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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 판 키우려면 업계 안에 '공룡들'이 살아야 한다" – 히트뉴스

 
지난 몇 년간 국내 대다수 신약 개발 바이오텍들이 벤처캐피탈(VC)로부터 펀딩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생존을 위해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더 나아가 국내 바이오 산업이 커지려면 향후 여러 '빅 바이오텍(Big Biotech)'이 탄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기업 가치가 10조원 이상의 기업들을 빅 바이오텍이라고 부른다. 업계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빅 바이오텍으로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를 꼽는다. 빅 바이오텍으로 거듭나려면 어떤 조건들을 충족해야 할까.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제3회 데일리 패밀리 데이에서 "빅 바이오텍이 되기 위해서는 △임상 데이터 확보 △빅파마 레퍼런스 △여유로운 자금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동안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수출(L/O)을 통해 축적한 자금으로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지난 2월 미국 머크(MSD)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ALT-B4) 라이선스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계약 변경에 따라 계약금(Upfront) 2000만달러(약 266억원)를 받게 된다. 또 MSD의 제품 허가 및 판매 등과 관련된 조건 달성 시 최대 4억3200만달러(약 5750억원) 규모의 추가 마일스톤 금액과 마지막 마일스톤 달성 후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리가켐바이오는 오리온의 대규모 투자 이후 현재 약 7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또 내년 얀센바이오텍서 단독개발 권리행사금인 2억달러(약 2600억원)를 받게 되면 약 1조원 규모의 R&D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DC) 바이오텍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중항체 신약 개발에 특화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7년 간 성장을 위한 1.0 버전을 구축해 왔으며, 올해부터는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2.0 버전 바이오텍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국내 바이오텍들 중에서 탄탄한 현금을 바탕으로 빅 바이오텍을 넘어선 빅파마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재 국내 바이오텍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지만, 수많은 비상장 바이오텍들이 '글로벌 L/O→현금 확보→파이프라인 R&D 지속'이라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빅 바이오텍으로 거듭나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미 오름테라퓨틱, 넥스아이 등 비상장 바이오텍들이 글로벌 제약사와 딜(Deal)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여러 빅 바이오텍이 탄생해 국내 바이오 산업의 판이 훨씬 더 커지고, 탄탄한 산업 경쟁력을 갖추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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