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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구 중고차 시장, 고금리·경기침체 여파로 '거래 뚝' –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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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쯤 찾아간 대구 동부중고차자동차단지.

업무를 개시해 한창 분주할 시간이지만 한산했다. ‘인증 중고차’ 표찰이 붙은 차량이 빼곡히 늘어서 있고 그 뒤로 중고차 딜러 몇몇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을 뿐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이 곳에서 만난 김철원 그랜드자동차상사 대표는 “이달 들어 계약 건수는 고작 1건이다. 지난 달도 계약은 겨우 5건에 그쳤다”며 “경기가 어려운 데다 금리가 치솟다보니 중고차 구매를 포기하는 분들이 많다. 거래가 없으니 힘든 건 말할 것도 없고 폐업을 고려하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긴 한숨을 몰아 쉬었다.

만성적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거래절벽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구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중고차 매매거래 건수는 5천41건이었으나, 지난달에는 4천대 수준으로 감소했고 이달에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할부 금리 인상이 소비심리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육식 대구자동차매매사업조합장은 “캐피탈 금리가 올 상반기 4%에서 최대 18%로 널뛰었다. 소비자들은 구매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고, 차량 매입을 위해 대출을 한 상사도 높은 금리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도저히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중고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고공행진이 이어졌던 중고 전기차 시세도 떨어지는 추세다.

신차 출고 지연 현상으로 신차보다 중고차가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전기차 모델의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이달 전기 중고차 가격은 최대 8%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의 경우 매년 정부의 구매보조금이 줄어들고 있어 실질적인 신차 구매 가격은 상승한다. 통상 연말이 되면 중고차 시세도 함께 상승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

하이브리드·액화석유가스(LPG)차 등 다른 친환경 모델 중고차 시세도 약세가 완연하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차량 구매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었고, 신차급 매물 공급 증가와 휘발유 가격 안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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