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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특화카드 두고 은행계-기업계 카드사 ‘온도차’ – 시사저널e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최근 은행계 카드사들이 ‘환율 우대 100%’를 내걸며 해외여행 특화 카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들은 해외여행 및 해외결제 관련 카드 출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은행계 카드사와 기업계 카드사 간 온도 차가 뚜렷하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날 여행객을 겨냥해 국내외 다양한 영역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여행 특화 체크카드로 전월 이용실적 조건 없이 환전 시 환율 우대 100%, 해외 ATM 인출 수수료 100% 면제,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카드는 앞서 지난 8일 해외 결제에 특화된 신용카드인 ‘KB국민 위시 트래블(WE:SH Travel)’을 선보인 바 있다. 전월 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이 해외 이용 수수료를 면제하며 해외 이용 환율 우대도 100% 적용한다. 또한 전월 국내 이용실적 30만원 이상일 경우 연 2회 한도로 전 세계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도 제공한다.
‘무료 환전’ 혜택을 내걸며 해외여행 특화 카드 열풍을 처음 주도했던 곳은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는 지난 2022년 7월 트래블로그(Travlog) 서비스를 출시하며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앱을 통해 41종 통화로 무료 환전하고 결제 및 출금 수수료 없이 전 세계에서 이용 가능한 해외여행 서비스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해외 이용 수수료와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등 파격적 혜택으로 해외여행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트래블로그 환전액은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40.2%로 집계됐다. 트래블로그 출시 전인 2022년 6월 당시 하나카드의 점유율이 20%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트래블로그가 해외 결제 부문의 점유율을 견인한 셈이다.
하나카드에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우리카드가 핀테크 업체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38개국 외화를 충전·결제할 수 있는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선보였으며 신한카드도 올해 2월 해외여행 관련 혜택을 담은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NH농협카드도 올해 하반기 해외결제 특화카드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카드까지 뛰어들면서 국내 은행계 카드사들 모두 해외여행 특화카드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은행계 카드사들은 해외여행 특화카드 시장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현대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은 이런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최근 출시되는 해외여행 특화카드의 핵심은 ‘환율 우대 100%’ 혜택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출시한 해외 특화카드는 모두 무료 환전 혜택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들은 은행계 카드사와 고객 유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무료 환전 혜택으로 맞불을 놔야 하지만 쉽지 않다. 환전 수수료 100% 우대 혜택을 제공하려면 환전 사업을 다루는 은행과의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같은 그룹 내 은행과의 협업이 수월하지만 기업계 카드사들은 은행의 도움을 얻기가 어렵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환율 우대 100%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최근 해외여행 특화카드의 트렌드가 되면서 무료 환전 혜택 없이는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워졌다”라며 “은행계 카드사들은 같은 계열사 내 은행과 협업을 통해 환전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지만 기업계 카드사들은 이런 협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해외여행 및 해외결제 관련 특화카드 출시 움직임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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