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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4000만 고객 돌파…남은 과제는 '포용금융' – 데일리임팩트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지난 2017년 출범한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온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출범 8년차가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고객 수 400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고착화된 비대면 거래의 수혜를 입었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면서 고객수 증가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카뱅 2300만, 케뱅 953만, 토뱅 900만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1일 기준 총 고객 수 2300만명을 돌파했다.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 지 6년6개월만이다. 단순 계산했을때 매일 약 1만명이 가입한 숫자다.
카카오뱅크는 재작년 2000만 고객을 달성한 이후 지속적인 고객 증가세를 보이며 고객 기반을 확대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년에만 약 240만명의 고객이 증가했다. 신규 가입 고객 중 40대 이상이 절반(51%), 10대가 24%를 차지했다
40대 고객의 증가는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의 성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담대 비중을 빠르게 늘렸다. 실제 작년 3분기 주담대 잔고는 8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내 카카오뱅크의 시장점유율은 1%에서 1.4%로 상승했다.
10대 고객의 증가는 지난해 청소년 대상 금융서비스 mini의 대상 연령을 만 7세로 하향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상대적으로 경제에 관심이 적은 10대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한달적금, 기록통장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도 선보였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 279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도 지난해 말 기준 953만명으로 1000만 고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최우형 신임 행장이 취임하는 등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실패했던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10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등 실적이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IPO 재도전은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은 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 역시 지난 11일 기준 고객 900만명을 돌파했다. 사용자 연령층도 고르게 분포했다. 토스뱅크를 실사용하는 계좌 내 1원 이상 보유 고객은 약 10명 중 8명(78.2%)에 달했다. 고객 연령별로는 20대가 27%로 가장 많았으며 40대(23%), 50대 이상(23%), 30대(22%)가 근소한 차이를 유지했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신용대출만 취급하던 데서 벗어나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 올해 1월 외환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올해 연간 흑자 달성에 전망된다.
포용금융은 낙제? 중·저신용자 대출 '제자리 걸음'
이렇듯 인터넷은행 모두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지난해부터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강조하고 있는 '포용금융' 측면에선 사실상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당초 출범 목적인 중·저신용자의 중금리 대출에 주력하지 않고 주담대 등에 집중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8월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가 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3사가 달성해야 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도 카카오뱅크를 제외하고 모두 실패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0.43%로 연말 목표치 30%를 넘어섰다. 반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29.09%, 31.54%로 연말 목표치 32%와 44%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중·저신용자 목표 비중은 3사 모두 평잔 30% 이상으로 줄었지만 최근 금융권 전반에 건전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역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인터넷은행 자체적으로 실적을 늘리는 데만 치중하지 말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금융권 일각에선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외에도 상생금융 마련이라는 또 다른 숙제도 안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주도 아래 시중은행, 보험사, 카드사를 가리지 않고 금융권 전체가 상생금융안 마련에 힘쓴 바 있다. 다만 인터넷은행은 상대적으로 작은 덩치를 감안해 당국의 레이더 망에서 벗어났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결국 당국의 압박이 시작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0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지주회사 간담회에서 인터넷은행을 향해 “인터넷은행은 지분구조라든지 여러 특혜를 주는 이유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못하던 걸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과연 그런 역할을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인터넷은행이 빠르게 성장해 금융권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성장세에 걸맞게 중·저신용자 대출로 대표되는 포용금융에도 앞장설 필요가 있다. 올해부터는 시중은행에서 발표 중인 상생금융에도 참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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