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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떠난 투자자들…코스피 연고점 경신에 다시 돌아올까 – EBN뉴스센터

국내 투자자, 해외주식 20.4억 달러 순매수결제…국내 증시서 8.9조원 순매도

韓증시 크게 웃도는 美·日증시 상승률…“자금이탈 막기 위해 정책 강도 중요”

[제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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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 해외주식 20.4억 달러 순매수결제…국내 증시서 8.9조원 순매도
韓증시 크게 웃도는 美·日증시 상승률…“자금이탈 막기 위해 정책 강도 중요”
[제공=연합]
주춤했던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활기를 띄자 해외 주식시장으로 떠났던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문제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 투자자들의 해외증시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20억3997만 달러를 순매수 결제했다. 지난해 11~12월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올해 1월 8억5464만 달러로 순매수 전환한 뒤 2월 11억8534만 달러로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떠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2조6206억원, 6조2793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증시의 매력도가 낮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7주간 0.25% 하락했다. 코스닥도 1.04% 떨어졌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다우(2.49%)·S&P500(4.94%)·나스닥(5.09%) 지수가 일제히 올랐고,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5.01%나 뛰었던 것을 고려하면 코스피·코스닥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손해일 수밖에 없다.

한 개인 투자자는 “오죽하면 국장(한국 주식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소리가 나오겠느냐”며 “물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증시는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반면 국내증시는 박스권에 머무를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부도 이 같은 증시 이탈 움직임에 국내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주당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의 기업가치 개선을 독려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코스피도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19일 코스피 종가는 2680.26을 기록하면서 2022년 5월 31일(2685.90)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증시에서 이미 떠난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지만 국내증시는 AI 낙수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연초 8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7만3000원대로 밀린 상태다. 네이버 역시 20만원 초반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국내 AI 관련 종목 대신 해외 AI주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말 예탁결제원 보관금액이 43억6381만 달러였던 엔비디아는 지난 16일 67억1032만 달러 규모로 늘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같은 기간 27억768만 달러에서 33억3912만 달러로 증가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수요 기대감의 온전한 수혜를 받지 못하는 요인에는 한국의 산업구조가 경기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며 “코스피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정책의 강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이 공개되고 중장기적으로 저평가 해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투자자에게 줘야 한다”며 “해외증시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발표만으로 투자자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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