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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불확실성 속 선제 조달 사활 롯데쇼핑, 롯데건설 부담은 덜었다 – 인베스트조선

롯데쇼핑이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지난 1월 회사채 시장을 찾은 지 3개월 만이다. 국회의원 총선거와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 대외적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간 롯데쇼핑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들은 롯데건설 지원 부담으로 인해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거란 시선을 받아왔다. 이번 발행이 예상보다 흥행하며, 롯데건설 부담은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진행한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90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600억원에 4850억원,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1조2250억원, 5년물 400억원 모집에 19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금리 역시 개별 트렌치별로 민평 금리 대비 각각 18bp(1bp=0.01%포인트), 22bp, 19bp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롯데쇼핑은 이번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수원역 인근 롯데몰과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수원역쇼핑타운 흡수합병에 대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입금 상환과 오는 6월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채 차환에 사용한다.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한 만큼, 롯데쇼핑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유력할 전망이다. 증액 발행할 경우, 오는 8월 상환이 예정된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 자금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제외하고, 롯데쇼핑이 올해 차환해야 하는 원화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3500억원 규모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선제적으로 자금확보에 나선 데는 대외적 변수 차단 목적이 크다는 평가다. 먼저 오는 4월 10일 예정된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다. 국내 경제 상황이 정치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총선 이후 변화하는 정세는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다. 롯데쇼핑 외에도 효성화학(BBB+)과 삼양식품(A0) 등이 이날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있다는 점도 대외 불확실성 중 하나로 거론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내 세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 사이에서 ‘물가 강세가 지속되면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도 후퇴하고 있다. 발행사 입장에선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지만, 기대감보다는 현재의 우호적인 조달 환경에 베팅하는 편이 낫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롯데그룹에 대한 달라진 위상도 롯데쇼핑이 선제적 조달에 나선 배경 중 하나다. 연초까지만 해도 롯데건설을 중심으로 PF 우발채무 우려가 불거지며 그룹 계열사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바 있다. 이에 롯데쇼핑은 지난 1월 회사채 발행 당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다만 최근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연이어 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조달에 성공하고 있다. 최근 조달에 나섰던 롯데글로벌로지스(A)는 2년물과 3년물에서 각각 11bp(1bp=0.01%포인트), 16bp 낮게 물량을 확보했고, 롯데하이마트(A+) 역시 동일한 트렌치에서 각각 2bp, 21bp 낮은 수준에서 물량 확보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여한 2조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펀드를 조성했는데, 시중은행의 참여로 시장의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메리츠금융그룹에서 조성한 펀드 대비 조달 금리도 큰 폭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조성한 PF 펀드에 시중은행이 참여하면서 그룹 전체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롯데쇼핑을 비롯한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연이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데는 조달 환경이 우호적일 때 최대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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