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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김동훈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장…“한우산업 지속가능한 발전 위해 연구개발 앞장설 터” – 농축유통신문

기후변화 대응 생산성 유지-스트레스 저감 기술 개발
농식품 부산물 활용 자가 TMR 기술 보급 확대 방침
계통축군 활용 한우씨수소 생산 장기 프로젝트 추진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모든 축산물은 개량이 매우 중요하다. 개량기술이 발전해야지만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영위할 수 있어서다. 특히 축산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품질과 맛의 차별화다.
이를 위해 어떻게 개량이 이뤄졌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육종을 통해 품질과 맛이 향상되고, 차별화가 가능해서다. 이미 전 세계는 우수한 품종을 만들어내는 원천 재료와 유전자원 확보 등을 활용 하려는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우리 민족 고유의 축산물인 한우 개량은 꼭 필요하다. 한우는 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산 소고기의 수입증가로 자급률이 하락하고, 수입 소고기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도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우만의 경쟁력과 차별화 된 맛과 품질을 완성하기 위해서 개량의 필요성이 중요하다. 오로지 한우만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기관인 한우연구소. 이곳에서 한우개량의 모든 것을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데이터를 갖춘 곳이다. 지난 1월 15일 한우연구소장으로 부임한 김동훈 소장(사진)으로부터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우연구소를 간략히 소개하면.
“한우연구소는 한우만을 연구하는 국내 유일한 국가연구기관이다. 1956년 강원도 평창에서 중앙축산기술원 대관령지원으로 개원했으며, 2015년에는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로 개칭한 이래 유전·육종, 번식, 영양·사양 3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30여명의 연구소 직원들이 축사 16동에서 한우 1,004마리를 사육하며, 한우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현장밀착형 연구를 수행 중이다. 2010년부터는 ‘명품한우’ 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미래 고객 수요에 대비한 육질 및 성장형 한우계통을 조성하고, 개체 유전능력별 정밀사양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농식품부산물을 활용한 TMR 기술을 개발·보급해 1+ 이상 고급육 출현 비율을 70%에서 80%로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중점 추진하고 있는 연구 사업은.
“우선 특성화 축군 조성 및 신규 개량형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우연구소는 연구소 고유의 특성화를 유지하고 있는 한우축군을 개량축으로 활용해 보증씨수소를 검정·선발한다. 2027년까지 자체씨수소(HPN) 139마리를 선발하고, 선발된 자체씨수소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KPN 정액을 활용한 고성장·고능력 축군 신규계통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시 말해 계획교배로 송아지를 생산해 국가보증씨수소 선발을 위한 개량 및 검정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료효율이 우수한 자체씨수소 모델을 구축, 신규 개량형질을 개발하고 있으며, 당대 검정우를 대상으로 개체별 섭취량을 상·하반기에 조사·특정하고, 사료효율이 우수한 씨수소 2마리를 선발할 예정이다. 도체형질, 부분육 표현형, 유전체자료 등을 이용한 유전능력을 평가해 분할육 데이터베이스를 2023년 1,016마리에서, 올해에는 2,000마리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우연구소 대관령 한우의 근내지방섬세도 표현체 및 유전체 데이터도 올해까지 1,800마리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그동안 성과가 있다면.
“실용화 기술로 번식효율을 높였다. 연구소가 보유한 우량한우를 증식해 우수한 한우집단 조성을 꾀했는데, 이를 위해 동결수정란을 생산 및 이식하고,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발정탐지와 수정란 이식으로 번식 기술 고도화시스템을 도입하고, 한우농가에서 보유한 우량 암소 개체 확보를 추진·도입을 추진했다. 또 한우 고품질 사양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자가 TMR을 활용해 한우 영양소 모델을 개선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거세한우의 표준 월령별 체중, 장기 무게, 사료섭취량 등 비교도체분석법을 활용해 한우의 에너지 및 단백질 요구량을 개선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도체분석 93마리를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한우 표준체중(안)을 수립해 증체정미에너지 요구량을 재설정하면서 2025년 상반기까지 배합비 프로그램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우연구소가 지난 2012년 개발한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자가 TMR 기술이 호평 받고 있다. 연구소는 정밀사료가치 평가를 활용한 부산물 22종의 영양소 소화율 및 에너지를 측정해 한우 증체에 필요한 단백질 및 TDN(가소화영양소함량) 에너지 요구량을 설정했다. 이를 토대로 최소 가격으로 한우의 영양소 요구량을 충족하는 배합비 프로그램 4건을 개발·보급했는데, 누적 다운로드는 현재까지 5만 9,171건에 달한다. 농식품 부산물(비지, 깻묵, 쌀겨 등) 활용해 자가배합사료를 제조 및 급여해보니 생산성은 높아지고 사료비가 절감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제 제주 한우농가의 경우 비육기간은 단축되고, 육질 등급은 향상됐다.
-한우산업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안은.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사양기술이다. 한우연구소는 농식품 부산물 활용 자가 TMR 기술 보급을 확대하고, 도태 저능력 암소에 대한 고급육 비육기술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우농가 생산비는 줄이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사양기술로 경쟁력을 높인다면 한우산업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한우고기 맛이 뛰어난 이유가 있다면.
“풍미 물질의 함량 때문이다. 풍미에 영향을 주는 올레인산(oleic acid) 함량이 외국산 소고기보다 높다. 한우는 가열 후 외국산 보다 단맛‧감칠맛 함량은 높고, 신맛과 쓴맛 함량은 낮다. 또 사육방식 따라 나타나는 근내지방도(마블링)가 맛을 좌우한다. 한우는 축사에서 어린시기 양질의 풀사료와 배합사료를 급여하고, 비육기에는 알곡사료와 볏짚 위주의 집중관리로 외국산 소고기와는 비교불가 마블링을 형성해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씀은.
“한우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효율적이고, 동물친화적인 한우 생산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한우 생산성 유지 및 스트레스를 저감할 수 있는 번식·사양기술을 개발하고, 건강 유지·향상을 위한 기능성 첨가제를 개발 및 보급할 것이다. 한우연구소 계통축군을 활용한 한우씨수소 생산을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며, 한우농가가 지향해야 할 한우 스마트축사 모델을 한우연구소가 구축해 선보이고 싶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축산농가, 산업계, 대학 등과 현장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한 협업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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