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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50년의 발자취 오롯이 – 울산매일

"좋은 자동차를 싸게 공급하는 것은 인체 내 좋은 피를 흐르게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내가 자동차 산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이런 사명감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으로 복원한 정주영 선대 회장 음성 메시지 중…)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50여 년 전 허허벌판에서 공장으로 탄생하는 과정과 최초 생산 모델인 코티나, 한국 최초 전기차, 수출 전용부두 건설 등 관련 사료, 그 여정을 함께 해온 울산공장 직원들의 흔적이 현대자동차 문화회관 1층 헤리티지홀 '오래된 미래(Dreams ever dreamt)' 전시로 지난달부터 시민들과 공유되고 있다.
전시장에서 들려오는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고 정주영 선대 회장의 음성 메시지는 미래를 내다보는 확신에 찬 목소리였고, 직원들이 기증한 소장품들에는 현대차 울산공장 50년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지난달 26일 전시를 시작한 '오래된 미래(Dreams ever dreamt)'는 '현대차를 만들어 온 임직원들의 꿈과 노력'을 주제로 △꿈의 시작 △꿈의 실현 △우리의 꿈, 오래된 미래라는 3가지 섹션으로 펼쳐졌다.
먼저 전시장에 들어서니 '코티나' 복원 차량이 시선을 끌었다.
선명한 파란색의 코티나는 울산공장 건립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인 1968년 11월 탄생한 첫 승용 모델이다.
첫 번째 섹션 '꿈의 시작'은 1968년 정주영 선대 회장이 육지와 바다가 맞닿은 울산에 공장을 설립하고 자동차가 다닐 경부고속도로 건설했던 관련 사료들이 전시됐다.
한쪽 편에는 라디오에서 인공지능으로 복원한 정주영 선대 회장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두 번째 섹션 '꿈의 실현'에서는 울산공장이 설립된 지 7년 만인 1975년 현대차 최초 독자 생산 모델 '포니'의 탄생과 수출 전용부두 건설, 주행시험장 등 울산공장 발전을 따라가 볼 수 있었다. 또 소설가 김경수씨가 현대자동차 재직 당시 그림일기 형식으로 남겨둔 포니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 과정과 성치환씨의 현장 라인 업무 개선을 다년간 기록한 수첩이 전시돼 있어 70년대 생생한 공장 현장이 느껴지기도 했다.
더불어 '전기차'라고 촌스럽게 문짝에 적어둔 한국 최초의 전기차인 '쏘나타(Y2) EV도 직접 만날 수 있었는데, 지금 상용화된 전기차 연구가 지난 1990년 1월부터 시작됐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의 꿈, 오래된 미래' 섹션에서는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공간인 '작업자의 방'이 꾸며져 있었다.
이 공간에는 현대차 작업복과 과거 월급봉투, 사원증 등과 전 공장장인 한상준 씨가 빼곡히 써 내려간 노트 등 울산공장을 이끌어 온 임직원들의 흔적이 그대였다.
출근 전 전시를 보러 온 한 직원은 옛 월급봉투와 사원증을 유심히 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는데 "올해로 30년 근속을 채웠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일터이기도 하고 저의 청춘을 보낸 곳이자 가족들이 잘살게 해준 곳이다"며 "다음에는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우리 공장의 역사와 추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문화회관 1층 헤리티지홀은 지금까지 15명 임직원의 기증을 받은 물품들을 전시해 뒀으며 앞으로도 현대차 울산공장과의 추억이 담긴 소장품을 기증받는 창구를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시 운영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까지이며, 단체견학 연계 관람은 별도 신청해야 한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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