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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야 자전거를 부탁해…차없이 떠나는 밀양 봄 라이딩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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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밀양을 방문한 여행자들이 미니 전기자전거를 타고 밀양강 둔치를 달리고 있다. 강 건너편에 영남루가 보인다.
‘3월 여행 가는 달’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내여행 비수기를 겨냥해 기획한 캠페인이다. 여러 특별 상품 가운데 유난히 호응이 열띤 상품이 있다.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지방을 여행하는 ‘에코레일’이다. 경남 밀양, 전남 구례, 경북 영천 등 먼저 봄이 찾아온 지역을 자전거로 누비는 상품이 일찌감치 ‘완판’됐다. 지난 16일 서울역을 출발한 올 첫 에코레일 열차를 타고 밀양을 다녀왔다.
초보부터 MTB까지 완벽 코스
자전거 관광 전용 열차인 에코레일에 자전거를 싣는 사람들.
에코레일은 2009년 코레일이 첫선을 보인 자전거 열차다. 저탄소 친환경 교통수단인 기차와 자전거가 만나서 ‘에코레일’이라고 이름 붙였다. 새마을호 객차 네 량에 자전거 적재용 객차 세 량을 붙여 운행한다. 당일 상품인 밀양 코스는 원가가 8만9000원이지만, 여행 가는 달 이벤트로 3만원을 할인해줬다. 기차 안에서 강연·공연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16일 밀양 행 열차에는 자전거 여행객 180여 명이 탑승했다. 1만원을 내고 미니 자전거를 빌린 10여 명을 뺀 170명은 모두 자전거를 챙겨왔다. 자세히 보니 큼직한 배터리가 달린 전기자전거가 유독 많았다. 강연자로 나선 자전거 수입사 ‘오디바이크’ 최영규 대표가 “1990년대 초 본격적으로 수입된 산악자전거(MTB)를 타던 이들이 요즘은 ‘전기 MTB’로 바꾸는 추세”라며 “한국에는 임도가 많아 어떤 나라보다도 MTB를 즐기기 좋다”고 설명했다.
여행 가는 달 이벤트를 통해 밀양을 방문한 자전거 여행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자전거 코스는 모두 3개였다. 밀양 시내 중심의 초보 코스(28㎞), 밀양강을 거슬러 청도까지 가는 중급 코스(45㎞), 해발 500m를 오르내리는 MTB 코스(60㎞). 밀양이 소문난 자전거 여행지는 아니지만 문체부가 올 상반기 발표 예정인 ‘자전거길 60선’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에코레일 전담 여행사 ‘여행공방’의 우해원 레저본부장은 “밀양은 오르막길이 많지 않아 초보자에게 적합하고 영남알프스도 있어 MTB까지 아우르는 도시”라고 말했다.
국보 승격된 조선 3대 누각
금시당 정원에 매화가 만발했다.
서울역을 출발한 기차는 4시간 45분 만에 밀양역에 도착했다. 자전거를 몰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지난해 12월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 영남루였다.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 3대 누각으로 꼽히는 밀양루는 멀리서 봐도 멋졌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건축미가 남달랐다.
월연정을 방문한 자전거 여행자들의 모습.
다음 목적지는 금시당. 조선 중기 문신 이광진(1513 ~66)이 지은 별서(別墅)로 영남루 못지않게 관광객이 많았다. 마당에 만개한 매화 때문이었다. 나들이객, 자전거 여행객 모두 툇마루에 걸터앉아 봄을 만끽했다. 금시당 인근에 있는 월연정에서는 고택의 정취에 한껏 취했다.
밀양아리랑시장에서 장을 보는 관광객.
여기에서 중급 MTB 코스 참가자는 청도 쪽으로 북상했고, 초보 코스 참가자는 밀양아리랑시장을 찾았다. 여행사가 나눠준 온누리상품권으로 장을 보기도 했고, 서울 가는 기차에서 먹을 저녁거리를 사기도 했다. 자전거 여행객 진혜원(48)씨는 “내 자전거가 없어도 지방에서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3월 에코레일은 마감됐고 4월은 기차 정비 때문에 쉰다. 5월에는 전북 고창, 전남 함평 코스가 편성됐다. 1~2박 상품도 있다. 6월 ‘여행 가는 달’에도 에코레일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체부 박종택 관광정책국장은 “국토종주길 외에도 지역의 숨은 자전거 코스를 신규 개발 중”이라며 “자전거 여행이 인구 소멸 위기 지역에 활기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밀양=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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