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파일

국내여행 가서 돈을 안쓴다. 하루 7만원에 자고·놀고·조금 먹고 –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코로나 전과 후 물가상승률에 비해 국내여행비 지출 증가율이 크게 낮아, 국내여행객들은 식비를 중심으로 긴축 예산으로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매주 500명씩 연간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여행 계획과 경험, 동향을 조사하고 있는데, 지난 2월 한달간의 조사결과 국내여행비 지출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여행 1회 당 지출한 평균 비용은 국내 22.4만원, 해외 175.9만원이었으며, 1일당 평균은 각각 7.4만원, 26.5만원이었다.
1일 1인당 여행비 지출 액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국내여행의 경우 2022년 6월(9.0만원)이었고, 해외여행의 경우 2022년 9월(27.9만원)이었다.
올해 2월 기준, 평균 여행기간은 국내 3.01일, 해외 6.64일이었다. 국내와 해외여행을 비교하면 기간은 2.2배, 총 비용은 7.9배, 1일당 비용은 3.6배에 달했다.
1인당 해외여행 하루 지출 비용(26.5만원)은 2박3일 국내여행 비용(22.4만원) 보다 약간 많았다.
연구진은 국내여행은 감소하고, 해외여행은 증가하는 추세가 2022년 10월 1일 PCR 검사의 전면 해제된 이후 1년 반 이상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 2월 1일당 여행비를 코로나 전인 2019년 2월과 비교한 코로나여행지수(TCI)는 국내 104, 해외 113이었다.
TCI는 코로나 전후 증감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보다 크면 그만큼 증가했고 작으면 감소했음을 뜻한다. 즉 올해 여행 총 비용은 2019년 대비, 국내 4%, 해외 13%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 전후 물가상승률은 4년 총계 16% 가량이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코로나 전보다 더 적게 여행비를 쓰고 있는 것이다.
국내여행자 지출 감소의 1차 희생양은 요식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여행 때 계획하는 주 활동으로 ‘식도락’의 비중(TCI 76)이 20% 이상 급락했기 때문이다.
친지·지인 만남(TCI 136), 휴식(TCI 118) 등의 비지출성 활동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크게 뛰어넘은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여행에서 먹거리는 지출 비중으로 숙박 다음 2위지만 여행의 평가에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식은 가장 자주 이용하고, 잘 알고, 매우 민감한 여행품질 혹은 만족감의 바로미터이다. 여행에서 ‘식비’를 줄인다는 것은 여행 자체를 줄인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부족한 예산을 덮친 음식값 거품 논란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게 만든 원인으로 점쳐진다고 컨슈머인사이트 분석팀은 밝혔다.
Copyright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source

Keep Reading

이전다음

댓글

답글 남기기