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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게임시장 위로 카겜만 뛰어다닙니다 – 이코노믹리뷰

국내 게임업계에 아직 완벽한 봄은 오지 않고 있다. 주요 게임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꽁꽁 얼어붙은 한강 아니 게임시장에는 따스한 훈풍이 불 기색도 감지되지 않는다.
그나마 카카오게임즈가 선방하는 분위기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약 2,463억 원, 약 123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게임 사업 매출은 약 1,769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약 5.3%, 약 4.1% 증가했기 때문이다.
골프 및 스포츠 레저 통신 사업 등을 포함한 기타(비게임 부문)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및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5%, 전분기 대비 약 1.1% 감소한 약 694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대표 라이브 타이틀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의 콘텐츠 리뉴얼 효과 및 신작 ‘롬(R.O.M)’의 국내외 론칭 성과, PC온라인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의 콘텐츠 업데이트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메가 IP, 그리고 현지화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메가 IP 기반의 드라이브를 강하게 건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주요 기대작 중 하나인 ‘아키에이지2’가 꼽힌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2013년에 출시한 PC MMORPG ‘아키에이지’의 정식 넘버링 후속작으로, 국내 대표 MMORPG 개발자 중 한 명인 송재경 CCO가 개발을 총지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사실적인 그래픽에 논타겟팅 액션을 더해, 글로벌 콘솔 대작 액션 게임 못지 않은 전투의 재미를 선보일 전망이다. 또한, 원작의 방대한 오픈월드와 생활 콘텐츠, 무역과 해상전 또한 이번 작품에서 더욱 발전된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아키에이지2’는 2025년 이후 PC와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 예정이다.
지난 3월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의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 계약을 체결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이 투 플레이(Buy to Play)’ 방식으로 출시 예정인 오픈월드 액션 MMORPG인 '크로노 오디세이'는 소울라이크 장르 못지 않은 정밀한 전투 시스템이 대표적 특징이며 게임의 콘셉트에 맞춰 ‘시간’ 조작을 전투에 이용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거나, 지형의 고저차를 이용해 적에게 기습적인 공격을 가하는 등 같은 장르 게임 대비 독창적인 전투 시스템을 채용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개발사 크로노스튜디오는 본 작품을 PC와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는 중이다. PC와 모바일 및 콘솔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 전략이 게임업계의 화두로 부상한 상태에서 확실한 성장 모멘텀을 장악한다는 뜻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오딘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신작 ‘프로젝트 V(가제)’를 포함한 4종의 신작 게임을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 V’는 캐릭터 육성과 스킬 활용의 재미가 극대화된 로그라이크 캐주얼 RPG로, 국내 MMORPG 시장을 재패한 ‘오딘’과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기대주로 나서는 분위기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현지화 전략에도 집중, 로컬(지역)라이제이션이 아닌 컬처(문화)라이제이션에 가까운 전략도 가동한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자사 게임들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MMORPG ‘아키에이지 워’의 큰 그림이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 대만, 일본, 홍콩 등을 포함한 9개 지역에 정식 출시 예정이다.
특히 대만은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하드코어 MMORPG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으로,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오딘’을 현지에 안착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키에이지 워’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흥행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도 오는 5월 29일 일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일본 현지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연 후 올해 초부터 현지 티저 페이지 오픈에 이어 SNS 채널 개설, 이용자 테스트 등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개발사 레드랩게임즈와 ‘공동 서비스’ 형태로 하드코어 MMORPG ‘롬’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 다양한 지역에서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쌓은 바 있다. ‘롬’은 출시 초반부터 서버 안정성과 최적화 작업에 집중하여 대규모 글로벌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수용한 결과, 국내와 대만 등에서 치열한 지역간 경쟁구도까지 형성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또 해외에서 흥행 검증을 마친 신규 IP의 국내 퍼블리싱 판권도 확보했다. 이미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개발한 PC 핵앤슬래시 액션 RPG ‘패스 오브 엑자일’의 정식 후속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2’의 국내 서비스를 예고하며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패스 오브 엑자일2’는 올해 안으로 얼리엑세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끝인 줄 알았겠지만 더 있다. 글로벌 모바일 신작 ‘가디스오더’도 올해 중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디스오더’는 중세 판타지 배경의 2D 횡스크롤 액션 RPG로, 직접 조작에서 느낄 수 있는 고품질의 액션성과 몰입도 높은 시나리오를 이용자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3월 ‘가디스오더’의 해외 티저 사이트를 개설,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까지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 무릎을 꿇었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를 연결로 편입, 다수의 PC 게임을 포트폴리오로 추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서비스 역량을 높일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현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탄탄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유명한 웹소설 '검술명가 막내아들' IP를 기반으로 신작 PC·콘솔 게임을 개발 중이다. 원작이 국내외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점, PC 및 콘솔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액션 RPG 장르 채용,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해 제작된 애니메이션 그래픽 등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나아가 PC·콘솔 SRPG ‘로스트 아이돌론스’의 스핀오프 작품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를 올해 2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탑다운 슈터 ‘블랙아웃 프로토콜’을 지난해 7월 ‘스팀(Steam)’에 앞서 해보기로 출시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가 해외 투자를 단행한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RTS 게임 ‘스톰게이트’도 올해 2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첫 오픈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작품은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2’를 개발했던 핵심 인력들이 독립해 개발중인 작품으로, 전세계 RTS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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