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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전기차 공세 매섭다…현대차·기아, 가격 경쟁 '맞불' – 포인트데일리

[포인트데일리 윤남웅 기자]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테슬라는 모델Y 가격을 낮췄고, 중국의 BYD는 저가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며 국내 완성차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공세에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전기차 모델의 할인과 중저가 보급형 모델 출시로 내수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17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5699만원이던 모델Y를 5499만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가격을 낮춘 모델Y는 올해 1~3월 6012대가 팔려 전년(1044대) 동기 대비 판매량이 475.8%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공세도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는 글로벌 시장에 초소형EV '시걸'을 출시했다. 시걸은 가격은 한화로 약 1300만원에 불과하다. 시걸이 국내에 출시될 경우 전기차 내수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나서자 현대차와 기아도 이달부터 기존 전기차 모델의 할인을 시작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달부터 충전기가 설치된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아이오닉5(N 모델 제외), 아이오닉6, 코나EV를 30만원 할인한다. 
기아는 이번달 EV 구매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차량 가격 할인 및 충전기 설치비용 등을 지원한다. EV6는 300만원, EV9은 350만원, 니로EV는 100만원이 지원된다. 기아의 전기 트럭 봉고EV의 경우 구매하는 소상공인이나 농·축·수협 및 산림조합 조합원에게 충전기 설치비용 70만원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인증중고차 트레이드-인 혜택을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기존에 보유한 차량을 인증 중고차로 매각한 다음 현대차나 제네시스 신차 구매를 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다. 
현대차는 지난달 아이오닉5·6, 코나EV 등 3개 차종을 신차로 구매하는 경우 최대 50만원을 할인했다. 이번달부터는 기존 3개 차종에 더해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GV60, GV70, G80)이 포함됐다. 할인 금액은 기존 차량을 인증중고차로 매각하고 대상이 되는 현대차 차종을 구매하면 100만원, 제네시스 차종을 구매하면 200만원을 각각 할인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기존 차량을 매각하는 소비자를 위한 보상금 제도를 통해 차량 상태에 따라 매각대금의 최대 4%까지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타 브랜드 차량(출고 후 8년, 주행거리 12만㎞ 이내)도 매각할 수 있다.
기아도 이번달부터 기존 보유 차량을 매각한 고객이 기아 전기차(전 차종 대상)를 구매하면 30만원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밖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현대차는 2000만원대 캐스퍼EV, 기아는 EV3를 3000만원대에 출시한다. 기아는 EV3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준중형 전기 세단 EV4, 준중형 전기SUV EV5를 순차적으로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할인 혜택이 주어지기 전 현대차, 기아 모델들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크게 줄었다. 
현대차 아이오닉5(N제외)는 2065대가 팔려 전년(3688대)대비 44% 감소했고, 아이오닉6도 1038대로 전년(3855대)대비 73.1% 감소했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EV6는 1분기 1459대로 전년(4960대)대비 70.6% 감소했고, 봉고EV는 1379대가 팔려 전년(7070대)대비 80.5%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가격 경쟁에 본격 돌입하고 중저가형 모델 출시를 예고함에 따라 2분기부터 판매실적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1분기 선제적으로 차량 가격을 인하하면서 점유율을 상당 부분 가져갔다"며 "여기에 중국 BYD가 1000만원대 전기차 판매에 나설 경우 시장 판도가 확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할인 정책을 선보인 것은 시기적절해 보인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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