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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그루밍하다 삼킨 털, 돌처럼 변해 장 막는다고? – 헬스경향

고양이의 행동을 유의 깊게 관찰한 보호자라면 고양이가 하루 종일 혀로 자신의 몸을 단장하는 것을 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루밍한 털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고양이의 혀는 까끌까끌한 돌기로 이뤄졌기 때문에 그루밍한 털들을 어느 정도 섭취할 수밖에 없다. 일부는 대변으로 통과되며 일부는 위에 쌓여 있다가 헤어볼로 토해진다.
하지만 고양이가 털이 길고 풍성한 장모종이라 털을 많이 섭취하고 염증성장질환 같은 위장관운동성을 감소시키는 기저질환이 있다면 그루밍한 털들이 위장관에 쌓여 모발위석 또는 위모구(trichobezoar)라고 부르는 덩어리를 만들 수 있다. 운이 나쁠 때는 이러한 모발위석이 소장 내 폐색을 유발해 구토, 식욕부진, 기력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필자가 근무하는 동물병원에 5살 먼치킨 고양이가 구토, 기력저하, 식욕부진을 주증으로 방문했다. 문진을 해보니 보호자는 평소 이물섭식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얘기했다. 기본신체검사상 고체온 외 다른 활력징후는 양호한 편이였고 혈액검사상 약간의 염증수치 상승 외 다른 수치들은 모두 정상범위 내에서 확인됐다. 복부방사선검사에서도 특이적인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추가로 진행한 복부초음파검사에서 소장의 중간부위인 원위공장에 이물이 있는 것으로 의심됐고 그보다 앞쪽 공장에 장중첩 의심소견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후 진행된 개복술에서 이물은 헤어볼이 돌처럼 굳은 모발위석으로 밝혀졌고 중첩된 장은 괴사로 천공 위험성이 있어 절제 후 문합했다.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헤어볼은 항상 사소한 문제가 아닐 수 있으며 신체검사나 혈액검사로는 뚜렷한 특이소견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고양이가 이물에 관심이 없더라도 장모종처럼 모발위석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복부초음파검사 같은 추가적인 영상검사를 꼭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헤어볼 생성에 따른 심각한 상황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정에서 평소 충분한 빗질을 통해 빠진 털들을 미리 제거해주거나 주기적인 전신삭모를 진행하거나 헤어볼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나 천연오일이 함유된 사료·보조제를 먹여볼 수 있다. 또 평소 간헐적인 구토나 설사 같은 만성적인 소화기증상이 있다면 기저질환 확인을 위해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일 반복되는 구토와 같은 급성증상이 있다면 바로 동물병원으로 와서 복부초음파검사 같은 상위영상검사를 포함한 검사들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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