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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중고 거래로 일낸 한국 청년 “창업 기회는 무궁무진” – 제주의소리

“한국에서는 이미 실현된 많은 비즈니스가 반대로 해외에서는 좋은 아이디어 소스가 될 수 있습니다. 보다 넓은 곳으로 눈을 돌리면 무궁무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일곱 번째 강의가 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번 아카데미는 베트남 최초 오토바이 중고 거래 플랫폼인 ㈜오케이쎄의 김우석 대표가 ‘해외 창업의 즐거움’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대표는 성공회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MBA 과정을 거쳐 ㈜바이오스탠다드에서 운영이사를 역임했다. 2017년부터는 ‘최고의 오토바이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는 슬로건 하에 오케이쎄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베트남에서 매년 1600만명이 800만대의 중고 오토바이를 사고 팔지만, 데이터 부족과 정보 비대칭, 금융 서비스 부족으로 깜깜이 거래를 하는 문제를 눈여겨보고 해외 창업에 뛰어들었다.
첫 번째 창업으로 화장품 원료 기업 바이오스탠다드를 운영했던 김 대표는 당시의 경험이 오케이쎄를 탄생하게 한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창업 생태계를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실제 창업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IT에 대한 전문 지식이 전혀 없어 직접 자료를 하나하나 찾아보고 시장에서 발품을 팔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창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창업에 뛰어들었으나, 베트남어조차 읽지 못하는 보통의 이방인에 가까웠던 그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의 핵심 소스가 창업자의 역량인 만큼 당장 손에 쥐는 돈은 얼마 되지 않더라도 열정을 갈아넣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회상했다.
현지 오토바이 상점 하나하나를 찾아다니며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결과 창업 첫해 49개의 상점을 파트너로 등록, 사용자 10만명을 달성할 수 있었다. 막대한 규모의 오토바이 시장에 반해 오토바이 중고 거래에 대한 불편함이 너무나도 명확했기에, 오케이쎄를 접한 10명 중 5명은 당장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사무실 면적도 넓어져 갔고, 어느덧 사용자 100만명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100만명이란 숫자가 오케이쎄가 시장에서 수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이정표였다고 피력했다.
이후 코로나19와 같은 위기가 닥치기도 했다. 플랫폼 회사였기에 코로나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이 크지는 않았으나, 많은 서비스가 오프라인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김 대표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그는 “어떤 위기가 와도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며 “초기 창업자는 사무실 청소부터 투자, 서비스 개발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야 한다. 문제해결 과정에 있어 문제처럼 보이는 것을 기회로 삼는 것이 창업자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2022년 사용자 500만명을 돌파했다. 오케이쎄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오토바이 중고 거래 시장을 선도했다. 앱 내 보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까지 성장하며 서비스를 고도화시켰다.
창업 5년 차를 맞은 지난해에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K-중소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은 테이블, 의자 높이부터 한국과 차이를 보인다”며 “한국인들은 이를 보고 낯섦을 느낄 수 있지만, 또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베트남과 한국과의 차이점을 알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고 어떤 문제점이 있으며 어떤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 보인다”며 “해외 창업 성공 요소도 이처럼 현지의 니즈(Needs)를 파악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해외 창업의 즐거움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느끼게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한국에서는 이미 실현된 많은 비즈니스가 반대로 해외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로 먹힐 수 있다. 불편함을 좋은 가치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해외 창업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창업가로서 주의해야 할 점도 당부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 있는 서비스를 그대로 실현하는 것이 아닌, 현지의 니즈를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는 생각을 접고 현지 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겸손하게 배우는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JDC 대학생아카데미는 <제주의소리TV>를 통해 생중계되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VOD 서비스도 제공돼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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