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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신양명 시대는 지났다…생활 속 스포츠가 출발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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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앞둔 남자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28일 새벽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로프 훈련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황선홍 감독이 이끈 올림픽 축구대표팀(23세 이하)의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는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단골 종목도, ‘메달밭’이라 불리던 효자 종목도 언제든지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스포츠·관광 부문 실무 총책임자로 활동 중인 장미란 차관은 현역 시절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2008년 베이징), 은(2004년 아테네), 동(2012년 런던)을 한 개씩 목에 걸었던 역도 레전드다. 급변하는 스포츠 환경에 따른 현장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지난해 7월 차관 취임 이후 대한민국 스포츠를 뿌리부터 튼튼히 다지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그를 최근 만났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최근 중앙일보와 만나 “축구의 실패를 계기로 한국 체육이 거듭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경록 기자
장 차관은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 눈앞에 닥친 현안부터 하나씩 해결하며 영역을 넓혀간다는 각오로 이 역할을 수락했다”면서 “지난 9개월 동안 여러 전문가와 실무 담당자들의 도움을 받아 차츰 시야를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축구 탈락 과정을 지켜본 장 차관은 특히 “축구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관심이 큰데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해) 체육을 총괄하는 차관으로서 아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런 상황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문제점과 그 과정에서 생긴 어려움이 누적돼 발생한 결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축구를 포함해 대한민국 체육이 거듭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재민 기자
올림픽 무대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건 스포츠에 참여하는 절대 인구수가 급속도로 줄어든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실제로 40년 전 2.82명이던 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떨어졌다. 장 차관은 “당장 초·중·고에서 엘리트 스포츠에 참여하는 선수 감소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대부분의 부모는 하나뿐인 자식에게 힘든 운동을 시키려 들지 않는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입신양명하던 시대도 한참 전에 지났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스포츠를 접할 기회를 늘려 자연스럽게 선수 풀을 확장하는 것”이라면서  “소수 정예 엘리트에 집중하는 기존 선수 육성 방식의 장점을 계승하되, 학교 교과 과정 안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스포츠를 접하게 하고,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키울 수 있는 시스템까지 만들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청소년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47.9%로 70대 이상(60.6%)의 참여율보다도 낮았다. 장 차관은 “국가교육위원회가 초등학교 1~2학년생에 대해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를 분리하고, 중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운영 시간을 기존 102시간에서 136시간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합심해 파격적인 복지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처럼 스포츠도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경 용인대 교수 겸 한국체육학회장은 “학교 체육을 강화하려는 국가교육위원회의 결정은 교육 과정의 개편을 넘어 대한민국 스포츠 저변 확대를 이끌어낼 호재”라면서 “올림픽 경쟁력 약화 현상을 장기적이고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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