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파일

"예술은 일상 밖의 실체 드러내는 것" < 사람 사는 이야기 < 사람들 < 기사본문 – 대전일보

"예술가들은 모든 걸 유심히 봅니다. 그 세계 너머에 있는 실체나 진실을 예술로 승화시켜 독자들에게 알리는 게 바로 우리의 임무거든요."
김백겸(70) 시인이 예술을 대하는 철학이다. 그는 1983년 신춘문예 등단을 시작으로, 40여 년 넘게 대전에서 문학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김 작가는 "30세에 신춘문예에 등단해 지금까지 지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며 "경영학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 공부가 삭막해 취미로 만들었던 동아리 '화요문학'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시를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대전은 그의 예술세계에 발판이 된 곳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김 작가는 "과거 전통 서정시들이 주를 이뤘던 대전 시단에서 모더니즘에 입각한 새로운 장르의 시를 도전했다"며 "대전은 제 삶의 터전인 동시에 제 예술적 정신이 형성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대전문학관 아카이빙 사업을 통해 자신의 삶과 문학세계를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대전문학관은 지역 문인들의 삶과 문학세계를 조명해 지역 문학 유산을 남기기 위해 2013년부터 '대전 문인 사진·영상 아카이빙'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 작가는 주로 자연 뒤편의 심오한 실체들과 현실 세계 인간들의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광활한 우주부터 문명과 문화가 형성된 시기, 과학적 상상력 진폭을 확장해 얻은 사유 등을 시에 담는다.
대표 작품으로는 '지질시간'과 '비밀정원'이 있다.
그가 생각하는 문학은 읽는 사람에게 상처를 내는 것이다.
김 작가는 "좋은 문학 작품은 읽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읽는 사람에게 상처를 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시선집 1권과 평론집 1권, 미발표 시를 모은 시집 2권을 낼 예정"이라며 "우리가 살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에 집중해 조명하고, 현재 우리 삶 존명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작가는 대전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및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감사부장으로 정년퇴임했으며, 대전충남작가협회장도 지냈다.

source

Keep Reading

이전다음

댓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