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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귀덕의 미래 유망직업은] ②반려동물 연관 산업 성장잠재력 매우 커…“인간과 동물 잇는 전문가 도전하세요” – 한국대학신문

필자가 어렸을 적에는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를 ‘애완동물’이라고 불렀다. 요즘은 어떤가? 애완동물이라는 표현 대신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적절한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인간이 사고한 내용을 언어로 표현하고, 언어를 통해 사고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어떤 사고의 변화로 인해 ‘애완’ 동물을 ‘반려’ 동물이라고 칭하게 된 것일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정의에 따르면 애완(愛玩)은 ‘동물이나 물품 따위를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김’을 뜻한다. 반려(伴侶)는 ‘짝이 되는 동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두 단어 모두 지칭하는 대상은 동일한데, 대상의 격이 바뀐 셈이다. 가까이 두고 함께 사는 동물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변한 것이다.
동물을 우리의 친구와 가족으로 바라보면서 이와 관련된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는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료, 진료, 미용, 장묘, 보험 등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육성해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시장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5조 원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펫서비스 분야에서는 인력 확충을 위해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제도를 도입하고, 동물보건사 제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미국 반려동물 제품협회(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미국의 반려동물 산업 시장의 실질 매출 규모를 전년 대비 약 11% 성장한 약 1368억 달러(한화 약 177조)로 집계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세다. 지난 2018년 약 905억 달러 규모였던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2020년 약 1089억 달러, 2021년 약 1236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매출 규모도 상당하다.
이제 유망 직업군으로 무엇을 추천하고자 하는지 예상이 되는가? 반려동물 관련 직업에는 수의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반려동물 훈련·상담사 △애견테라피스트 △동물보호보안관 △가축사육자 △반려동물미용사 △동물조련사 △수의테크니션 △반려동물사진작가 △반려동물패션디자이너 △반려동물장의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세 가지의 직업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반려동물 훈련·상담사는 동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이 보이는 문제 행동을 바로잡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시하고 교육하는 일을 한다. 최근 방송 등 매스미디어를 통해서도 이들의 활약상을 잘 볼 수 있다. 일례로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시즌 3까지 이어지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개는 훌륭하다〉 또한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방법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반려동물미용사는 반려동물의 청결·건강 관리를 위한 기본 미용(grooming)과 미용을 위한 전신미용(trimming) 작업을 하며 반려동물 미용과 청결을 담당한다. 지난해 발간된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무려 552만이다. 이 가운데 반려견이 있는 가구는 394만 가구로 집계됐다. 우리 주변에서 사람을 위한 미용실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반려동물 관리샵은 상대적으로 적다. 반려동물미용사에 관심 있다면 국가공인 자격시험인 ‘반려견스타일리스트’를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애견 미용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다. 시험에서는 반려견에 대한 전문가적 지식, 능숙한 미용 능력 등을 검정한다. 
마지막으로 동물조련사를 추천하고자 한다. 동물조련사는 동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동물원의 동물을 사육하고 관리하거나, 인명구조·맹인 안내 등 특수한 목적을 위해 동물을 훈련시킨다. 안내견은 시각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특별한 동반자 역할을 한다. 노인을 위한 반려동물 치료 또한 주목을 끌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9.2%라고 한다. 반려동물의 도움이 필요한 인구는 점점 더 늘어나는 셈이다.
이러한 직업을 갖고자 하는 학생들은 국내 전문대에 개설된 반려동물보건과, 반려동물과, 펫&헤어뷰티과, 펫토탈케어과 등에 진학할 경우, 반려동물 관련 직업을 선택하는 데 한결 유리하다. 대학에 진학해 동물해부생리학, 애완동물영양학, 동물간호학, 애완동물훈련, 동물질병학 등을 배우며, 반려동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많은 사랑을 받아온 판다 푸바오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를 위한 필수 시청 프로그램인 〈TV 동물농장〉은 23년째 이어지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삶 속에서 중요하고 밀접하게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려동물과 함께, 미래의 직업을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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