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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준회원 선발전 타수 조작 중징계 – Golf Journal

 
골프는 경기장에 심판이 없고, 그만큼 부정행위를 저지르기도 쉽다. 지난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준회원 선발전에 출전한 일부 선수가 타수를 조작했다가 적발돼 중징계를 받았다.
 
 
우리는 골프를 ‘신사의 스포츠’ 혹은 ‘매너의 스포츠’라고 부른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골프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 매너를 중시하고, 나아가 골퍼들이 매너를 잘 지킨다는 자부심이다. 또 하나는 골프에는 심판이 따로 없기 때문에 그만큼 선수 개개인의 신사 정신과 매너, 나아가 양심이 중요하다는 충고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모든 골퍼가 ‘신사의 스포츠’나 ‘매너의 스포츠’라는 자부심을 지키는 건 아니다. 매너나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골칫덩이 골퍼는 예나 지금이나 적지 않고, 매너나 에티켓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프로 골퍼도 종종 매너나 에티켓을 지키지 않아 입방아에 오르거나, 징계를 받기도 한다. 이처럼 매너나 에티켓을 지키지 않아도 문제가 되는데, 아예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게 얼마나 큰 문제인지는 말할 것도 없다.
 
 
골프는 경기장에 심판이 없고, 그만큼 부정행위를 저지르기도 쉽다. 심판이 두 눈 뜨고 지켜보는 종목에서도 잊을 만하면 각종 부정행위, 심지어 ‘승부조작’ 같은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는데 심판이 두 눈 뜨고 지켜보지 않는 골프라면 말할 것도 없다. 물론 사지(四知), 곧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네가 안다’라는 말처럼 교묘한 부정도 결국은 들통 나는 일이 많다. 하지만 혹은 순간의 유혹 때문에, 혹은 나는 절대 들키지 않으리라는 잘못된 자신감에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골퍼가 적지 않다.
실제로 OB 구역이나 해저드에 공을 떨어뜨린 후, 그 공이 아닌 다른 공을 슬쩍 내려놓고 치는 일명 ‘알까기’, 마커에 표시된 곳보다 자기에게 좀 더 유리한 위치로 공을 옮기고 치는 ‘동전치기’ 등은 프로 대회에서도 종종 나온다. 국내 대회는 물론, 해외 대회에서도 알까기나 동전 치기 논란이 불거지거나, 부정행위가 분명히 드러나 벌타를 받거나 실격처리를 당한 선수도 여럿 있다.
실제로 미국의 골프 잡지 ‘골프매거진’에서 2011년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캐디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경기 중 선수들의 부정행위를 본 적 있다고 답변한 사례가 있다. 드러난 부정행위는 물론, 드러나지 않은 프로의 부정행위도 적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드러나지 않거나, 혹은 주최 측이 알고도 적당히 덮고 넘어간 부정행위’가 여럿 있다고 알려졌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되지만, 그럼에도 암암리에 일어나는 골프 부정행위. 그중에서도 최악은 아마 ‘타수 조작’일 것이다. 타수를 조작하는 건 골퍼의 정직함을 신뢰하기에 스스로 스코어를 적어내도록 하는 골프라는 시스템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이니 말이다. 물론 타수를 잘못 적어냈다고 무조건 조작이라 할 수는 없다. 선수 본인이 헷갈려서 스코어를 잘못 적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의가 아닌 실수라도 최소 해당 대회의 실격으로 이어지는 ‘대형 실수’다. 하물며 고의로 타수를 조작한 건 말 할 것도 없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준회원 선발전에 출전한 일부 선수가 타수를 조작했다가 적발됐다. 지난 3월 27일, KLPGA는 “지난 3월 2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제1차 준회원 선발 실기 평가에서 한 조에 속한 선수 3명이 타수를 실제보다 줄인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사실을 적발했다”라고 밝혔다. KLPGA 준회원 선발전은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에 입문하는 관문이며, 선발전에서 통과하면 준회원 자격을 얻어 3부 점프 투어에 출전할 수 있고 정회원 선발전 출전 자격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문제가 된 부정행위는 캐디의 제보로 알려졌다. 부정행위를 저지른 선수들은 조작된 점수로 결선까지 올랐지만, 제보를 받고 사실을 확인한 KLPGA에 의해 실격 처리되었다. KLPGA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해당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고, 준회원 선발전에서 스코어를 조작한 아마추어 선수에게 5년 동안 KLPGA가 주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또 이 선수의 제안에 따라 스코어 조작에 동조한 2명에게는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결정했고 함께 경기하면서 이들 3명의 스코어 조작을 보고도 묵인한 1명도 2년 동안 출전을 금지하기로 했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는 "부정행위에 이르게 된 동기, 부정행위의 내용, 반성하는 태도, 재발 방지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부정행위는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의 등용문’에서 타수 조작이라는 초대형 부정행위가 발생한 건 그것만으로도 개탄할 일이다. 더욱 안타까운 건, 이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1990년대 초반에도 비슷한 문제가 크게 불거졌고, 당시 언론에서 ‘프로 선발전에서 동전 치기는 전통적 수법에 불과하고, 스코어 카드를 조작하는 일이 횡횡하다’라는 보도를 할 정도였다. 1998년에는 한국프로골프협회에서 연 세미프로골퍼 선발전 중 출전 선수와 캐디가 짜고 타수를 조작했다가, 결국 적발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해당 선수들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적어냈다가 의심을 샀고, 심지어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다고 적어낸 선수도 있었다. 결국, 조작 사실이 적발됐고, 해당 조작을 위해 캐디에게 돈을 준 사실까지 알려져 검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로도 타수 조작은 잊을 만하면 등장했다. 아마추어가 ‘홀인원 사기’를 위해 기록하지도 않은 홀인원을 조작한 것도 엄연한 타수 조작이라 볼 수 있으며, 유소년 선수부터 시니어까지 스코어 오기, 나아가 조작을 했다가 적발되어 실격부터 제명까지 다양한 처분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최근 문제가 된 타수 조작 사건이 사상 처음, 혹은 몇십 년 만에 튀어나온 별종이 아니라, 골프계 일각에서 여럿이 저지르던 악습이 뒤늦게 드러난 게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고의가 아닌 스코어 오기는 해당 대회의 실격 처분 정도로 용서받을 수 있지만, 고의로 저지른 타수 조작은 용서받기 어렵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타수 조작 관계자들에 대한 엄벌은 당연하다. 동시에 이러한 추문이 다시 골프계를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타수 조작과 여타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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