을 조사하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중반, 오픈AI(OpenAI)가 GPT3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때였습니다. 저희 팀은 공익적 목적으로 이 기술을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오픈AI에 연락을 취했고, 결국 사용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표현 방법을 찾는 실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21년 4월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것이 네 번째 큰 변화의 시점이 되었습니다.
저 개인적인 관심사에서 출발하여 창업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일과 취미가 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표현의 한계를 넓히는 데 관심이 많았으며,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이 주제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콘퍼런스를 조직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맞이했고, 결국 이러한 경험이 뤼튼이란 형태가 됐습니다.
2021년 4월에 정식으로 설립된 뤼튼은 처음에는 글쓰기 도구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시작했어요. 이후 안주하지 않고 생성형 AI 기술을 핵심으로 하여 제품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수정 및 발전시켜 왔습니다.
‘스타트업 플레이 그라운드’ 오프닝 데이 행사 현장 ⓒ플래텀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시작과 도전
현재 뤼튼은 챗GPT나 클로드, 라마 등 고성능 LLM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컴파운드 AI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요. LLM에 검색할 수 있는 능력,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웹 데이터, 유저들이 이전에 어떤 질문들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넣어주면 훨씬 뛰어난 답변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뤼튼은 그게 가능한 통합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부터 기술 전환기는 초기 선점과 포지셔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린 인터넷, 모바일 기술 전환기와 맞는 맞먹는, 혹은 훨씬 더 큰 기술 전환기가 AI시대에 올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뤼튼은 인터넷, 모바일 기술 변화와 마찬가지로 AI 시대가 가져올 기술적 전환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격변기에 글로벌 서비스 탄생과 함께 로컬라이제이션을 통해 초기 사용자를 확보하고 생태계 방어에 나선 서비스들이 등장했습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국내 서비스와 일본의 야후재팬, 라인 등이 슈퍼앱으로 성장한 경로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일본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판단 하에 초기부터 일본 시장에 진출을 해서 한국과 일본 동시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4월 기준 300만 명 정도의 유저들이 뤼튼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년 사이 300만 명의 유저를 모았는데, 지난해 12월 200만을 돌파하고 한 분기 만에 300만 유저에 도달하는 급격한 유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뤼튼은 가능성을 인정받아 2021년 6월에 시드 투자를 받은 후 2022년 11월에 프리A 투자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150억 투자를 받아서 현재 누적 19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2020년에 처음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습니다. 당시 이 기술은 비용이 많이 들고 소수에게만 접근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력을 고려할 때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현재 그 예측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뤼튼을 이용하는 전체 사용자 중 57%가 10대와 20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기에는 사용자의 약 20%가 교사였으며, 특정 직군에서 이렇게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사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서, 뤼튼은 단순한 학습 도구를 넘어 과제 지원, 수업 보조 및 일상적인 질문 검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그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상거래와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그 범위를 넓혀 가고 있죠.
또한 ‘뤼튼 스튜디오’라는 이름의 제작 도구를 통해 사용자들은 개인화된 AI 도구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교사를 포함한 다양한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챗봇이나 AI 캐릭터 등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 위치한 ‘캐릭터.AI’라는 회사는 평균적으로 사용자가 서비스에 머무르는 시간이 2시간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유튜브와 비슷한 수준으로, AI와의 대화를 통한 엔터테인먼트 소비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뤼튼은 이러한 현상을 주목하며 현재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뤼튼은 AI와 인간 간의 상호작용을 넘어서,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이러한 실험적 접근은 플랫폼의 활용도를 크게 넓혀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지난해 5월 30일 개최한 생성 AI 컨퍼런스 Generative AI Asia 2023 현장 ⓒ 뤼튼테크놀로지스
생성형 AI 사업을 하며 얻은 인사이트
현재 우리는 생성형 AI가 가져온 다양한 기회와 동시에 위험성을 내포한 새로운 시장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정부가 인식하고 있습니다.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으로 생성형 AI 분야가 본격적으로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출시 직후 5일 만에 사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고, 출시 후 2개월 뒤에는 1억 명의 사용자를 모집하는 등 대중의 관심을 크게 받았습니다. LLM을 개발하는 회사들뿐만 아니라, 이러한 모델을 기반으로 한 응용 제품을 개발하는 다양한 유니콘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어, 이 분야의 높은 성장 잠재력과 시장 초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등장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대인 1997년에서 1999년 사이에 우리 생활을 변화시킨 여러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이 시기를 현재와 비교해보면 많은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초기 인터넷 시대처럼 생성형 AI 시장에 정말 많은 회사와 서비스들이 나오는 대폭발 시기입니다. 인터넷 시대 초기에도 정말 많은 아이디어가 구현됐습니다. 당시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소셜네트워크라든지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다 제시가 됐었습니다. 다만 비용 문제, 기술 인프라 부족, 디바이스의 한계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시장에서 사라졌죠. 물론 살아남은 몇몇 기업은 오늘날 거대기업이 됐습니다.
이 모델에 들어가는 비용, 학습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워낙 높다 보니까 이걸로 도대체 어떻게 사업을 하느냐라는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저희가 항상 주장했던 건 빠르게 비용이 내려갈 거란 답변이었어요. 실제로 뤼튼 창업이후 2년 사이에 엄청나게 줄었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고 봅니다. 실제로 GPT3는 2년 전보다 200~300배 가까이 저렴해졌습니다.
여러 LLM 모델 비용이 전기 수준 또는 클라우드 비용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질 거라 전망합니다. 비용은 낮아지지만 종류는 점점 더 많아질 겁니다. 각각의 특장점이 있는 모델이 나오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그 모델을 종합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들이 등장할 거고 이런 흐름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인터넷, 모바일이 그랬던 것처럼 조만간 AI는 모든 소프트웨어(SW)에 기본적으로 활용될 겁니다. 앞으로 기업은 생성형 AI를 어느 영역에 먼저 적용시켜서 매출 등 효율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할 겁니다. 거대한 기술 전환기가 도래했고 들어가는 비용은 앞으로 계속 낮아질 거고 인터페이스가 완전히 변화할 겁니다.
PC, 인터넷, 모바일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제품이 있습니다. 그 제품들이 사람과 기계가 소통하는 방식을 송두리채 바꿨죠. 생성형 AI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챗GPT가 촉발한 이 대화형 서비스, 인터페이스가 점점 더 자연스러워질 겁니다. 지금과 같은 초기 시장 때 도전해볼 만한 영역은 인터페이스의 가장 앞을 차지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뤼튼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 곳에 다양한 서비스를 모으고, 로컬라이제이션에 힘을 쓰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시기에 구글, 네이버, 야후가 PC 브라우저의 첫 화면을 차지했고, 모바일 시기에는 카카오톡, 라인, 위챗 같은 서비스들이 스마트폰 첫 화면을 차지했습니다. 그걸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들로 이어질 수 있게 확장을 해나갔죠. AI 시대 때도 마찬가지의 일이 벌어질 거라 봅니다. 마크 트웨인의 명언 중에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90년대 인터넷 시대, 2000년대 후반 모바일 시대 처럼 AI 시대의 첫 시도들은 이미 일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창업자도 인지하지 못한 해자를 구축한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겁니다.
뤼튼이 바라보는 지향점
저흰 로컬 애그리게이터이자 포털을 범아시아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뤼튼은 창업 이후 지금까지 ‘캐즘’을 넘어서 ‘매스’로 넘어갈 수 있는 제품이 무엇일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CES 혁신상을 받기도 했었던 첫 제품 ‘뤼튼트레이닝’은 단순한 도구였습니다. 뤼튼 트레이닝은 사용자가 자신의 생각을 한 편의 글로 완성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며 작문 연습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였죠. 거기서 피벗을 해서 대화형 AI 서비스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내놓았고, 검색과 더불어 캐릭터들과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처럼 나만의 에이전트를 만들거나 AI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저작 도구까지 제공하며 하나의 큰 포털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단계입니다.
저희는 ‘제2의 제스퍼’를 목표로 합니다. 제스퍼는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임에도 가능성을 인정받아 2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받은 생성 AI 스타트업입니다. 초기 팀원들과 함께 꾸준히 공유했던 내용은 “지금의 서비스 형태가 절대 최종 모습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우리 제품의 최종형태는 환경에서 살아남고 가장 많이 통용되는 형태로 바뀔 것이고 안주 없이 제품 변화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계속 피봇을 하는 이유입니다.
게는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유리한 형태로 수렴 진화해 왔습니다. 뤼튼도 비즈니스, 프로덕트를 개발하면서 게와 같이 최종 모습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픈 시련도 겪어왔지만 계속 극복해서 나아보고자 합니다.
‘스타트업 플레이 그라운드’ 오프닝 데이 행사 현장 ⓒ플래텀
(이하 이세영 대표와의 일문일답)
우리나라에 많은 AI 기업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발달도 하고 있지만 생성형 AI의 기초가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기업은 한 개도 없다는 내용의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2024’ 보고서가 있다. 사실 우리나가 기업 대다수가 챗GPT를 활용해서 사업을 하고 있다. 외국 기업의 가격 정책 변화에 휘둘릴 수 있다. 뤼튼은 이런 상황을 넘어설 수 있는 전략이 있는지?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한국 기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카카오의 코GPT라는 모델이 이미 있다. 또 업스테이지와 같은 스타트업은 오픈소스 기반 LLM을 만들고 있다. 챗GPT가 독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그에 준하는 라마, 클로드, 제미니가 나와있다. 오픈AI 출신이 창업해 오픈AI 대항마로 불리우는 앤트로픽이라는 스타트업도 주목받고 있다.
자금력을 갖춘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궁극적으로 범용인공지능(AGI)을 만드는데,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 같은 존재를 개발하는 것이다. 각각의 플레이어마다 나름의 전략이 있다고 본다. 오픈AI, 구글, 메타가 하는 형태는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도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 시도가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는 생성형 AI 경쟁에서 승리자가 확정된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기술 장벽은 낮아지고 있고 모델의 다양성이 등장하는 단계다. 마치 인터넷 비용이 초기보다 훨씬 저렴해진 것처럼 계속해서 대중화되고 오픈소스 시장이 커진다면 외국 기업의 정책 변화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특정 모델이 갑자기 비용을 높여 폭리를 취하는 상황은 없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뤼튼은 트래픽이 많다보니 아시아권 여러 모델 개발사들이 제안을 많이 해주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장의 논리에 따라서 비용이 낮아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비용은 우리가 부담하지만 언젠가는 무료가 될 시장이기에 유저 선점을 우선하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
대중에게 생성형 AI가 점점 친숙해지고 있다. 기술 기업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B2C 기업들도 인하우스 개발팀을 셋팅해 생성형 AI를 안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뤼튼이 생각하는 경쟁사의 범위는 어디까지이고 현황은 어떻다고 보나. 그리고 현재 스케일업을 진행 중인데, 어느 정도 되었다고 보나.
이용자가 AI와 첫 대화를 할때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동종 서비스보다는 기존 검색 포탈이나 메신저가 경쟁자가 될 거다. 그쪽 이용자를 AI쪽으로 오게끔 해야 한다. 아직은 생성형 AI를 포탈이나 메신저처럼 활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500만, 1000만, 또는 5천만 국민이 쓰는 서비스가 될 거라 본다.
우리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예상하고 전망한 것이 있다. AI 포털이라는 게 가능하고 AI가 인터페이스를 바꾸는 전환기적인 기술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맞다면 버티컬 슈퍼앱보다 빠르게 성장할 거라 봤다. 다행스럽게도 예상한 대로 흘러가고 있고 성장 그래프도 그만큼 올라가고 있다. 현재 300만 명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 중인데, 경제활동 인구 기준10~15% 정도 수준이다. 캐즘을 넘어서 메스로 가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목표는 올해 600만 명 정도의 유저들을 모으는 것, 내년에 1000만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AI가 대중화된 시대에서 가장 먼저 AI랑 대화하러 들어가는 곳, 또는 처음 대화를 건내는 서비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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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아시아와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화권 전문 네트워커로 국내 스타트업을 중화권과 아시아 시장에 알리는 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Platum is a media service that specializes in startups, and its motto is “Startup’s Story Platform”.
Platum means “Space for sharing wisdom (Plat + um)”: we aim to serve as a friendly vertical media company that helps founders pursue their ambitions and move their businesses forward by sharing wisdom and interacting with them.
As a media that specializes in Greater China, we connect startups in Asia with startups in Korea.
We are taking the leadership in introducing domestic startups to markets in Greater China and Asia.
福来腾(Platum)是报道创业公司消息的专业媒体,格言是“创业公司的故事平台(Startup’s Story Platform)”。
Platum是“分享智慧的空间(Plat+um)”的意思,旨在成为创业者身边友好的垂直媒体,向创业者提供知识和资讯的同时,帮助他们追逐梦想、发展事业。
与此同时,福来腾作为韩国创业公司通往亚洲地区的桥梁,通过在大中华区的关系网,致力于向大中华区甚至亚洲各国的读者介绍韩国创业企业及其动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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