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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감기 임박했지만…"채굴자 매도 압박·지정학 리스크" – 연합인포맥스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
출처: SoSo Value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정효준 연구원 = 비트코인 반감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도 가상자산 시장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정학적 이슈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유입세 둔화, 채굴자의 매도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연합인포맥스 크립토 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한달간 비트코인 가격은 7%가량 내렸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12.9% 내렸고, 5위인 솔라나는 30%가량 폭락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6만달러 아래로 내린 5만9천달러대를 잠시 보인 뒤 하락 폭을 줄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5%를 웃돌며 3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가상자산 조정장에서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은 선호되며 약 9%의 주간 하락률에 그쳤다.
알트코인 대비 상대적으로 하락에 선방했지만, 공급량이 감소하여 호재로 여겨지는 반감기를 이틀 정도 앞둔 와중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호재를 뛰어넘는 지정학 이슈가 가상자산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지난주 발생한 이란-이스라엘 간 분쟁은 전 세계 위험자산에 충격을 줬다. 금리인하를 기대하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달러와 금 외의 투자자산은 급락했다.
중동 지역의 이슈는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의 폭격을 받은 뒤 지난 15일 이란에 대해 보복 공격을 감행하려다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향한 자금 유입은 둔화 조짐이 관측된다.
사상 첫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라는 초기 효과 이후 과열 양상이 식는 모습이다.
미국 현물 ETF가 상장된 후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하던 3월 중순에 현물 ETF 내 자금 순유입이 가장 많았다. 다만 4월을 기점으로 순유입은 둔화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글로벌 마켓모니터 ETF(화면번호 1842)에 따르면 최근 1달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ETF에서는 약 45억8천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GBTC 자금 유출입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채굴자들의 매도 압박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채굴자들은 반감기에 대비해 미리 현금을 확보했다. 채굴 난도 상향에 따른 전력 사용량 등 채산성이 떨어지면 채굴업체는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자는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점차 줄었다.
최근 가격이 올랐던 비트코인을 매도함으로써 채굴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반감기에 대비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역사적으로 반감기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바로 상승하지 않기도 했다.
지난 3번의 반감기 사이클에서도 비트코인 공급 감소가 즉시 가격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과거 반감기 시점부터 몇 개월간 비트코인은 채굴자들의 보유물량 매도 포지션과 채굴 지속가능성 확인 등을 거치며 횡보했다. 이후 단기 고점을 보일 때까지는 1년에서 1년 반가량 소요됐다.

출처: 크립토퀀트

가상자산 시장에 반감기를 비롯한 다른 최근 호재는 홍콩에서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다.
지난 15일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이 들리자 비트코인의 급락 추세는 잦아들었다. 다만 기대처럼 큰 반등은 없었다.
홍콩 현물 ETF는 승인만 난 상태다. 승인 후 상장까지는 약 10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에 따르면 이번 승인으로 자산운용사들은 운용자산(AUM) 중 10%를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물 ETF의 승인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대형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노엘 애치슨 크립토 이즈 애널리스트는 “홍콩의 첫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상당한 자금 흐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와 패밀리오피스, 중국 투자자들에 현물 ETF는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홍콩 ETF를 통해 유입되면, 예상을 뛰어넘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홍콩 ETF 승인에도 자금 유입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TF 전문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는 “5억달러 유입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ETF의 전체 시가총액은 500억달러 수준이다. 미국에 비해 높은 운용 수수료, 적은 유동성 등을 볼 때 큰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중국 현지인들이 직접 투자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승인된 발행사인 보세라 자산운용, 화하펀드운용사(China AMC)의 홍콩법인, 하베스트펀드 등은 블랙록에 비해 규모가 작은 운용사이기도 하다. 이에 실제 수요가 반영되려면 상장 후 자금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sm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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