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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버리고 재가 됐지만, 난 43년간 정치란 예술을 했다 (112)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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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으로 읽는 역사

‘김종필 증언록: 소이부답’ 연재가 이번 주를 끝으로 현대사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 2015년 중앙일보에 증언록 구술 당시 구순의 나이였던 JP는 스스로 자부했던 ‘혁명가’로서, 40년 경륜의 정치 지도자로서, 그리고 생의 마지막에 선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무한(無限)에 무한을 보탠다고 증가(增加)가 일어나지 않는다. 무한은 무한일 따름이다. 유한(有限)은 무한 앞에 소멸하는 순연(純然)한 허무다. 프랑스 사상가 파스칼의 말인데 그가 고마운 건 유한에도 그에 적합한 가치를 부여하고 긍정했다는 점이다. 유한은 그저 허무하지만은 않다. 완성과 충족 속에서 무한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제 나의 유한했던 정치 인생의 회고도 마무리할 때가 됐다. 내 정치의 마지막 무대는 2004년 4월 15일 17대 총선이었다. 1961년 5·16혁명부터 치면 43년 만의 퇴장이다. 그해 벽두부터 정국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운으로 소용돌이쳤다. 노 대통령은 이념이 문제가 아니라 자세와 언어가 논란을 일으켰다.
1962년 3월 3일 동남아 순방을 마친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이 최고회의 출입기자단과 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케다 일본 총리가 한·일 수교를 위한 정치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그는 국가의 표상으로서 대통령직에 대한 인식보다 특정 정파나 세력의 입장에서 세상을 편을 갈라 보려는 시각을 드러내곤 했다. 그는 2003년 12월 청와대 송년 행사에서 “내년 총선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구도로 가게 될 것이다. 민주당을 찍으면 한나라당을 돕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타이태닉호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의 선거 개입 시비는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의 대통령 탄핵안 통과로 귀결됐으나 민심의 저변에선 야 3당에 분노하는 역풍이 불었다. 노 대통령의 경솔하고 거친 언행에 염증을 냈던 국민도 막상 현직 대통령이 국회 다수의 힘에 밀려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대통령을 보호하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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