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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세계 4대 디자인상 석권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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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영상을 알아서 선명하게…삼성·LG “AI 스크린 시대 연다”
글로벌 TV업계 1, 2위(매출 기준)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두뇌’(프로세서)를 확 바꾼 차세대 TV를 나란히 내놨다. 똑똑한 인공지능(AI)이 저화질 영상을 알아서 8K(초고화질)로 바꿔주는 제품이다. 삼성과 LG가 기술 경쟁력에서 일본 소니, 중국 TCL 등 경쟁사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TV, 인공지능 칩으로 대변신삼성전자는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신 TV와 기술, 서비스를 공개하는 ‘삼성 퍼스트룩 2024’ 행사를 열었다. 발표를 맡은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AI 스크린 시대는 삼성이 선도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신제품인 ‘네오 QLED 8K’ TV를 공개했다.기존 2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보다 속도가 두 배 빠른 ‘NQ8 AI 3세대’ 통합칩셋(SoC)을 적용해 AI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제품이다. 용 사장은 스피치의 절반 이상을 이날 처음 공개한 TV 전용 AI칩 NQ8 AI 3세대 SoC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그의 설명에 따르면, 빠르고 똑똑한 AI가 원본 저화질 영상의 듬성듬성한 픽셀에 맞는 색상을 찾아 꼼꼼하게 채우는 식으로 초고화질로 바꿔주고, 스크린에 뜬 영상에 맞게 음향에도 현장감을 입힌다. 이날 전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화질 업그레이드 전후 영상을 시연했다. 골프 경기 원본 영상에선 골프공의 움직임이 흐리게 보였지만 업그레이드 영상에선 브랜드가 보일 정도로 선명했다.이날 투명 무선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공개한 LG전자도 비슷했다. 보도자료의 주요 부분을 AI 칩 ‘알파 11 프로세서’를 설명하는 데 썼다. 기존 TV용 SoC보다 AI 성능이 네 배 향상된 칩이다. 이를 통해 그래픽 처리 성능은 70%, TV 앱의 동작 속도는 30% 높였다. 영상을 화소 단위로 분석하고 색을 보정하는 기능, 2채널 음원을 마치 콘서트장에 있는 것 같은 음향으로 변환해주는 기술도 들어갔다. ○스마트폰, 태블릿과의 차별화 주력삼성과 LG가 AI 반도체에 주력하는 건 스마트폰 및 태블릿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요즘 “굳이 TV로 콘텐츠를 봐야 할 이유를 못 찾겠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점점 TV를 거실에서 밀어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찾은 해법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으론 느낄 수 없는 ‘초고화질’과 ‘압도적인 현장감’이다. 똑똑해진 AI의 힘을 빌려 스포츠 선수들의 작은 땀방울까지 그대로 보여주고, 콘서트 현장의 쿵쾅거리는 음향을 고스란히 전달해 ‘직접 관람하는 듯한’ 현장감을 주겠다는 것이다.TV 업체가 반도체만큼이나 신경 쓰는 승부처가 ‘운영체제(OS)’다. 기업들이 TV를 ‘스마트홈의 중심’으로 밀고 있는 만큼 다른 가전 기기와의 매끄러운 연결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한 OS를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날 ‘타이젠 OS 홈’을 공개했다. TV에 등록된 계정별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게 새로운 기능이다. 타이젠 OS에는 좋아하는 게임을 선택하면 장르와 환경에 맞는 화질과 음질로 최적화해 주는 AI 기능이 포함됐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전용 OS를 선보였다. 화면 하단에 ‘바(bar)’ 형태로 날짜, 날씨, 주요 뉴스 등을 표시해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투명디스플레이도 새로운 화두CES 2024에선 새로운 디스플레이도 등장했다. 바로 ‘투명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 LED 스크린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의 투명 마이크로 LED인 이 제품은 전원을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낸다. 베젤(테두리)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LG전자는 이날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세계 첫 번째 무선·투명 올레드 TV다. 올레드의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리처럼 속이 훤히 비치는 TV다. 여기에 차세대 전파 송·수신 기술을 적용해 전원선을 제외한 선을 모두 없앴다. 선이 하나밖에 없는 만큼 거실 창 앞, 거실과 주방을 비롯해 집안 어디든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다.TV는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화면을 ‘투명 모드’와 ‘블랙 스크린 모드’로 바꿀 수 있다. 투명 모드를 설정하면 다른 TV에서 볼 수 없는 입체감도 구현한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면 스크린 뒷공간과 콘텐츠가 겹쳐 보여 마치 집 안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블랙 스크린 모드는 기존 TV처럼 영상을 보는 방식이다. 이 모드에서는 77형 4K 해상도인 OLED의 우수한 화질로 영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올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판매할 계획이다.삼성·LG 추격하는 중국 TV…AI·디스플레이 기술 신제품 선봬TCL·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기업…AI칩 장착한 미니 LED TV 등 전시글로벌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뒤쫓는 ‘추격자’인 중국 가전업체도 일제히 ‘CES 2024’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여파로 최근 2~3년 CES에 불참한 업체들도 자체 개발한 인공기능(AI) 및 디스플레이 기술을 뽐내기 위해 신제품을 들고나왔다.CES 2024 행사장 중심부에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명당자리’로 꼽히는 삼성전자 부스 맞은편은 중국 가전업체 TCL 몫이었다. 직원들은 입구에 주력 제품인 ‘QD(퀀텀닷)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배치하느라 분주했다. 이번에 처음 데뷔하는 미니 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초소형 LED 수백만 개를 촘촘히 박아 만든 프리미엄TV다.크리스 햄도프 TCL 북미법인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TCL은 미국에서 5년 연속으로 베스트 2위 TV 브랜드 자리를 유지하며 매우 큰 성공을 거뒀고 프리미엄 QLED TV 부문에서도 베스트 2위를 차지했다”며 “우리가 혁신의 기준을 높임에 따라 2024년은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TCL 인근에는 또 다른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가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간판 제품인 110형 미니 LED TV(모델명 110UX)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LED 제품 가운데 가장 밝은 1만 니트(1니트는 촛불 하나의 밝기)를 구현한 제품으로, OLED와의 기술 격차를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하이센스가 자체 개발한 AI 칩(X칩셋)을 넣어 화면에 나오는 장면에 맞게 알아서 화질을 손본다.하이센스는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은 전자장치 제품도 선보였다. 차량용 프로젝션(차량 유리를 스크린 삼아 프로젝터로 영상을 쏘는 장비)인 ‘레이저 프로젝션 디스플레이’다. 차량 앞 유리와 옆문 유리에 도로 정보와 각종 영상을 띄울 수 있다.데이비드 골드 하이센스 미국법인 대표는 “하이센스는 단지 스크린을 만드는 것을 넘어 디스플레이 기술을 일상과 통합해 세계를 더 가까워지게 하고, 화면을 초월해 여러분이 살아가는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가격으로만 승부했던 중국 가전업체들은 이제 기술에서도 삼성과 LG를 꽤 많이 따라잡았다. ‘저렴한 데다 품질도 괜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판매량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출하량 기준 세계 1위(3630만 대)를 지켰지만 출하량 자체는 1년 전보다 9.8% 감소했다. 반면 하이센스와 TCL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4%, 16.3% 증가한 2700만 대와 2620만 대로 올라섰다. LG전자는 7.4% 감소한 2291만 대로 4위를 기록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K배터리 올해는 숨 고르며 ‘내실 다지기’
올해는 한국 배터리업계에 ‘숨고르기’의 해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주춤하면서 배터리도 동반 속도 조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초고속 성장을 이어온 한국 배터리 3사의 실적도 소폭 둔화가 불가피하다.배터리업계는 오히려 지금을 내실을 다질 기회로 보고 있다. 폼팩터와 소재 다변화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격차 확보에도 힘써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K배터리 올 매출 증가 둔화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평균 13%로 전망됐다. 2022년 80.8%, 2023년 40.7%(추정)에 비하면 양적 성장 속도가 대폭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일 2023년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 매출은 전년 대비 31.8% 증가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은 78.2% 늘어난 2조1632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분기별로 뜯어보면 하반기부터 성장세 둔화가 나타났다. 작년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기록한 매출 증가세가 3분기부터 꺾였다.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2.7%, 53.7% 감소했다.이런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가 취합한 추정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38조6864억원, 영업이익은 58% 늘어난 3조7415억원으로 예상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증가율 둔화폭이 커졌다.SK온도 전망이 녹록지 않다. 최근 한 달간 SK온의 올해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증권사 다섯 곳의 컨센서스를 취합한 결과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은 15조747억원으로 예상됐다. 작년 매출 추정치(13조1975억원) 대비 14.2% 늘어난 규모다. 전년(증가율 73%) 대비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다만 올해는 흑자 전환에 성공해 연 38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삼성SDI도 매출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 삼성SDI 매출은 지난해 23조1444억원에서 올해 25조7993억원으로 11.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회사의 2022년 매출 증가율이 48.5%, 지난해 15%(추정)였음을 고려하면 내리막이 이어졌다. 다만 수익성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은 2조2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내실 다질 기회”배터리 시장의 성장 둔화는 전방 시장인 전기차의 수요 둔화와 직결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을 27.1%로 예상했다. 지난해 29%(추정치)보다 소폭 낮아졌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작년 말부터 줄줄이 전동화 계획을 미루거나 축소하고 있다. 배터리 출하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성장 전망에 일시적인 먹구름이 끼었지만 배터리업계에선 “시간을 벌었다”는 말도 나온다. 수년간 거듭된 대규모 투자와 그에 따른 재무 부담, 가동률 저하, 인력 수급 등 ‘과속 부작용’을 바로잡을 여유가 생겼다는 얘기다. 그 대신 중장기 성장을 위해 폼팩터·소재 다변화, 제조 공법 스마트화 등에 나섰다.LG에너지솔루션은 원가 절감에 방점을 찍고 주요 생산거점의 스마트팩토리화와 원재료 조달 효율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전압 미드니켈,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상용화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SK온은 각형 배터리에 이어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테슬라가 고안한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인 4680 배터리 생산을 추진한다. 삼성SDI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LFP 배터리와 46파이 배터리를 2026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탄소의 사회적 비용은 얼마일까?…한국도 추정 산출 필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수석이코노미스트였던 마이클 그린스톤 시카고대 교수는 2010년 탄소의 사회적 비용(social cost of carbon)을 “당신이 들어본 적 없는 가장 중요한 숫자”라고 했다. 이후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계기로 탄소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많은 사람이 경각심을 가지면서 탄소의 사회적 비용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탄소의 사회적 비용은 대기 중에 추가적으로 배출되는 탄소 한 단위로 발생하는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손실을 화폐 단위로 추정한 것이다. 외부성이 없는 경제행위의 경우 수요와 공급에 의해 시장에서 균형이 형성되고, 이때 형성되는 균형 가격과 소비량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수준이 된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탄소 배출이 수반되는 경제행위가 일어나는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 소비량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수준을 초과하게 된다.이처럼 외부불경제가 발생하는 경우 정부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수준으로 소비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이 경제적·사회적으로 미치는 외부성을 추정해 그만큼을 탄소가격 형태로 부과해야 한다. 따라서 개념적으로 탄소의 사회적 비용은 탄소 배출로 인해 유발되는 외부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은 180~240유로로 추정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대기 중에 배출되는 탄소 한 단위가 경제·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 그런데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으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에 모델링하는 것이 쉽지 않다. 탄소 배출은 태풍, 홍수, 해수면 상승, 가뭄 같은 자연재해뿐 아니라 인간의 건강과 생물 다양성 등 계량화하기 어려운 경제적·사회적·환경적 현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경제학자들은 기후 모형과 경제 모형을 결합한 기후·경제 통합 평가 모형을 이용한다.그런데 기후·경제 통합 평가 모형을 이용해 추정된 탄소의 사회적 비용은 모형에 따라 편차가 크다. 기후·경제 통합 평가 모형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가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탄소 배출로 심각한 기후변화가 일어날 확률,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범위와 정도, 할인율 등에 대해 가정해야 하는데 어떤 가정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탄소의 사회적 비용 추정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미래 기술의 발달 수준과 속도, 인구 구성의 변화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변수에 대해서도 가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특히 탄소의 사회적 비용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할인율이다. 할인율은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변환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미래와 현재 간 상대적 중요성을 반영한다. 탄소중립 측면에서 보면 할인율이 높을수록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 피해의 현재가치가 작아지므로 현재 세대는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거나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일 유인이 줄어든다. 반면 할인율이 낮으면 현재 세대는 미래에 발생할 기후변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따라서 할인율 수준은 현재와 미래세대 사이에 자원을 배분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주요국이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추정하고 있으나, 각 나라가 제시한 탄소의 사회적 비용은 나라마다 매우 다르다. 2019년 독일 환경청이 추정한 탄소 1t의 사회적 비용은 1%의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2015년 180유로, 2030년 205유로, 2050년 240유로였다. 그리고 영국 녹림환경부가 2003년 추정한 사회적 탄소비용은 2020년 90파운드, 2030년 100파운드, 2040년 110파운드, 그리고 2050년 130파운드로 크게 상승한다.미국은 탄소의 사회적 비용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2016년 발표한 오바마 행정부의 보고서에서는 탄소의 사회적 비용이 3% 할인율을 적용할 때 2020년 42달러, 2030년 50달러, 2040년 60달러, 그리고 2050년엔 69달러로 추정됐다. 2017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재추정했는데, 이때 추정된 탄소의 사회적 비용은 탄소배출 1t당 8달러였다. 그러다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당일 행정명령을 통해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재추정하도록 했다. 이때 탄소의 사회적 비용은 3% 할인율을 적용할 때 2020년 51달러, 2030년 62달러, 2040년 73달러, 그리고 2050년엔 85달러였다. ○기업도 내부 탄소가격제 나서야탄소의 사회적 비용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그에 관한 논의와 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나라도 공식적으로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추정해 발표해야 한다. 학계에서는 2015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할인율 3% 기준으로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2만6600원으로 시사했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가 없다. 탄소의 사회적 비용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우리 경제에 어느 정도 경제적 효용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한 지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산출은 매우 중요하다.둘째,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내부화해야 한다. 내부 탄소가격제(internal carbon pricing)란 기업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탄소배출량에 대해 내부적으로 책정한 가격을 적용해 투자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제도다. 기업이 내부 탄소가격제를 도입하면 탄소 배출이 많은 고탄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저탄소 부문으로 사업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12년 내부 탄소가격제를 도입한 이후 엑슨모빌, 셸, BP 등 에너지 기업들이 내부 탄소가격제를 채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2년부터 KT&G,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들이 내부 탄소가격제를 도입했다.셋째, 공공투자 사업의 경제성 분석에서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 미국, 캐나다 연방정부뿐 아니라 여러 주정부는 정책을 결정할 때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반영하고 있다. 뉴욕과 일리노이 주정부는 에너지 전환 및 재생에너지 사업 지원을 결정할 때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적용하며, 콜로라도·미네소타·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인프라 건설 등 공공사업에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공공투자 사업의 경제성을 평가할 때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글은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경제매거진이 발행하는 ‘한경ESG’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ESG’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필수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춘 전문 월간지입니다. 심층 기획과 국내외 케이스스터디, 전문 강좌 등 ESG 경영 및 투자에 필요한 잘 정리된 정보를 제공합니다. 구독을 원하시면 QR코드를 찍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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