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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의 사람사진] '예술 전도사' 임지영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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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임지영 씨는 함께 사진 찍을 그림으로 윤정원 작가의 〈새들도 압니다. 사랑받고 있음을〉을 들고 왔다. 그는 이 그림으로 예술 수업을 하면 아이는 물론 어른도 글을 쓰며 눈물을 흘린다고 했다.
임지영, 그를 일컬어 세상은 ‘예술 교육자’라고 한다.
그런데 그는 스스로 ‘예술 향유 전파자’라고 한다.
이를테면 그는 사람들과 미술관, 갤러리 등에서 그림을 함께 보고,
본 그림으로 글을 쓰게 하고, 쓴 글들로 마음을 나누는 일을 한다.
그가 이런 모임을 갖은 건 지난해만 200여 차례.
이를 두고 세상은 ‘예술 교육’이라 하고, 그는 “예술 향유’라 하는 게다.
“교육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교육은 지식이나 정보를 알려줘야 잖아요.
저는 그림을 보는 게 얼마나 재미있고, 의미 있는지를 알리거든요.
예술품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같이 공유하는 것이니까요.
이 과정이 끝나면 사람들이 그렇게 울어요.
저는 같이 향유하자고 했는데 그 사람들은 치유를 얻더라고요.”
최근 임지영 씨가 아트코치들과 함께 『그림을 읽고 마음을 쓰다』라는 책을 냈다. 책은 예술 감성교육 플랫폼 ‘즐거운예감’에서 ‘예술 교육 리더 과정’을 수강한 아트코치들이 그림을 3분 응시하고, 15분 기록한 글로 채워졌다. 3분 응시, 15분 글쓰기는 실제 예술 수업 방식이며 이를 통해 서로 마음을 나누게고 예술을 향유하게 된다.
그는 지난 3년간 이 일을 해왔다.
그가 이 일에 매달린 건 어쩌면 자기 실패를 통해 얻은 결과였다.
“제가 갤러리를 10년이나 했는데 실패했어요.
곰곰이 되짚어 보니 사람들이 돈이 많아도 그림을 못 사는 거예요.
그림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돈을 주고 사겠어요.
더군다나 사람들이 그림을 보면서 어려워하고 행복해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뒤늦게 대학원 가서 예술경영에 대해 공부하면서 답을 찾았어요.”
결국 그가 찾아낸 답이 ‘예술 향유’라는 얘기였다.
실제 그는 2016년부터 서초문화네트워크 소속으로 예술 봉사를 하고 있다.
그림을 기증하는 봉사며, 전국 60여개 보육원에 1800여 점을 기증했다.
임지영 씨는 2016년부터 서초문화네트워크 소속으로 예술 봉사를 하고 있다. 그간 기증한 작품이 전국 60여개 보육원에 1800여 점이 넘는다. 배식 봉사, 목욕 봉사만 봉사가 아니라 문화 예술 또한 봉사임을 실천하고 있는 게다. (왼쪽부터 신정민 작가 작품을 든 임지영 씨, 구채연 작가 작품을 든 김명자? 유은희? 차성혁 씨)
“보육원에 그림을 걸면 기저귀 찬 애들부터 그림을 보게 됩니다.
교과서에서만 봤던 그림을 실물로 처음 보게 되는 꼬맹이도 있고요.
이렇듯 예술도 복지죠. 먹이고 재우고 가르치는 것만이 복지는 아니고요.”
그래서 그는 어린이와 함께하는 향유가 자신이 살아가야 할 가치라고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오는 15일, 서울 문래동에 어린이 갤러리 ‘한점’을 연다.
그가 스스로 밝힌 어린이 갤러리를 여는 이유는 이러하다.
“아이와 예술을 향유해야 예술이 우리 삶에 오래도록 함께하지 않을까요.”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나는 찍는다, 고로 존재한다’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권혁재입니다.
shot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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