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데일리 신단아 기자] 청호나이스가 정수기 등을 넘어 로봇청소기, 펫 미용기기 등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제품 다각화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경기가 장기간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청호나이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0억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13% 증가했다.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기존 렌털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청호나이스의 전체 제품 판매량의 80%는 렌털, 20%는 일시불 판매로 이뤄지고 있다. 매출의 50%는 정수기이고 나머지는 공기청정기·비데·매트리스 등 다양한 렌털 상품군이다.
청호나이스는 지난달 '올인원 물걸레 로봇청소기'와 헬스케어 상품인 'AI 모션필로우'를 선보였다. AI 기술의 등장과 함께 가속화되고 있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판단이다.
청호나이스가 판매 중인 '올인원 물걸레 로봇청소기'는 스마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구역별 이름 지정과 청소 시 순서 그리고 청소 횟수에 대해 사용자 지정이 가능하며, 로봇청소기가 가지 말아야 하는 공간에 대한 금지구역까지도 설정할 수 있다.
'AI 모션필로우'의 경우 코골이 파장과 패턴을 분석 및 학습하고 반응하는 AI가 탑재되어 있어 코골이 감지 시 에어백이 부풀어 올라 코골이 완화에 도움을 준다.
청호나이스는 반려동물 미용기기까지 발을 넓혔다. 청호나이스가 출시한 '펫 관리기'는 커트, 드라이, 청소 등 셀프 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실내 미용 시 커트와 동시에 털을 흡입해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매트리스 신제품도 꾸준히 출시하며 매트리스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러블리드림'과 '헬프슬립'은 각 스프링을 하나씩 배치하는 독립 스프링을 적용해 신체 움직임에 반응이 적어 편안한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명품 홈 케어 브랜드 컬비사의 전문 장비와 함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케어마스터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살균 공법을 통해 청결함을 유지시켜 주는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1993년 설립된 청호나이스는 이듬해인 1994년부터 해외시장 첫 수출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현재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전세계 약 66여개국에 K-정수기를 수출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말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경제발전에 기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30년에 가까운 글로벌 시장 업력에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브랜드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지난해 해외 매출의 경우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은 북미시장으로 '슈퍼 아이스트리'가 일일 제빙량 18㎏의 얼음 생산 성능을 갖춰 제빙기 시장 수요가 높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의 소비재 전문 박람회인 '2024 시카고 가정용품 박람회'에서는 자사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을 선보이며 북미시장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강화했다.
청호나이스는 커피머신과 얼음정수기 기능을 모두 담고 있는 프리미엄 올인원 제품인 '에스프레카페'와 초소형 슬림 사이즈 역삼투압 정수기 'TIDY' 그리고 항균 공기청정기 'A600' 라인업 등을 소개하며 현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에스프레카페'는 에스프레소, 룽고, 아메리카노, 소프트아메리카노 중 나만의 스타일 선택이 가능하며, 최적의 원두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신모듈을 적용해 이상적인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청호나이스 항균 공기청정기 'A600'은 총 4단계 공기 청정 기능과 산화아연 소재 항균 집진필터로 쾌적한 실내 공기질 유지가 가능하다.
유럽 시장에 대해서도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와 네덜란드에서 열린 '아쿠아텍 암스테르담' 참여를 통해 ‘에스프레카페’를 선보였으며,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디자인과 기술력 모두를 인정받기도 했다.
청호나이스는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유해성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청호나이스는 NSF/ANSI 401 규격에 따라 미세플라스틱을 99% 제거할 수 있는 카본블록을 적용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데,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일주일간 평균적으로 신용카드 1장에 해당하는 5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10㎛(마이크로미터, 1/1000mm) 크기인 미세플라스틱은 강과 바다로 흘러가고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의 몸에 자연스럽게 축적된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연구 단계이지만, 입자가 작을수록 혈관과 모세혈관까지 침투할 수 있다.
청호나이스는 해당 카본블록을 '에스프레카페'를 포함한 자사의 총 23종 정수기 모델에 적용 중이다.
아울러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 제로 릴레이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고 챌린지에서 인증된 사진 건당 1만원씩 환경 기금으로 적립해 추후 환경보호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청호나이스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외에도 건강가전 등 제품 라인의 다양성을 통해 삶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함으로써 K-정수기를 포함한 K-가전에 대한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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