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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자들을 향한 헌사 '더 베어' [OTT PICK 5] – 이코노믹리뷰

“먹기 위해 산다”라는 누군가의 말에서도 드러나듯 ‘먹는 즐거움’은 사람들이 가장 쉽게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그렇기에 요식업은 고객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돈을 버는, 고귀한 직업군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실제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그들의 일터인 주방을 ‘전쟁터’라고 표현한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그 화려함의 이면에는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긴장감이 매일매일 이어지는 곳이 바로 요식업계이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을 소재로 한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 <더 베어>는 미국의 요식업자들에게 “<위플래쉬>의 요식업 버전”이라고 극찬을 받은 드라마다. 실제 레스토랑의 주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하이퍼 리얼리즘(Hyper Realism)’으로 치열한 요식업의 백그라운드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뛰어난 실력을 증명하며 명성을 날린 젊은 셰프 ‘카미(제레미 앨런 화이트)’는 갑작스러운 형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카미는 죽은 형이 유산으로 남긴 작은 샌드위치 가게 ‘오리지널 비프’를 운영하기 위해 뉴욕에서 시카고로 오게 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최고의 조건으로 일하던 카미에게 열악하기 이를 데 없는 ‘오리지널 비프’의 환경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카미는 형의 유산을 더 키우기 위해 새로운 도전들을 시도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열악한 환경의 식당에서 오랜 기간 일했던 동료들은 약물에 손을 대는 등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있었다. 그런 이들에게 카미의 열정은 부담감으로 작용했고, 이로 인해 오리지널 비프에서는 매일매일 지옥과 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드라마는 카미가 마주하는 현실의 벽과 좌절을 통해 요식업계의 치열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품의 매력을 살리는 것은 극한의 리얼함뿐만이 아니다. 매력적인 편집 구성과 더불어 실제 요리사들을 섭외한 것 같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그리고 극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음악이 어우러져 한 편의 ‘웰 메이드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미국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8부작 구성의 시즌1에 이어 두 번째 시즌이 제작됐고, 곧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하기 위해 치열하고, 긴장감 넘치는 나날을 견디고 있는 요식업자들의 일상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다. 인생의 매너리즘에 빠져 ‘매운 맛’의 동기부여가 필요한 이들에게 드라마 <더 베어>를 추천하고 싶다.   
한줄 평: 식당에서 진상부리지 맙시다! 
 
▶ 넷플릭스 <킹더랜드>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이리저리 얽히며 벌어지는 일을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 주연 배우들의 눈부신 비주얼로 ‘먹고 들어가는’ 것은 장점이지만, 다소 전형적인 K-로코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 티빙 <경이로운 소문2 : 카운터 펀치>
독특한 세계관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K-히어로물의 새 장을 연 인기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두 번째 시즌. 악귀사냥꾼 ‘카운터즈’는 더욱 강력해진 악귀들로부터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한 전투에 나선다. 진선규·강기영·김히어라·유인수 등 뛰어난 연기력의 배우들이 새로운 캐릭터로 이번 시즌에 합류한다.  
 
▶ 애플tv+ <스테판 커리: 전설이 된 언더독>
미국 NBA 역사상 가장 역동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선수로 극찬을 받은 ‘스테판 커리’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작은 대학의 대표선수에서 NBA를 제패하며 팀의 4회 우승을 이끄는 괴물 선수로 거듭난 그의 도전과 놀라운 성장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스테판 커리를 비롯한 NBA 스타들의 인터뷰도 수록됐다.     
 
▶ 웨이브 <옥수역 귀신>
특종에 항상 목말라 있는 열혈 기자 ‘나영(김보라)’은 서울지하철 3호선 옥수역에서 근무하는 자신의 친구 우원(김재현)을 통해 옥수역에서 계속해서 일어난 사망사건들을 듣게 된다. 나영은 우원과 함께 사건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고, 나영에게는 계속 괴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네이버 웹툰 <2011 미스테리 단편>에 연재된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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