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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리튬가격 고공행진에…韓, 4년째 중남미 무역 적자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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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 韓 독자제재에 “비우호적 조치…양국관계 영향”
러시아는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발표한 대러시아 제재를 '비우호적 조치'라고 비판하며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3일(현지시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토해 "한국이 러시아 시민과 법인에 제재를 도입한 것은 비우호적인 조치"라며 유감을 표했다.이어 "이 조치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러시아도 이에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우리 외교부는 전날 북러 군수물자 운송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 2척과 정보기술(IT) 인력 등 북한 노동자 송출에 관여한 러시아 기관 2곳과 개인 2명을 독자제재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한국 정부가 러시아 국적 선박·기관·개인만을 대상으로 한 독자제재를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美 기업도 달려갔다…’마지막 엘도라도’ 뜨거운 이 나라
중남미 경제가 뜨겁다. 미국과 중국 간 대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경제 피난처”(JP모간)로 자리잡으며 주요 각국 기업에서 생산시설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생산기지 이전) 정책으로 인해 미국뿐만 아니라 대만, 독일 등 우방국들이 앞다퉈 멕시코 등에 공장을 짓고 있다. 중남미 33개국은 값싼 노동력과 리튬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기반으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의 전초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데 따른 수혜도 고스란히 보고 있다. 성장세 가팔라진 중남미영국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에 따르면 지난해 중남미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3.0%를 기록했다. 중남미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과 2위 국가 멕시코의 경제성장률도 3%대를 달성했다. 두 국가의 경제가 반등하면서 중남미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멕시코의 지난해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3.6%였고,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3.0%를 기록했다. 두 국가가 동시에 경제성장률 3%를 달성한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두 국가가 동반 성장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멕시코와 브라질을 중심으로 경제가 반등하자 인접국도 수혜를 봤다는 평가다.중남미 지역의 실업률 역시 낮아지는 추세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중남미 지역 실업률이 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을 기준으로 보면 2014년 이후 최저치다. 연간 실업률도 6.5%로 추정된다. 2020년 10.2%대에서 3%포인트가량 떨어졌다. ILO는 “거시경제가 복잡한 상황에 놓였지만, 중남미 권역에선 광범위한 회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美 IRA 수혜 보는 멕시코멕시코 경제 성장세가 가팔라진 배경엔 미국의 니어쇼어링 정책이 있다. 특히 2022년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효한 뒤 최대 수혜국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당초 국제기구는 멕시코 경제가 지난해 침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년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유엔 라틴아메리카카리브경제위원회(CEPAL) 등은 멕시코의 2023년 경제성장률이 1%를 밑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미·중 갈등으로 국제 무역이 둔화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하지만 미국이 IRA를 발효한 뒤 생산기지를 멕시코로 옮기는 미국 기업이 급증했다. 2020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발효된 뒤 미국과 멕시코 경제는 사실상 단일 경제권으로 여겨진다.미국의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혜택과 저렴한 인건비를 노린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연달아 멕시코에 터를 잡았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해외 상품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15.4%)을 차지한 곳도 멕시코였다. 니어쇼어링 수혜를 멕시코가 독점한 셈이다.최근에는 대만 등 우방국도 멕시코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추세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수탁업체 폭스콘은 인공지능(AI)용 서버 부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멕시코에 2700만달러를 투자했다. 폭스콘을 비롯해 페가트론, 위스트론, 콴타, 컴팔, 인벤텍 등 대만 기업은 미 텍사스주와 인접한 시우다드후아레스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원자재값 상승 덕 보는 자원부국들풍부한 천연자원도 중남미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남미 33개국 중 21개국에서 상품 수출 수입의 절반이 원자재로 이뤄졌다.브라질은 지난해 수출 3396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브라질의 지난해 무역수지는 98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37.8% 증가한 수치다. 브라질 수출이 급증한 이유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른 데다 탄소중립 정책이 확대되며 리튬, 니오븀, 구리 등의 수요가 커졌다. 브라질은 강철 합금과 고강도 내열 합금의 원재료인 니오븀 시장 점유율이 80.4%에 이른다. 철광석과 희토류 매장량은 각각 세계 2위고, 망간 매장량은 세계 3위다.브라질을 비롯해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도 자원 부국으로 불린다. 특히 칠레와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3개국의 리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총 56%를 차지했다. 2차전지의 주요 원료인 리튬은 ‘하얀 석유’로 불린다.원자재를 확보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 기금(PIF)은 지난해 30억달러를 들여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의 지분을 매입했고, 중국은 볼리비아와 리튬 광산을 발굴하기 위해 14억달러를 투자했다. 유럽연합(EU)도 중남미 친환경 프로젝트에 450억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남미 경제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풍부한 원자재 매장량과 저렴한 인건비를 기반 삼아 해외 투자를 끌어온다는 평가다. JP모간은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할수록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처를 찾는 기업이 늘어나 장기적으로 성장세가 가파르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지구 1만5700바퀴, 누적 이용객 10억명…스무살 KTX ‘교통 혁명’
2004년 4월 1일 새벽 5시5분. 승객 935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운 첫 KTX가 부산역을 출발했다. 목적지인 서울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54분. 새마을호로 4시간23분 걸리던 거리를 2시간49분 만에 달리며 ‘고속철도 시대’의 신호탄을 쐈다. 그로부터 20년 뒤 KTX 누적 이용자는 10억 명을 돌파했다. KTX가 전국 곳곳을 누비고 다닌 거리를 합하면 지구 1만5700바퀴를 넘는다. 국내 인구 100명 중 95명은 60분 내로 KTX에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고속철도망도 촘촘해졌다. 하루 평균 이용객 23만 명KTX가 4월 1일 개통 20주년을 맞는다. 2004년 새마을호(시속 150㎞)보다 두 배 빠른 시속 300㎞(영업속도 기준)의 KTX가 운행을 개시하며 속도 혁명이 시작됐다. 개통 첫해부터 KTX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운행을 시작한 지 14일 만에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다. 유럽의 고속철도 유로스타는 100만 명 이용자를 달성하기까지 약 6개월 걸렸다.20년이 지난 뒤 KTX는 국민의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04년 7만2000명에서 작년 23만 명으로 뛰었다. 누적 승객은 작년 8월 10억 명을 넘어섰다. 국민 한 사람당 20번 넘게 KTX를 탄 셈이다. 올해 하반기 11억 명 돌파가 예상된다. KTX 누적 운행 거리는 지구 둘레의 1만5700배에 달하는 6억3000만㎞다. 하루 평균 이용자가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9만6717명)이고 이어 부산역(3만6101명), 동대구역(3만4875명) 등 순이다.2004년만 해도 KTX는 2개 노선(경부선·호남선), 20개 역에만 정차했다. 2011년 전라선(용산~여수엑스포), 2015년 호남선(오송~광주송정), 2017년 강릉선(서울~강릉), 2021년 중앙선(청량리~안동) 등 KTX 영토는 점점 확장됐다. 최근 8개 노선, 69개 역에 KTX가 다닌다. 2021년 기준 전체 국토 면적의 75.1%, 인구의 94.6%가 1시간 안에 KTX를 이용할 수 있는 ‘고속철도 영향권’에 있다.속도도 진화하고 있다. 2004년엔 최단 시간 기준 서울역에서 부산까지 2시간47분, 용산역에서 광주까지 2시간46분 걸렸다. 지금은 서울~부산 2시간23분, 용산~광주는 1시간36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서울~부산 구간은 한때 1시간57분 만에 도달했지만, 국민 편익을 위해 정차 역을 늘리면서 운행 시간이 소폭 늘었다. 서울~부산 구간 기준 2004년 4만5000원에 달하던 KTX 이용요금은 현재 5만9800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짜장면 가격이 3222원에서 6361원으로 뛴 걸 감안하면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KTX 따라 관광객도 증가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며 지역 경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교통 혼잡 완화, 물류비 감축 등의 경제적 효과가 대표 성과로 꼽힌다. 사회적으론 지방 출장과 고향 방문, 대형병원 진료 등이 한결 쉬워졌다. KTX 역세권 개발을 바탕으로 상업·주거 인프라가 대거 확충돼 ‘천지개벽’한 곳도 있다. 경기 광명역과 충남 천안아산역 인근이 대표적이다.하지만 고용이나 인구 등 측면에서 서울 집중도가 높아지는 ‘빨대 효과’를 가속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지방 주민이 쇼핑이나 진료를 위해 서울로 가는 게 훨씬 수월해진 만큼 지역의 상권 및 의료 인프라 등이 한층 열악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광객 유입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지역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예컨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KTX 강릉역 개통 이후 강릉의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버스로 가기엔 거리가 너무 멀어 주저하던 지역 여행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새로운 교통 시스템이 나올 때마다 일부 부작용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KTX를 통해 주요 역과 역을 잇는 건 어느 정도 완성된 만큼 앞으로는 각 지역의 버스나 지하철 네트워크를 활용해 KTX 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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