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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닮은 듯 다른 풍경, 공간, 시선, 상상력 그리고 화가로서의 확장! 이광호 'Blow-up' – 브릿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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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12-15 18:30
신문게재 2023-12-15 11면
 
“이 작업의 처음 아이디어는 하나의 그림입니다. 65점의 작품이 하나의 사진 이미지로부터 구획된 작품들이죠. 구상회화에서 구획은 화가가 생각하는 풍경의 대상이나 주제, 내용 등을 담게 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 같은 구획의 전형적인 의도를 배제하고 싶었어요. 하나의 사진 이미지로 어떻게 하면 좀 더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는지를 고민했죠. 고민 끝에 기계적인 방식으로 60개의 화면으로 구획했습니다.”

이광호 작가의 설명처럼 개인전 ‘Blow-up’(2024년 1월 28일까지 국제갤러리 K1)에 전시된 65점은 각 캔버스의 화법도, 작법도, 구성요소도 그리고 계절감도 미묘하게 다르다. 그렇게 저마다 독립된 듯 보이지만 그들은 이광호 작가가 2017년 우연히 발견한 뉴질랜드 등산로 중 하나인 케플러 트랙(Kepler Track) 풍경이다.  
 
 
한 벽면에 독립된 프레임으로 저마다 다른 풍경을 담은 59개 캔버스가 배치돼 있고 그 빈 공간의 일부 풍경을 확장한 회회작품이 건너편 벽면에, 또 다른 풍경을 따로 떼 낸 5편의 작품은 또 다른 방에 전시된다.

“회화에 있어서 재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편인데 이번엔 캔버스 천에 대한 연구를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화방에서 만들어진 인스턴트 천도 올의 굵기, 그라운딩 등에 따라 다양한 효과가 나거든요. 이번엔 동대문에서 천을 직접 구입해 사이즈부터 그라운딩까지를 손수 제작해 다양한 바탕면의 캔버스에 작업을 했죠.” 
 
이어 이광호 작가는 “그 바탕면이라는 건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육수와 같은 역할”이라며 “육수가 음식 맛을 좌우하듯 바탕면이 달라짐으로서 붓질, 물감이 흡수되는 정도가 달라지면서 굉장히 낯선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좀 확연하게 보이는 등 그림 하나하나가 좀 다른 호흡의 느낌이 납니다. 바탕면과 더불어 화가의 회화적 감성을 좌우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붓질을 할 때의 윤곽선, 경계의 표현입니다. 전작들인 인터뷰(Inter-View)나 선인장 연작들은 윤곽이 분명한데 비해 나이가 들면서는 그 경계가 흐려지는 경향이 있죠.”

이어 그는 “그래서 이번에 새로 엔코스틱(Encaustic)이라는 기법을 시도했다”며 “6번째 캔버스 등 3작품 정도가 엔코스틱 기법으로 표현된 회화”라고 설명했다.

“밀랍을 불에 달궈 화면을 포착하는, 로마시대에 시작됐던 전통적인 기법이죠. 이 기법은 물감을 붓으로 화면에 옮기기가 용이치 않아서 토치로 열을 가하면서 화면에 고착시키는 방법을 썼어요. 이 기법의 특징은 화면에 옮겨진 물감이 열에 녹으면서 윤곽이 섞이는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그는 “독립된 프레임 이미지를 가지고 회화적으로 완성했지만 결국 하나의 풍경”이라며 “하지만 저의 의도는 60개의 이미지를 하나로 연결하는 데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재료나 기법, 캔버스 등도 캔버스마다 다르지만 그림을 그릴 때도 순서에 따르기보다 무작위로,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작업했어요. 연결된 하나의 이미지는 저 역시 갤러리에서 처음 확인했죠. 중요한 것은 프레임 하나하나가 독립된 그림이라는 겁니다. 각 프레임 내에서 완결성을 가지고 있죠.”

더불어 “동시에 하나로 연결된 이미지이기도 한 습지는 수평적 공간”이라며 “올려다보는 게 아니라 내려다 보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프레임 밖 풍경을 연상할 가능성을 확장시킨다”고 말을 보탰다. 
 
 
“또한 그림 하나를 떼어냄으로서 공간의 확장성이 더 부각된다는 생각도 듭니다. 더 확장되면 갤러리 공간 밖의 세계에 대해서도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의 동명 영화(한국개봉명 욕망)에서 영감을 받은 전시 제목은 시선의 욕망과 시각적 진실에 의문을 던지는 영화의 메시지와 더불어 실제로는 작은 웅덩이 수준의 습지를 60여개 캔버스로 구성된 거대한 풍경으로 그 크기를 키우거나 공간, 상상력 등의 확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결국 시각의 문제인 것 같거든요. 그 시선의 욕망이 가진 허망함,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진실일까에 대한 질문으로 저는 읽혔습니다. 그렇게 이 영화가 가진 메시지가 제 전시에 연관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저 스스로 한 단계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전환이랄까요. 그리는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태도에 좀 비판적인 부분이 생긴 것 같거든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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