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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테크 상장 D-1···KB證에겐 HD현대마린솔루션보다 더 쏠쏠? – 시사저널e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2차전지 검사 및 진단 장비기업 민테크 상장을 하루 앞두고 민테크 상장주관을 맡은 KB증권이 쏠쏠한 IPO수수료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분투자 몫까지 고려하면 KB증권이 대표상장주관을 맡은 상반기 IPO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보다 더 낫다는 평가다.
민테크 상장은 KB증권뿐만 아니라 VC(벤처캐피탈)들의 파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테크 거래처인 LG에너지솔루션과 GS에너지도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투자회수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 KB證, HD현대마린솔루션보다 민테크가 더 쏠쏠?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민테크는 오는 3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민테크는 2015년 설립된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검사 진단 분야 솔루션 기업으로 임피던스 분광법(EIS)에 기반해 2차 전지를 단시간에 정밀 검사하는 장비를 만들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삼성SDI, SK온, LS머트리얼즈 등이 있다.
앞서 지난달 12~18일 실시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946.72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6500~85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5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달 23~24일 진행한 공모청약에서도 증거금으로 6조221억원이 입금되며 경쟁률 1529.4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315억원이고 시가총액은 2304억원이다.
민테크는 적자기업이다. 지난 2022년에는 매출 56억원,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175억원, 영업손실 66억원을 냈다.
민테크는 기술특례로 상장한다. KB증권은 민테크의 기술특례 상장을 주관하면서 높은 수수료를 수취하게 됐다.
민테크가 이번 공모에서 인수하는 수량은 공모주식 300만주에 코스닥 상장주관사 의무인수분인 9만주 등 총 309만주다. 공모가 1만500원 기준 금액으로는 324억4500만원이다.
KB증권은 3.5%의 인수수수료율을 책정했다. 여기에 성과수수료 1.5%를 받도록 구조를 짰다.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범위 상단을 초과해 결정되면서 KB증권인 인수금액의 1.5%에 해당하는 성과수수료를 모두 받게 됐다. 이에 따라 KB증권이 받게 되는 인수수수료는 총 16억2225만원에 달한다.
이는 KB증권이 앞서 올해 상반기 IPO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주관으로 받은 수수료 못지않은 쏠쏠한 수입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가(8만3400원) 기준 공모금액은 7423억원, 시가총액은 3조7071억원으로 민테크의 수십 배에 달한다.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상장주관사로서 전체 공모주식수 890만주 가운데 258만1000주를 인수했다. 수수료율은 0.8%였고 KB증권은 17억2204만원을 수취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과수수료율은 0.3%로 책정됐으며 이를 감안한 KB증권의 성과수수료는 약 6억4577만원으로 추정된다. 인수수수료와 성과수수료를 합하면 23억6781만원이다.
KB증권이 민테크 IPO로 받는 수수료는 HD현대마린솔루션 대비 7억4556만원가량 적지만 KB증권은 민테크 상장전 지분투자를 통해 그 이상의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7월 민테크 유상증자에 참여해 28만주를 주당 5400원에 확보했다. 지분율은 상장전 1.32%, 상장 후 1.15%에 해당하며 공모가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KB증권 보유지분은 상장 후 6개월 동안 보호예수가 설정되어 있지만 6개월 뒤에 지분을 공모가 수준으로 장중 처분한다고 가정하면 차익만 14억2800만원에 달한다.
◇ VC들도 대박 잔치···LG엔솔·GS에너지도 주요주주
민테크 상장은 벤처캐피탈(VC)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민테크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2023년 등 3차례에 걸쳐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투자를 유치했다. 유상증자는 2020년 9월 1차 유상증자 당시에는 45억원, 2021년 12월 2차 당시에는 150억원, 지난해 7월에는 140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유상증자마다 다수의 VC 및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들이 참여하면서 주주구성이 다양해졌다.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에코프로파트너스 등 유명한 VC는 물론이고 거래처였던 LG에너지솔루션과 GS에너지 등도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민테크는 상장을 앞두고 대부분의 상환전환우선주 주식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그 결과 VC들의 지분율 합은 상장 후 29.16%에 달한다. 미래에셋넥스트코리아지능정보벤처투자조합의 경우 지분 8.36%를 가진 단일 최대 펀드고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도 6.27%를 보유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S에너지도 각각 상장 후 민테크 지분 5.33%(130만주)와 4.62%(112만5000주)를 등 총 9.95%를 보유하게 된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들의 주당 매입가는 공모가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1차 유상증자 당시 발행가는 액면분할 후 기준 1300원에 불과하고 2차 유상증자는 4000원, 3차는 5400원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GS에너지의 경우 지분을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고 우선주 형태로 계속 들고 있다. 이 주식들은 발행일로부터 상환일까지 연복리 6%가 적용되고 상장 후 의무보유기간은 1년이다.
민테크는 이들 우선주를 재무제표에 부채로 반영하고 있다. 상환전환우선주의 상환권이 민테크에 없고 LG에너지솔루션과 GS에너지에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S에너지는 추후 보통주로 주식을 전환해 장중 처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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