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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초에 한 병 팔렸다…편의점 ‘와인천하’ – 헤럴드경제

잘 팔려도 정말 잘 팔렸다. ‘편의점 와인’ 이야기다. 지난달 이마트24는 4초에 한 병씩 와인을 팔았다. 1년 전 CU가 만들어 판매한 와인 PB 브랜드는 지난해 CU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와인이 됐다. GS25에서 설 선물세트로 한정 판매한 550만원 상당 와인은 판매 시작과 함께 품절됐고, 세븐일레븐은 300여종이 넘는 와인을 갖춘 와인숍을 지난주에 새로 열었다.
와인이 편의점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한 해 동안 305만병의 와인을 판매했다. 전년 대비 76% 성장이다. 특히 지난 12월 한 달간 와인 판매수량이 75만병에 이른다. 4초에 한 병꼴로 와인이 팔린 것이다.
이마트24가 비씨카드와 함께 지난 1~5월 동안 소비자의 결제·품목 데이터를 가명 처리한 뒤 결합해 전년 동기와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마트24에서 지난해 판매 순위 23위였던 와인은 올해 15위로 8계단 상승했다. 결제액 증가율은 78%로 판매 순위 상위 20개 품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편의점에서 와인 매출 신장세를 심상치 않게 본 CU는 지난해 1월 발 빠르게 와인 PB 브랜드인 ‘음!레드와인’을 출시했다. 그런데 이 와인이 지난 2016년부터 무려 5년간 1위를 놓친 적 없던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을 제치고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와인으로 등극했다. 2위인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을 2.5배나 큰 격차로 따돌렸다.
와인 시장의 강세에는 전국에 퍼져 있는 편의점들이 ‘와인 창고’를 자처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들이 브랜드 별로 단독 와인을 출시하거나 와인 특화 매장을 만드는 등 집과 가까운 상권에서 와인 보급률을 높혔고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홈술’ 문화와 맞물렸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도 주류 시장의 게임 체인저는 와인이라고 보고 공식 굳히기에 나섰다.
이마트24는 2019년 첫 선을 보인 뒤 3600여개까지 늘린 주류 특화 매장을 올해 4000개로 확대한다. 이마트24 앱 예약구매를 통한 와인 판매도 강화한다. MZ세대의 와인 구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 최근 예약 구매를 통해 판매된 ‘푸나무 쇼비뇽블랑’은 하루에만 100병이 팔렸다.
세븐일레븐은 충분한 유휴공간이 확보되는 점포를 선정해 전체 면적의 30~50%를 와인 전문숍인 ‘와인 스튜디오’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의 카페형 편의점 200곳 가운데 상권이 뒷받침 되는 점포로 검토되고 있다.
GS25는 와인 품목 수가 다른 편의점과 비교해 5배 많은 주류 특화 점포를 늘리고 있다. CU는 와인 PB 브랜드 시리즈를 다양화하고 베스트셀러 와인을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등 판매 규모를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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