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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s 카카오 웹툰, 엇갈린 희비 – 파이낸셜리뷰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최근 웹툰 산업은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며 K콘텐츠 대표주자로 자리 잡은 가운데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고 금융업계도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봤지만, 네이버는 1분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배경에는 콘텐츠 사업의 성과 차이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주가 부진 배경에는 ‘콘텐츠사업부’가 있다. 현재 카카오 내 웹툰 사업 담당 계열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카카오 콘텐츠사업부는 게임과 음악, 스토리, 미디어 등으로 구성된 사업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사업부 부진이 카카오 실적 부담 요인”이라며 구체적으로 ‘웹툰 분야’ 마케팅 비용 부담을 언급했다. 
카카오 웹툰의 이용자 수도 꾸준히 감소하는 중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 월간 활성이용자(MAU)는 2021년 8월 569만 명에서 2023년 1월 519만 명, 2023년 6월 485만 명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카카오웹툰의 MAU도 2021년 8월 326만 명에서 2023년 1월 223만 명, 2023년 6월 185만 명이다.
이용자 감소는 스토리 부문의 매출 성장세 감소로 이어져, 스토리 부문 매출은 2021년 5280억 원(77.7% 증가), 2022년 7917억 원(50% 증가) 2022년 9209억 원(16.3% 증가), 2023년 9220억 원(0.1% 증가)으로 증가 폭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사 콘텐츠 서비스에 특화한 AI '헬릭스'를 통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에 나서는 등 콘텐츠 사업 부흥에 전력을 가하는 중이다. 헬릭스 숏츠는 AI로 작품을 홍보하는 짧은 영상(쇼츠)을 제작하는 서비스로, 회사는 이를 SNS 마케팅에 활용할 예정이라 전했다.
반면 네이버웹툰은 분기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확대와 영업이익 흑자 달성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강화됐다. 우선 웹툰 플랫폼이 창작자 양성에 힘쓰며 생태계를 키운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도전만화 때부터 이어져 온 네이버웹툰의 IP발굴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네이버웹툰은 2006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도전만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도전만화는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에게 쉽게 선보이고, 독자들의 피드백을 즉각 받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도전만화에서 정식 연재로 이어지는 ‘승격’ 시스템은 이미 한국에서는 아마추어 등용문으로 통한다. 
지금까지 다수의 스타 웹툰 작가 네이버웹툰 도전만화에서 배출됐다. '외모지상주의' 작가 박태준, '여신강림' 작가 야옹이, '지금 우리 학교는 작가' 주동근, '마스크걸' 작가 매미/희세, '유미의 세포들' 작가 이동건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웹툰 IP는 다양한 스토리 포르폴리오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해 45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 엔화 기준 거래액은 전년보다 24% 성장했다. 
콘텐츠 발굴에서 멈추지 않고 영상화, MD, 출판 게임 등 IP 사업을 다각화하며 국내를 넘어 성장의 폭을 글로벌하게 넓힌 결과로 분석된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웹툰 서비스 라인망가에서 연재 중인 네이버시리즈 웹툰 '간을 빼앗긴 아내'를 드라마로 제작해 지난달 일본방송 니혼TV를 통해 방영을 시작했다. 원작 웹툰은 일본 누적 조회 수 1억 3300만회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또한 드라마가 일본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훌루재팬에서도 ‘오늘의 인기순 1위’ 등을 기록하는 등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또한 3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TVN에 내 남편과 결혼해줘, 넷플릭스의 닭강정 등 다양한 웹툰 원작이 영상화에 성공했고, 방영 이후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글로벌 웹툰 거래액은 1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에도 웹툰 머니 게임과 파이 게임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된 더 에이트쇼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여러 기대작들을 준비 중이라 전했다. 
카카오엔터 역시 올해 초 '나 혼자만 레벨업'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한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에 동시에 선보이며 북미,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웹툰 시장의 저변 넓히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웹툰 플랫폼들의 국내외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 속, 웹툰 플랫폼들은 국내외 매출을 늘리기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한편 12일 패션 어플리케이션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도 웹툰·웹소설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월마다 약 800만명이 이용하는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콘텐츠 영역에서도 성과를 내겠단 포부다. 지난해 12월 시험 서비스로 시작한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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