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파일

中, 러 수출 46.6% ↑…韓 불황형 흑자 영향? – StraightNews

지난해 말 한국 최대 무역 국가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또 한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 규모가 줄어든 사이 러시아와의 교역량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한국 수출 총 규모는 1490억 달러(약 202조342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해 7.2% 줄어든 규모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중국의 수출규모는 전년 대비 13.1% 줄어든 5003억 달러를 기록했다. EU 수출도 2022년 대비 10.2% 감소한 50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에 대한 중국의 수출규모는 2022년 대비 8.4% 줄어든 1575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대 러시아 수출 규모다 1년만에 급증했다는 것이다. 당초 중국의 러시아 수출 규모는 주요 교역국 10위권 바깥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의 러시아 수출 규모는 2022년 대비 46.6% 증가한 11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수출 규모는 65% 이상 급증했다.
양국간 총 무역 규모도 급증했다. 5일(현지시각) 일본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액은 2022년 대비 26% 증가한 240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 됐다. 지난해 러시아로 수출된 중국산 자동차는 90만대 이상으로, 2위인 멕시코의 41만5000대를 앞질렀다.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량 급증은 한국의 ‘불황형 흑자’도 한 원인로 해석된다. 불황형 흑자란 경기가 불황기에 접어 들었을 때 수출과 수입이 함께 둔화되면서, 수입이 수출 감소량 보다 더 많이 줄어 들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집계된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65억8000만 달러로 2022년 동기(257억50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약 65%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의 무역 통계시스템 ‘K-stat’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이 중국으로 부터 수입한 규모는 6425억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2022년보다 12.1% 줄어든 것이다.
세부적으로 반도체 수입은 19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4% 줄었다. 컴퓨터 수입 역시 6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었지만, 이 역시 12월부터 미국으로 바뀌었다.
물론 이는 중국의 해외 수출 총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현지 정부가 공개하는 해관총서를 보면, 중국의 월간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월(8.5%)부터 10월(-6.4%)까지 6개월 연속 둔화했다. 특히 지난해 6월(-12.4%), 7월(-14.5%)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문제는 미국의 대중무역 제재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될 경우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전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에서 열린 ‘세계 금융 체계의 현황’ 대담에 참여해 “전 세계에 무역 제한 성격의 산업조치 2500여 개 중 절반이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제한 조치로 전 세계 경제가 최대 7%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이는 일본과 독일을 세계 경제에서 없애버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경고했다. 
실제 미국은 IRA 세부 규정인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을 중국 또는 중국 기업에서 수급하는 경우 보조금 지급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에 타격을 입힐 뿐 아니라 중국에서 원자재를 공급받는 국가들 또한 비용 상승 문제에 직면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발맞춰 한국의 수·출입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은행 국제무역팀은 지난해 12월 ‘BOK 이슈노트 : 최근 글로벌 교역환경 변화의 배경과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윤용준 한국은행 국제무역팀장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무역 수출 현황은 여전히 중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핵심 원자재에 대한 대중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팀장은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수출입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동남아시아 등 다른 국가들을 중심으로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수출시장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증권업계에선 하반기 중국의 수출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정부는 경기성장 모델 전환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이 지난해와 다르게 수출을 회복하고 적극적인 재정을 활용해 자본시장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source

Keep Reading

이전다음

댓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