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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에 BOMB양갱 안기겠다" 161만뷰 터진 폭탄 영상 뭐길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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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밤(Bomb)양갱’ 동영상을 만들고 지난 14일 전역한 강동재(29) 전 하사. 사진 공군
가수 비비의 ‘밤양갱’ 뮤직비디오가 소셜미디어(SNS)에서 각종 ‘밈(유행하는 이미지·영상)’으로 뜨자, 공군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이를 패러디 한 ‘공대지 폭탄 투하 훈련 영상’으로 대박을 쳤다.
지난달 공개된 영상은 각종 SNS에서 ‘공군 밤(bomb)양갱’으로 회자됐다. 영어로 폭탄을 의미하는 ‘bomb’을 밤(栗)의 동음이의어로 활용해 적군에게 “bomb 양갱을 안기겠다”는 공군의 의지를 부각했다. “달디단 BOMB 양갱” “(투하 버튼을)어렵게 누르고” 등 원곡의 가사와 박자가 딱딱 들어맞는 찰떡 ‘B급 감성’으로 젊은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미사일을 표적에 정확히 투하하는 장면들이 담겼다.
유튜브 조회수는 17일 기준 161만회를 기록했다. 영상의 댓글창에는 “이거 기획한 사람 휴가줘라” “박자 맞춰 미사일 떨어질 때 저항 없이 뿜었다(웃었다)” 등 6000개 넘는 반응이 달리고 있다.
“그런데 정작 밤 양갱 영상을 보면 볼수록 저는 울컥해요.”
영상을 제작한 공군본부 정훈실 미디어콘텐츠과의 강동재 전 하사(29)가 중앙일보와의 대면·통화 인터뷰에서 전한 첫 마디다.
공군의 ‘밤(Bomb)양갱’ 동영상. 유튜브 캡처
밤양갱 영상은 서울에서 불꽃놀이를 즐기는 어린이와 공군의 미사일이 오버랩 되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는 “우리 국민들이 평화롭게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공군이 밤낮 없이 영공을 지키고 있다는 의미”라며 “공군인들의 숨은 애환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은 그가 아이디어를 내 같은 과의 김용휘 대위(29)가 함께 만들었다.
강 전 하사는 지난 14일 전역했다. 그는 2021년 3월 스물 여섯에 공군 병으로 늦깎이 입대해 임기제 부사관으로 복무를 14개월 연장했다. 그 사이 처음에는 영상 편집 툴도 서툴었던 ‘아기 병사’가 100여 편의 공군 홍보 영상을 촬영·편집한 베테랑 간부로 거듭났다.
강 전 하사는 전역을 앞두고 ‘공군본부 미디어콘텐츠과 강동재 하사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자도 자비로 100권 제작했다. 공군 미디어콘텐츠과에 배치되는 후임병들에게 영상 제작의 노하우와 자료 등을 전달하는 일종의 매뉴얼 북이다.
자신에게는 군 생활을 돌아보는 회고록이기도 했다. 그는 부사관 복무 중 결혼도 했는데, 이번에 낸 책의 표지 디자인을 아내 최경선(27)씨가 했다. 말 그대로 ‘알차고 슬기로운’ 군 생활을 보낸 셈이다. 전역 후에도 책·영상을 제작하는 콘텐트 제작자로 일할 예정이다.
강 전 하사는 “미디어콘텐츠과는 전체 정원 중 절반이 병사여서 또래가 많았다. 2030 감성을 잘 살린 비결”이라면서 “군대는 수직적인 조직이지만, 아이디어를 나누고 의견을 나눌 땐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했다”고 ‘대박’의 배경을 설명했다. 공군은 일찍이 영화 레미제라블을 군인들의 제설 작전에 빗댄 ‘레밀리터리블(2013년)’ 패러디 영상으로 SNS에서 입소문을 탔다.
강 전 하사는 자신이 만든 영상들을 ‘그 안의 얼굴들’로 기억했다.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시제기를 첫 시험 비행했던 안준현 중령,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로 국군 유해를 송환했을 때 고령에도 꼿꼿이 서서 전우들을 맞이한 참전용사들, 지난 1월 혹독한 추위 속 진행된 공군 사관학교의 기초 훈련에서 악바리처럼 버티던 예비 생도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지난해 4월 25일 군벌 간 무력 충돌로 고립됐다가 우리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 약속)’ 작전을 통해 철수한 수단 교민들이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4월 북아프리카 수단의 교민 구출 작전인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 영상을 제작할 때는 강 전 하사도 함께 울었다. 작전에 투입된 군인들의 가족들이 “부디 몸 조심히 돌아오라”며 눈물 흘리는 인터뷰 영상의 원본을 편집하면서다. 당시 정부는 수단에서 군벌 간 유혈 충돌로 고립된 교민 28명을 KC-330 수송기로 무사히 귀국하도록 지원했다.
강 전 하사는 “위험 지역을 가는 군인들도 결코 쉽게 가는 것이 아니다. 그들 역시 걱정하며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다시 돌아오기 위해 두려움을 참고 가는 것”이라며 “이런 군인들의 노력을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서 뜻 깊었다”고 말했다.
이근평·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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