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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직면한 KCC글라스, ‘유리‧인테리어’ 양손 검 든다 – 파이낸셜투데이

국내 대표 건자재 기업 KCC글라스가 주력 사업인 유리 부문의 수익 악화를 잡을 새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주택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인테리어 사업의 고급화 전략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해외 시장까지 침투하며 ‘유리’와 ‘인테리어’ 투트랙 전략을 통한 실적 반등을 꾀하는 모습이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글라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6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일 기간보다 20.3% 감소한 950억원을 거뒀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주력 사업인 유리 부문이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치명타를 입으면서 수익성은 쪼그라든 것이다. 
KCC글라스는 유리, 인테리어, 파일 등 3개의 사업 부문을 꾸리고 있다. 기존 회사의 주 무기는 단연 유리사업이다. 하지만 유리 부문은 사업의 특성상 건축 시장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착공 물량, 수주 등이 줄어들면 덩달아 하향 그래프를 그리는 구조를 지닌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총 38만8891건으로, 전년 대비 25.5% 감소했다. 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착공 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3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착공, 인허가 등이 급감함에 따라 유리 사업도 위기에 직면했다. KCC글라스 유리 부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481억원, 699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7%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42.3% 떨어졌다. 현대차‧기아 등 든든한 매출처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 유리 부문의 견조한 실적에도 건축용 유리의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반면, 그동안 유리에 가려져 있던 ‘차남’ 인테리어 사업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인테리어 부문의 매출액은 6829억원으로, 전년 동일 기간 대비 약 40%가량 올랐다. 영업이익도 나란히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2022년 67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250억원의 이익으로 흑자전환됐다.
호실적과 함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유리 부문의 경우 ▲2021년 67.5% ▲2022년 61.4% ▲2023년 56.4%로 점차 존재감이 흐릿해지고 있지만, 인테리어 부문은 ▲2021년 26.1%, ▲2022년 34.1% ▲2023년 40.7%로 비중 갱신을 달성하고 있다.
인테리어 사업도 유리와 같이 국내 주택시장과 가깝게 연결돼 있다. 다만, 유리 사업의 수익 악화는 막지 못했음에도 고급 PVC 바닥재인 LVT와 라미필름, 친환경 G-PET 필름 등 제품의 고급화 전략 등을 통해 인테리어 부문의 호실적은 일궈냈다.
KCC글라스는 기존 강점이던 유리 사업을 가져가는 동시에 인테리어 사업의 지속 확장을 통한 투트랙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인테리어 사업의 공략법은 기존에 취했던 방향과 같은 ‘고급화’와 ‘다양화’를 통한 상품의 차별화다. 
또한 해외시장으로의 보폭도 넓힌다. 회사는 지난해 3월 북미 유럽 시장 시장 겨냥을 위한 프리미엄 LTV 바닥재 ‘센스레이’를 출시했다. 또 지난 1월에는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인테리어를 통해 북미 최대 규모 바닥재 전시회인 ‘TISE 2024’에 참가하는 등 해외 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해외 전시회 등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과거 유리 부문의 매출 비중은 70% 수준이었지만, 점점 유리 사업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인테리어 사업에 방점을 두고 있는 상태다. 당사의 차별화된 기술 등을 통해 사업을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락한 수익성과는 달리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2022년 1456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78억원으로 1378억원 가량 줄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전년 –714억원에서 지난해 1731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49.4%, 16.2%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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