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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500만원’ 강남쌤 변심…수학 대신 감자 가르치는 이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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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관리사가 되는 A to Z 직업소개서, 8곳의 직업·전업 전문가들이 6개 지표로 평가한 결과를 바로 보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환승직업’
푸르렀던 20대 꿈과 성공을 좇아 선택한 직업도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정신없이 달리다 20년, 30년 지나면 떠날 때가 다가오죠.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닥쳤든, 몸과 마음이 지쳤든, 더는 재미가 없든, 회사가 필요로 하지 않든… 오래 한 일을 그만둔 이유는 사실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일, 즐길 수 있는 일을 다시 시작할 용기입니다. ‘환승직업’은 기존 직업과 정반대의 업(業)에 도전한 4050들의 전직 이야기입니다. 고소득, 안정된 직장이란 인생 첫 직업의 기준과 다르게 ‘더 많은 땀과 느린 속도’의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소개합니다. 이 직업에 관해 궁금한 모든 것, ‘A to Z 직업소개서’와 ‘전문가 검증평가서’까지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1 나누기 4’는 얼마일까요?
강의실을 가득 메운 30여 명의 중·장년 수강생에게 던져진 질문이다. ‘0.25’ ‘4분의 1’ 같은 뻔한 답들 가운데 ‘4’라는 대답이 귀에 꽂혔다. 대답의 주인공은 “감자 한 개를 나눠 심으면 4개가 넘게 나오니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출석부에 이름을 올린 30명 중 29명의 눈빛이 반짝였다.
평일인 4월 3일 수요일 오후 1시30분.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참여하기 어려운 시간대지만 출석률이 97%다. 경기도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의 도시농업관리사 양성 과정 수업이다. 도시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농업 방식을 가르친다. 전문적인 농사 짓기 수업은 아니다. 상추·고추 모종 심는 방법, 스프링클러 설치하는 방법 등 도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농업의 A부터 Z까지를 전수한다.
이들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던진 강사는 10년 차 도시농업관리사 조효식(50)씨다. 조씨는 “도시농업을 하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무궁무진하게 나와야 한다”며 아이들과의 수업에서 나온 답을 소개했다. 한 아이는 노끈을 예로 들며 끈을 4등분하면 기다란 모양 끈 조각이 4개 나오니 ‘1111’이라고, 또 다른 아이는 친구 4명과 나눠 심은 감자 한 개가 학기 마지막 날엔 40개로 자라났다며 ‘40’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4월 3일 오후 도시농업관리사 조효식(50)씨가 경기도 광주 광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수강생에게 씨감자 자르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나운채 기자
도시농업은 다양성이에요. 같은 감자를 심어도 서른 명이 모두 다르게 심지만 정답이 없습니다. 마치 도시 구성원이 유치원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하게 있는 것처럼, 도시농업의 답도 다양한 겁니다.
열변을 토하는 조씨는 한때 월 1500만원을 버는 강남의 수학 강사였다. 이젠 가르치는 과목을 도시농업으로 바꿨다. 또래보다 훨씬 많은 소득을 포기하게 만든 도시농업의 매력은 무엇일까. 돈은 어떤 경로로 버는 걸까. 그의 일터를 이틀간 동행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보고 들었다. 귀농은 부담스럽지만 자연을 가까이하고 싶다면 이번 ‘환승직업’을 주목해도 좋다.
📃목차

6화 : “변호사만 주인공, 현타 왔다” 40대 로펌 사무장이 딴 자격증
5화 : 드론 띄워 석 달 일하고 5000만원… 한국 뜨려다 ‘육지 선장’ 됐다
4화 : “집 정리, 한 가족 살리는 일” 일당 20만원 경단녀의 마법
다음 날인 4월 4일 조씨의 또 다른 강의를 동행했다. 그의 강의를 듣는 건 농사를 배우고자 하는 성인만이 아니다. 구불구불한 산길 위에 있는 경기도 광주 소재 사립 특수학교인 인덕학교도 그의 출강 장소 중 하나다. 거리는 조금 멀지만 조씨가 이곳 아이들을 만난 지도 5년째. 조씨가 가장 열의를 보이며 소개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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