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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글로컬/건양대학교] 지역과 함께 'K-국방산업'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大전환' – 한국대학신문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교육부 공시(2023년 기준) ‘취업률 77.7%로 전국 최상위권’을 자랑하는 건양대학교(총장 김용하)가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을 위해 ‘지역과 함께 세계로, K-국방산업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융합형 지역인재 양성과 교육 혁신모델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글로컬대학 혁신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건양대는 △국방산업 중심의 지역발전 선도대학 △학생 중심의 국방융합인재 양성대학 △세계와 지역을 잇는 글로컬대학을 목표로 세우고, ‘K-국방 산학협력 허브화’, ‘K-국방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혁신’, ‘개방을 통한 지역과 대학의 글로벌 성장’ 등 3대 전략, 9대 세부과제를 설정했다.
■ ‘국방 인프라’ 강점 활용한 K-국방 산학협력 허브화 = 건양대는 지역의 강점을 무기로 글로컬대학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충청남도 논산시에 위치한 건양대는 국방산업의 핵심 지역인 논산시뿐만 아니라 3군 본부가 자리한 국방수도인 계룡시가 가까이 위치해 있다. 주요 국방관련 산업 요충지가 모여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K-국방 산학협력 허브화’에 앞장설 인재를 양성해 지역 정주까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논산시는 지난 2022년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시와 ‘친선교류 추진의향서’를 체결하고 군수산업 도시로서의 변모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논산시는 지난 1월 국방 특화 산업단지로서 전력지원체계(비무기체계)를 중심으로 한 ‘국방국가산업단지’ 계획이 최종 지정‧승인됐다. 현재 부지조성 설계에 착수해 오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185개 국방업체가 입주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건립을 포함해 충남 남부권 국방 전력지원체계 산업 중심의 국방 특화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건양대는 ‘K-국방 지·산·학·연 협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충남 서남부 지자체, 지역 내 입주한 방위산업체, 지역대학 연합 등 29개 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이에 더해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광역적이고 글로컬한 네트워크 확대 및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국방산학지원본부’ 설립과 ‘글로컬인재양성센터’, ‘K-방위산업지원센터’를 통해 K-국방산업의 산학협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현재 건양대는 LINC 3.0 사업을 통해 군수산업과 연계한 기술이전, 기술사업화 등의 산학협력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 꾸준히 육군 군수 사령부, 육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 육군 교육사령부, 육군 미래혁신센터 등 군 관계 기관과 MOU를 체결했으며, 학술교류 및 연구개발, 데이터 공유 등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또한 지자체와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지정, 국방산학융합원 및 국방 AI센터 건립, 한국국방연구원‧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등 유관기관 유치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건립이 결정된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와는 AI, 반도체, 사이버보안, 바이오 등 첨단 미래기술 공동연구를 통해 논산·계룡과 함께 지역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 지역적 강점 무기로 ‘K-국방 특성화 대학’으로 혁신 = 건양대는 국방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발전을 꾀하는 지자체의 움직임에 ‘K-국방 특성화 대학’으로 혁신해 한층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논산 캠퍼스를 대전환해 K-국방을 지탱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 및 연구개발(R&D)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건양대 관계자는 “국방산업은 국가 방위를 위해 군사적으로 필요한 장비와 물자 등을 생산 및 개발하는 산업으로, 군의 특수성을 반영한 분야”라며 “건양대는 혁신을 목표로 하는 교육 시스템과 다전공을 연계해 국방 특성화 대학에 적합한 전공 설계 및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양대는 국방 ICT/IoT와 국방 유무인항공학 분야와 국방반도체, 국방과학화 훈련 체계에 관련된 VR‧AR‧콘텐츠 및 국방바이오 분야 등의 전공 교육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기업 수요 맞춤형 2개의 계약학과를 시작으로 향후 매년 2개씩 학과를 신설해 2028년까지 최대 10개 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8년이 되면 계약학과 재학생 수는 5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이후 졸업생 수도 매년 30명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학과를 통해 배출된 인재는 지역 내 기업에 취업하게 되는 만큼 지역 정주율도 현재 28.9%에서 50% 이상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건양대는 K-국방산업의 글로컬 사업화 지원을 위해 국방미래신기술 분야의 가치창출부터 기술사업화, 창업에 이르는 국방산업 R&D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지도도 향상시켜 신수요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 대대적인 학사구조 혁신…이수구분 폐지, 무제한 전과 허용 등 학생 자율권 강화 = 건양대는 국방산업 특성화 외에도 대대적인 학사구조를 혁신함으로써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건양대의 학사구조 개편의 핵심은 ‘Design You(학생주도 맞춤형 학습모델)’이다. 급변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전공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전주기적 학생주도 학습모델을 설계했다.
건양대의 DY 교육모델은 진로탐색 및 설계 단계인 DYV(Design Your Vision), 자기발견 및 재능설계인 DYT(Design Your Talent), 학생주도 수업설계인 DYC(Design Your Class), 학생주도 융합교육과정 설계인 DYD(Design Your Degree)로 구성된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DYV는 진로에 대한 학생 주도적 동기부여 및 진로 탐색을 목표로 한다.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DYT는 예술, 스포츠, 창의 활동으로 학생 간 친교 및 자기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DYC는 주차별 수업을 학생이 주도적으로 설계해 맞춤형 융복합 수업으로 진행된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DYD는 융합 학기로, 학생이 주도적으로 소단위 융합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다.
건양대는 학사구조 개편에 그치지 않고 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제도 변화에도 나섰다. 자율, 경험, 협력 기반의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다전공 이수율 100%를 목표로 세우고, 내실 있는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졸업학점을 130점에서 120점으로 축소한다. 또한 교양·전공의 이수 구분 폐지를 망라한 학사구조를 혁신해 기본, 기초, 심화 등의 학생 수준별 교육과정 개편 등을 계획 및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학생들에게 선택권 강화를 통한 융합인재를 배출하고자 하는 건양대의 교육 혁신 방향성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건양대는 학‧석사 패스트트랙 운영, 국방산업과 지역문제 참여 활동을 학습경험으로 인정하는 학습경험 학점 인증제를 활성화함으로써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 세 명의 교수가 한 개의 수업을 동시에…학생설계수업(DYC) 추진 = 학생이 직접 설계하는 학생설계수업(DYC)은 건양대만의 유일한 교육 혁신모델이다. 이 수업의 핵심은 학생이 스스로 주차 단위의 주제를 선택해 수업을 설계하는 ‘학생 유일 교과목’ 설계다.
이 수업의 또 다른 핵심은 3명의 다른 전공 분야 교수(ex. 인공지능, 철학, 현장 산업체 디자인전문가)가 동시에 하나의 수업을 다학문적 토의와 수업을 진행하는 심층융합교육이다. 3명의 교수는 대학 내의 교수뿐만 아니라 산업체 현장의 외부 우수전문가도 함께 참여해 동시 수업을 진행한다. 한자리에 모인 학생과 3명의 교수들은 하나의 주제를 동시에 운영하는 통합수업(4주)과 학생이 스스로 설계하는 주차별 수업(6주), 각 학생마다 선택한 문제해결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4주)이 진행된다. 평가방식도 기존의 방식이 아닌 학생의 주도적 참여와 프로젝트 성과 평가로만 이뤄진다.
건양대의 DYC 교육혁신은 다학제간의 융합적 사고뿐만 아니라 실무 중심의 경험교육을 통한 다전공 이수 및 다직종 간의 연계 탐색을 도모하도록 구성돼 있다. 이에 더해 3명의 교수가 하나의 수업을 진행하는 데 따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도 시행될 예정이다. 건양대 관계자는 “이 수업에 참여하는 3명의 교수 모두의 수업 시간을 책임시수로 인정할 것”이라며 “업적평가 및 인센티브 등의 인사에 반영해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대학과 교육모델 공유 및 국내 유학생 정주 여건 개선 = 건양대는 교육과정 모델을 현지 대학과 공유하는 프렌차이즈 교육과정도 운영 중에 있다. 국가별 다양한 교육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건양대 한국어 교육센터에서는 ‘교육 협력 프로그램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건양대는 K-문화산업학과의 경우 유학생을 대상으로 무전공 입학전형을 실시 중이다. 또한 건양대의 대표적인 교육프로그램인 DYC를 통해 유학생 스스로가 본인의 진로에 맞는 전공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의 글로벌화를 위해 자매대학과의 교환·파견학생 프로그램은 물론, 학과 특성에 따른 특별프로그램도 구성해 이를 더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본의 관광산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가지고 직접 일본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해 학점을 이수하는 등 지역사회의 공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Global IC-PBL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유학생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학생 전용강의동을 1,500명 규모로 배정했을 뿐만 아니라 유학생 전용 기숙사에도 420명 규모로 배정해 유학생의 원활한 교내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논산시에서는 유학생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1,300명 규모의 교외기숙사 건립지원 계획을 확약했으며, 교외기숙사는 유학생 공동기숙사 건립, 매입임대주택 사업 추진, 펜션 및 농가주택을 활용한 유학생 거주 지원 등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건양대는 1,341개의 가족회사와 논산시 지역일자리센터를 통해 유학생 단기취업 및 정주취업 지원도 강화해 대학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인터뷰] 김용하 총장 “DYC는 무제한 전과의 사전 경험이자 향후 무전공 교육과정을 위한 대응”
– 무제한 전과 등 학사 혁신에 담긴 총장의 의지는 무엇인가.
“건양대 학생은 누구나 학과의 서열 없이, 누구나 자신의 역량을 맘껏 펼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우리 대학은 학생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경험과 역량을 충분히 충전될 수 있는 교육의 Playground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우리 대학의 학생들이 취·창업 전선에서 수도권 대학의 학생들 못지않게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급변하는 조직문화에서, 우리 학생이 스스로 찾은 직업군에 행복을 느끼며, 조직에서 지속가능한 인재가 되도록 우리 대학의 모든 구성원은 힘쓰겠다. 이를 위해 총장으로서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글로컬대학 선정을 준비하면서 건양대만의 대표적인 교육혁신 아이콘으로 추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국 대학의 교육혁신은 어떤 나라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급변하는 현 교육의 흐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어떻게 잘 가르칠지,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제는 우리만의 교육 방법의 혁신으로 급변하는 미래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생을 우선으로 하는 융합교육의 질과 교육 방법의 혁신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우리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학생설계수업(DYC)은 무제한 전과의 사전 경험 제공이자 향후 무전공 교육과정을 위한 방법적 대응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분명 DYC 교육은 학문 간의 벽 허물기를 통해 학과 간의 벽 허물기가 될 것이다. 또한 교양과 전공이라는 이수구분이 아닌 융합 이수체계로 신규 학사체계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다. 물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교수들은 서로 간의 협력과 많은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교육의 질은 분명 상승한다고 보장한다. 저 또한 구성원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으로 모든 인사제도를 재설계할 계획이다.”
– 글로컬대학에 선정된다면 대학과 지역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인구 감소 등에 따른 대학의 위기는 지역과 협력해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K-국방산업에 특화된 교육의 지속가능성으로 지역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지역인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산업체와 협력해 지역 정주 인구 확산에 이바지하고 싶다. 이와 관련해 건양대는 ‘K-국방 지‧산‧학‧연 협업 생태계 구축’, ‘미래 융합형 인재 양성’, ‘무제한 전과를 통한 지역 융합인재양성’, ‘유학생 유치를 위한 지역 정주여건 개선’ 등에 혁신을 일으키고자 한다. 이러한 글로컬대학 선정을 통한 혁신의 변화는 논산, 계룡, 충남을 넘어 글로벌 국방산업 발전의 선두주자로 자리잡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 모든 혁신의 꿈은 오직 우리 대학의 존재 이유인 ‘고향 사랑, 지역사랑, 지역인재 양성’의 설립 목적에 뿌리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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