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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디지털 부총재 신설한다…한국인 최우선 타진 –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세계은행(WB)이 디지털 부문의 부총재직을 신설하고 한국인을 초대 부총재로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우리 정부에 인사 추천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올해 1월 방한 때 윤석열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한국 정부와 디지털 관련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디지털 부총재직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한국인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접견
[연합뉴스 자료사진]

3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방가 총재는 지난 1월 방한 때 윤 대통령과 접견한 뒤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부 장관을 별도로 만났다.
이 만남에서 방가 총재는 세계은행이 디지털 부총재직을 신설할 예정인데 해당 분야의 한국인 전문가가 초대 부총재를 맡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가 총재의 이같은 의사는 윤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됐고 윤 대통령은 꼭 성사되도록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대통령실에 강하게 주문했다.
이후 대통령실과 기재부가 중심이 돼 디지털 부총재의 적임자를 물색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지난 석 달간의 검토 기간을 거쳐 최종 후보가 2인으로 압축됐고 이를 윤 대통령이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실이 최종 후보 2인을 이미 세계은행 측에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계은행 측은 우리나라 정부에 적임자를 요청한 것과 별도로 디지털 부총재직에 관한 모집 공고도 눈에 띄지 않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세계은행은 주요 보직에 공석이 생기면 공식 홈페이지에 공고를 낸다.
하지만 디지털 부총재직과 관련해선 세계은행의 담당자가 자신의 링크드인 페이지에 간략한 형식으로 채용을 알리는 데 그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정부에 우선 협조를 요청한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세계은행의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디지털 개발 부문 프랙티스 매니저(PM)인 마헤쉬 우탐찬다니의 링크드인 페이지에 따르면 신설 디지털 부총재는 ▲디지털 정부 서비스를 시행 및 디지털화 ▲디지털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데이터·사이버 보안으로 기관과 기업, 시민 보호 등을 관장하게 된다.

세계은행 관계자의 웹페이지에 게시된 디지털 부총재 모집 공고
[출처 : 세계은행 디지털 개발 담당자 링크드인 페이지]

최 부총리는 이번 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세계은행 개발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방가 총재와 디지털 부총재 안건을 협의하는 등 양측은 긴밀하게 논의하는 중이다.
앞서 1월 방한 때 방가 총재와의 접견에서 윤 대통령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크게 확대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역할을 다하는 한편 한국 기업과 인재가 세계은행의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에 방가 총재는 “앞으로 세계은행과 한국이 ‘윈-윈’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에 디지털 선도국가인 한국이 전 세계의 디지털 표준을 정립해 나가고 각국 디지털 표준간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세계은행과 한국 정부가 디지털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jh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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